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아닌 자발적 학습의 가치

0

우리는 흔히 교육이라는 단어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가르침’이 아닌 ‘배움’에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교육과 학습의 본질적 차이점과 효과적인 학습이 이루어지는 진정한 방법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성장과 학습 과정에서 몰입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pixabay

교육과 학습의 근본적 차이

교육이라는 개념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도발적인 주장도 있습니다. 유명한 트레이더인 Bruce Kovner가 말한 것처럼 “가르칠 순 없다. 하지만 배울 순 있는 것 같다”는 말은 우리의 학습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는 통찰인 것 같습니다.

학습은 본질적으로 개인적이고 자발적인 활동입니다.

여러분이 게임에 빠져들거나, 음악에 심취하거나, 책에 몰입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바로 개인의 흥미가 콘텐츠와 만나 뇌가 적극적으로 몰입하는 상태가 됩니다. 이때 생각과 콘텐츠가 ‘반죽’되어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고, 이렇게 몰입했던 경험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반면, 전통적인 교육은 이러한 자연스러운 과정을 외부에서 강제하려는 시도입니다. 문제는 말을 물가로 데려갈 수는 있어도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는 오래된 격언처럼, 진정한 학습은 강제할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발적 학습의 놀라운 힘

여러분도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직장에서 의무적으로 듣는 교육 영상에는 집중하기 어렵지만, 관심 있는 취미 관련 콘텐츠는 몇 시간이고 자발적으로 탐구하게 되는 현상 말이죠. 이것이 바로 자발적 학습의 힘입니다.

교육이 비효율적이고 지루해지는 이유는 대부분 교육자의 편의나 “학생이라면 공부를 해야지!”라는 가정에 기초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접근은 학습자가 이미 해당 주제에 열정을 가지고 있을 때만 효과적입니다.

진정한 교육의 목표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배우도록 돕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유튜버들의 성공이 이 원리를 잘 보여주고 있지 않나요? 그들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스스로 더 알아보도록 유도하는 데 탁월합니다.

몰입: 성공적인 학습의 핵심 요소

아이들에게 필요한 진짜 교육

아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학습에 대한 몰입 습관을 기르는 것입니다. 장시간 무언가에 푹 빠져 탐구하고 배우는 경험이 몸에 배게 해야 합니다. 이러한 몰입력은 근육과 같아서, 어릴 때 계발하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기르기 어렵습니다.

교육의 단기적 성과 기준을 ‘몰입 시간의 극대화’로 설정한다면 어떨까요? 아이들이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 장시간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최선의 교육 방법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10살 민준이는 공룡에 관심이 많아 매일 두 시간씩 공룡 관련 책과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며 노트에 정리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부모님은 이런 민준이의 관심사를 지지하며 관련 박물관 방문을 계획하고, 함께 공룡에 대해 대화하며 그의 호기심을 더욱 발전시켜 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민준이는 자연스럽게 생물학, 지질학, 역사까지 다양한 지식을 연결하며 학습하게 되는 것이죠.

게임, 영화, 만화의 재평가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게임, 영화, 만화 시청을 ‘비교육적’이라고 여기지만, 이런 활동도 올바른 맥락에서는 가치 있는 학습이 될 수 있습니다. 프로게이머, 영화감독, 영상분석가들이 모두 정신병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 이상하지 않을까요?

엘런 머스크, 제프 베조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같은 혁신가들도 어린 시절 컴퓨터와 게임에 몰두했습니다. 이들이 중독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몰입 경험이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 발달의 토대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콘텐츠 자체가 아니라, 그 경험을 나누고 대화할 수 있는 인간적 관계의 부재에 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이나 영상에 대해 함께 대화하고 관심을 보인다면, 그 과정 자체가 학습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몰입과 성장: 타란티노의 사례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는 취학 전부터 어머니가 성인 등급 영화까지 보여주며 영화에 대한 열정을 키웠습니다. 11년간 아이를 키운 필자도 이 사례를 깊이 고민했습니다. 타란티노의 영화에 대한 집념은 주변의 지지를 받으며 성장해 세계적인 감독이 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어릴 때부터 자신만의 관심사에 몰입하고 전문성을 쌓은 사람이 그 분야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물론 콘텐츠의 적절성은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게 고려해야 하지만, 핵심은 관심사에 대한 몰입을 지지하는 것입니다.

타란티노와 같은 사례는 개인의 독특한 관심사를 존중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표준화된 교육보다 훨씬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 아이가 자신만의 영역에서 깊이 있는 전문성을 쌓아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교육적 가치가 있습니다.

죄책감 없는 학습 환경의 중요성

아이들의 학습을 방해하는 큰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죄책감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비만, 흡연, 음주 등의 문제에서 타인의 비난으로 인한 죄책감이 오히려 그 행동으로 도피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아직도 게임이나 하고 있어!”와 같은 비난은 아이에게 죄책감을 주고,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어른에게 “오늘도 커피나 마시고 있었어?” “오늘도 인터넷이나 하고 앉아있었어?”라고 끊임없이 다그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진정한 변화와 성장은 비난이 아닌 진지한 대화와 공감에서 시작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에 함께 관심을 가지고 대화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접근법입니다.

자기주도적 학습의 힘

아이들의 머리는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갑니다. 한 권의 책을 읽은 후, 그 내용은 1500번 복기를 할지 말지는 아이의 흥미와 몰입도에 달려있습니다. 강제로 읽힌 책은 거의 복기하지 않지만, 스스로 선택한 책은 수백 번, 수천 번 생각하며 내면화합니다.

이제는 단순히 지식을 주입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스스로 소화하고 학습한 내용의 총량이 한 사람의 지성을 결정하는 시대입니다. 공교육의 내용이 나쁘다기보다, 획일화된 프로세스와 단기적 입시에 초점을 맞춘 접근이 문제인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접근이 지성과 깊이를 잃게 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 기회마저 놓치게 만듭니다. 교육이 아닌, 학습에 대한 우리의 철학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입니다.

미래를 위한 학습 접근법

이제 우리는 어떻게 자녀와 학생들의 학습을 도울 수 있을까요? 부모를 위한 몇 가지 실천 방안이 있습니다:

  • 흥미 기반 접근: 아이의 자연스러운 관심사를 발견하고 지원하세요.
  • 몰입 시간 확보: 하루에 최소 1-2시간은 깊이 있는 몰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세요.
  • 대화와 공유: 아이의 관심사에 대해 함께 대화하며 경험을 나누세요.
  • 비난 대신 호기심: “왜 그렇게 생각해?”와 같은 열린 질문으로 사고를 확장시키세요.
  • 다양한 자원 제공: 책, 영상, 체험 활동 등 다양한 학습 자원을 제공하세요.

교육이 아닌 학습에 초점을 맞출 때, 우리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진정한 조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학습 철학을 가지고 계신가요? 아이들의 자발적 학습을 어떻게 지원하고 계신지 함께 나누어 보면 좋겠습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