우분투 개발 환경 설치는 "윈도우를 밀어버린 빈 PC 앞에서 뭘 깔지" 고민하는 그 순간 시작된다.
포맷은 끝났다. 화면엔 부팅 매체를 찾는다는 메시지만 깜빡인다. 여기서 다시 윈도우를 올릴 수도 있지만, 개발이 주업이라면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WSL로 우회하던 Docker를 네이티브로 돌리고, 터미널이 1급 시민인 환경에서 일하는 건 생각보다 쾌적하니까. 문제는 “그래서 뭘, 어떻게 깔지”다.

리눅스로 넘어가는 개발자는 더 이상 소수가 아니다. Stack Overflow 개발자 설문을 보면 전 세계 개발자의 78.5%가 리눅스를 주력 또는 보조 OS로 쓴다. 그중 우분투가 개인용 27.8%, 업무용 27.7%로 배포판 1위다. 집에서 쓰던 환경을 회사에서도 그대로 쓴다는 뜻이라, 한 번 익혀두면 어디서든 통한다. 이 글은 프론트엔드 개발자 기준으로 우분투 개발 환경 설치를 배포판 선택부터 원격 접속까지 한 번에 정리한다.
어떤 배포판을 깔까: 우분투가 무난한 이유
배포판은 취향의 영역이지만, “트러블슈팅이 쉬운가”를 기준으로 보면 답이 좁혀진다.
- 우분투(추천) – Docker, Node.js, 각종 개발 도구의 공식 문서가 대부분 우분투 기준이다. 막혔을 때 검색하면 답이 가장 많이 나온다.
- Linux Mint – 윈도우에서 막 넘어왔다면 UI가 가장 익숙하다. 우분투 기반이라 호환성도 좋다.
- Pop!_OS – System76이 만든 우분투 기반 배포판. NVIDIA GPU 드라이버 설치가 특히 편하다.
- Fedora – 최신 패키지를 빠르게 쓰고 싶을 때. 다만 커뮤니티 자료가 우분투보다 적다.
처음이라면 우분투를 권한다. 2026년 4월 출시된 우분투 26.04 LTS '리졸루트 라쿤'은 리눅스 커널 7.0과 GNOME 50을 얹었고, 2031년까지 보안 업데이트를 받는다. LTS(장기 지원) 버전이라 한 번 깔면 몇 년은 안심하고 쓸 수 있다. NVIDIA CUDA와 AMD ROCm을 기본 지원해 AI 개발에도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점이 이번 버전의 큰 변화다.
1단계: 부팅 USB부터, 그리고 데이터는 어떻게 되나
가장 많이 받는 질문부터 짚고 가자. “USB 만들면 데이터 다 날아가요?” 답은 무엇의 데이터냐에 따라 다르다.

| 단계 | USB 데이터 | 컴퓨터 데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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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팅 USB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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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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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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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로 부팅(Try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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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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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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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지우고 설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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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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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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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팅 USB를 만들 때 포맷되는 건 USB뿐이다. 설치 대상 PC의 디스크는 설치 과정 중 “디스크를 지우고 Ubuntu 설치”를 고르는 순간에야 지워진다. 그러니 USB는 빈 걸로 쓰고, PC에 남길 데이터가 있으면 외장하드나 클라우드에 미리 옮겨두자.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8GB 이상 USB를 준비하고, 우분투 공식 다운로드 페이지에서 26.04 LTS ISO를 받는다. 윈도우라면 Rufus, 맥이라면 balenaEtcher로 ISO를 굽는다. Rufus에선 파티션을 GPT(UEFI용), 파일 시스템을 FAT32로 두고 시작하면 된다.
2단계: BIOS 설정과 설치
USB를 꽂고 부팅하면서 BIOS 진입 키를 연타한다. 제조사마다 다른데, 삼성·LG·ASUS는 보통 F2, MSI·기가바이트는 Del, HP는 F10이다. BIOS에 들어가면 세 가지만 손본다.
- Secure Boot: Disabled
- Boot Mode: UEFI (Legacy 아님)
- Boot Priority: USB를 첫 번째로
저장하고 재부팅하면 “Try or Install Ubuntu” 화면이 뜬다. 이걸 골라 들어가서 언어는 한국어, 키보드는 Korean을 선택한다. 설치 유형에서 디스크 설정이 제일 중요하다. 초보라면 “디스크를 지우고 Ubuntu 설치”로 충분하다. 데이터를 OS와 분리해 관리하고 싶다면 수동 파티션으로 /(50GB 이상)와 /home(나머지)을 나누면, 나중에 OS를 다시 깔아도 작업 파일이 남는다. 그 뒤 계정·타임존(Seoul)을 설정하고 10~20분 기다리면 설치가 끝난다.
만약 첫 부팅에서 화면이 깨지거나 멈추면, 다시 부팅해 “Ubuntu (safe graphics)”를 고르자. NVIDIA 그래픽카드에서 가끔 필요하다.
