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설정의 심리학: 자존감을 높이는 목표와 낮추는 목표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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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여러분이 세운 목표들은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혹시 벌써 포기한 목표가 있진 않나요? 아니면 여전히 꾸준히 진행 중인가요?

목표 설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항상 등장하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바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정말 도움이 될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오늘은 심리학적 관점에서 자존감에 도움이 되는 목표와 오히려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목표의 차이를 살펴보겠습니다.

목표는 세워야 할까, 말아야 할까?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목표를 세우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우리의 삶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인간의 후회 심리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사람들은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한 것에 대한 후회’보다 훨씬 크고 오래 지속된다고 느낍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경우보다, 도전할 기회가 있었는데 시도하지 않은 경우를 더 오래 아쉬워하는 것이죠.

이는 우리가 왜 목표를 세워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합니다. 후회하더라도 시도하는 것이 낫다면, 그 시도를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목표가 필요한 것입니다.

자존감을 높이는 목표의 첫 번째 조건: 진정성

내가 정말 원하는 목표인가?

목표 설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목표가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인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사람들이 다들 하니까’ 혹은 ‘해야 할 것 같으니까’라는 이유로 세운 목표는 오히려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생각해봅시다. 30대 직장인 김민수 씨는 매년 새해마다 다이어트를 목표로 세웠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현재 체중에 크게 불만이 없었고, 단지 주변 사람들의 “살 좀 빼야겠다”라는 말 때문에 압박감을 느꼈을 뿐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매번 2-3주 만에 다이어트를 포기했고, 이는 “의지가 약하다”는 자기 비하로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외부의 기대나 사회적 압박에 의해 설정된 목표는 달성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자아를 무시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매 순간이 자신의 진정한 욕구를 억압하는 시간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진정한 목표의 특징

자존감 향상에 도움이 되는 목표는 거창한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다음과 같은 일상적이지만 의미 있는 변화들입니다:

  •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용기 내어 표현하기”
  • “부당한 요구에 정중하게 거절하기”
  • “계획에 없던 일도 마음껏 경험해보기”
  • “누군가를 도우며 뿌듯함 느끼기”

이러한 목표들은 인스타그램에 인증하기 쉽지도 않고, 타인에게 자랑할 만한 화려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내재적 가치와 직결되어 있어 달성할 때마다 진정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존감을 높이는 목표의 두 번째 조건: 실현가능성

작은 목표의 큰 힘

목표 설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는 현재 상황과 너무 동떨어진 목표를 세우는 것입니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내는 것은 상당한 인지적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그 에너지를 쓰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짜증날 때, 우리는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평소 8시에 일어나던 사람이 갑자기 6시에 일어나겠다고 결심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세요. 처음 며칠은 의지력으로 버틸 수 있지만, 전날 늦게 잔 날이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너무나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포기는 “역시 나는 의지가 약해”라는 자기 평가로 이어집니다.

점진적 개선의 마법

비현실적인 목표는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독입니다. 반대로 아주 작고 짧고 쉬운 목표는 자존감을 서서히 높여주는 약이 됩니다.

실제 성공 사례를 살펴보면, 40대 회사원 박지영 씨는 매일 2시간씩 운동하겠다는 목표 대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한 층 더 걸어가기’부터 시작했습니다. 이 작은 실천은 부담스럽지 않았고, 매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개월 후 그녀는 자연스럽게 계단 두 층, 세 층으로 늘려갔고, 결국 헬스장 등록까지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작은 성취의 누적은 다음과 같은 긍정적 순환을 만들어냅니다:

  • 쉬운 목표 달성으로 성취감 경험
  • 자기 효능감 증가
  • 조금 더 도전적인 목표 설정 가능
  • 자존감 향상
  • 더 큰 변화에 대한 자신감 획득

목표 설정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통적인 목표 설정 방식은 “크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강한 의지로 달성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접근법은 오히려 자존감을 해칠 수 있습니다.

대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존감 친화적 목표 설정입니다:

  • 남의 시선이 아닌 내 마음의 소리를 듣기
  • 거대한 변화보다는 작은 실천에 집중하기
  • 완벽한 달성보다는 꾸준한 시도에 의미 부여하기
  • 실패를 성장의 기회로 재해석하기

나다운 목표로 나다운 성장을

새해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지금, 여러분의 목표를 다시 한 번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그 목표가 정말 여러분이 원하는 것인지, 그리고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크기인지 말입니다.

기억하세요. 목표는 여러분을 압박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더 나은 자신으로 성장하기 위한 나침반입니다. 작더라도 진정성 있는 목표 하나가 거창하지만 공허한 목표 열 개보다 훨씬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목표로 올 한 해를 채워나가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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