3단계: 우분투 개발 환경 설치의 핵심, 개발 도구 세팅
재부팅 후 터미널(Ctrl+Alt+T)을 열고 기본기를 깐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 시스템 업데이트 + 개발 필수 도구
sudo apt update && sudo apt upgrade -y
sudo apt install git curl wget build-essential -y
# Node.js는 nvm으로 (sudo 없이 글로벌 패키지 설치 가능)
curl -o- https://raw.githubusercontent.com/nvm-sh/nvm/v0.40.1/install.sh | bash
source ~/.bashrc
nvm install --lts
# Docker (리눅스 네이티브, WSL보다 빠름)
sudo apt install docker.io docker-compose -y
sudo usermod -aG docker $USER # sudo 없이 docker 쓰기, 재로그인 필요
# VS Code
sudo snap install code --classic
여기서 자주 막히는 게 permission denied 도커 권한 오류다. usermod로 그룹에 넣은 뒤 로그아웃했다가 다시 로그인하거나 newgrp docker를 실행하면 sudo 없이 docker ps가 돈다. Node.js를 nvm으로 까는 이유도 같다. 전역 패키지 설치할 때 권한 문제로 씨름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AI 코딩 도구를 본격적으로 쓸 생각이라면, 도구를 깔기 전에 AI와 코딩할 때 계획부터 세우는 법을 먼저 읽어두면 환경만 좋아지고 결과물은 그대로인 함정을 피할 수 있다.
한글 입력이 안 될 때: ibus 대신 fcitx5
우분투에서 첫 번째 복병이 한글 입력이다. 기본 ibus-hangul이 26.04에서도 가끔 SIGSEGV로 크래시가 난다. 이럴 땐 더 안정적인 fcitx5로 갈아타는 게 정답이다.
sudo apt install fcitx5 fcitx5-hangul fcitx5-config-qt -y
im-config -n fcitx5
설치 후 재부팅하고, fcitx5 설정의 입력 방법 탭에서 Hangul을 추가한다. 한/영 전환은 기본이 Ctrl+Space인데, 전역 옵션에서 전환 키를 Hangul이나 오른쪽 Alt로 바꾸면 익숙한 한/영 키를 그대로 쓸 수 있다. 하나 더, 터미널에서 복사는 Ctrl+C가 아니라 Ctrl+Shift+C다. 터미널에서 Ctrl+C는 실행 중인 프로세스를 멈추는 명령이라 그렇다.
어디서든 접속하기: 공유기 없이 Tailscale
집 PC를 개발 서버로 쓰고 싶을 때, 예전엔 공유기 포트 포워딩과 DDNS 설정이라는 산을 넘어야 했다. 지금은 Tailscale 하나면 공유기를 건드릴 필요가 없다.
# 리눅스 PC와 외부 기기 양쪽에 설치
curl -fsSL https://tailscale.com/install.sh | sh
sudo tailscale up # 브라우저 로그인 후 완료
같은 계정으로 로그인한 기기끼리는 100.x.x.x 사설 IP로 서로 연결된다. 윈도우·맥·안드로이드·iOS를 다 지원하니, 스마트폰에서 ssh 사용자명@100.x.x.x로 접속하거나, npm run dev -- --host 0.0.0.0으로 띄운 개발 서버를 폰 브라우저에서 http://100.x.x.x:5173으로 바로 확인할 수도 있다. 노트북이라면 덮개를 닫아도 꺼지지 않게 /etc/systemd/logind.conf에서 HandleLidSwitch=ignore로 바꿔두면 서버처럼 쓸 수 있다.
윈도우 시절 쓰던 프로그램, 리눅스에선?
전환을 망설이게 하는 건 결국 “그 프로그램 되나?”다. 정리하면 이렇다.
| 프로그램 | 리눅스 | 대안/비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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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ker / Node.js / VS 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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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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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지원, 가장 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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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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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P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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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앱 없음, 브라우저 PWA로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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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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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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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Code + GitLens, GitKra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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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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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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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meshot(강력 추천), GI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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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tree처럼 아예 안 되는 것도 있지만, VS Code의 내장 Git에 GitLens 확장을 더하면 대부분 해결된다. 캡처는 Flameshot이 윈도우 캡처 도구보다 오히려 강력하다. 시스템 백업은 Timeshift를 깔아 스냅샷을 잡아두면, 뭔가 꼬였을 때 되돌리기가 쉽다. 환경을 갖춘 다음엔 AI 개발 도구를 시니어 엔지니어처럼 쓰는 법이나 병렬 AI 에이전트로 코딩하기로 생산성을 한 단계 끌어올려도 좋고, AI로 코드 속도를 높이는 기본 원리부터 짚어도 된다.
쾌적함은 첫 30분에서 갈린다
우분투 개발 환경 설치의 핵심은 거창한 게 아니다. 부팅 USB를 빈 걸로 쓰고, 디스크 설정만 신중히 고르고, 한글 입력은 처음부터 fcitx5로 가는 것. 이 세 가지만 챙기면 첫 부팅부터 막히는 일이 거의 없다.
오늘 당장 해볼 수 있는 건 하나다. 안 쓰는 USB 하나를 꺼내 26.04 LTS ISO를 구워 “Try Ubuntu” 모드로 부팅해 보자. 디스크를 건드리지 않고도 내 하드웨어에서 우분투가 잘 도는지, Wi-Fi와 그래픽이 잡히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다. 거기서 감이 오면, 그때 설치 버튼을 누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