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후 평범한 직장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한국 사회에서, 창업은 여전히 위험천만한 도박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Y Combinator의 창립자 폴 그레이엄이 제시하는 데이터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습니다.
Y Combinator의 놀라운 성공률
2005년 여름, Y Combinator가 투자한 8개 회사 중 절반이 창립자들 기준으로 부자가 되었습니다. Reddit과 Infogami의 합병, 언급할 수 없는 또 다른 회사의 인수, 그리고 10분 안에 인수될 수 있을 정도로 성공한 Loopt까지. 심지어 실패한 것으로 분류된 Kiko조차 eBay에 100만 달러에 매각되어 창립자들이 1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수익을 얻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실패한 창업자들조차 고통스러운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아무도 일반적인 직장생활과 바꾸고 싶어 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창업을 망설이는 16가지 이유의 진실
1. 너무 어린 나이라는 착각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너무 어리다고 생각하지만, Y Combinator에서 가장 성공한 창업자 중 하나는 투자 당시 19세였던 샘 알트만입니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성인으로서의 성숙도입니다.
성인인지 판단하는 테스트:
- 어려운 상황에서 “나는 어린애야”라는 핑계를 대지 않는가?
- 도전에 직면했을 때 반항이나 순종 대신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어볼 수 있는가?
2. 경험 부족에 대한 과도한 걱정
역설적이게도, 경험이 부족하다면 창업을 해야 합니다. 직장생활보다 훨씬 효율적인 학습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Kiko의 창립자들은 대학 졸업 후 바로 시작해 실수를 많이 했지만, 1년 후 두 번째 회사 Justin.TV를 시작할 때는 매우 강해져 있었습니다.
3. 동업자 없음의 문제
이것은 진짜 문제입니다. 창업은 혼자 하기에는 너무 힘듭니다. 모든 투자자들이 예외 없이 동업자가 있는 회사에 투자할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동업자가 없다면 무조건 찾아야 하고, 주변에 없다면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합니다.
4. 아이디어 부족의 허상
거의 모든 회사가 초기 아이디어를 바꾸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Y Combinator 투자 회사의 70%가 처음 3개월 후에는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로 변했습니다.
창업 아이디어를 찾는 쉬운 방법은 당신의 인생에서 없는 것을 찾아서, 아무리 특별해 보여도 그것을 공급하세요. 스티브 워즈니악은 자신을 위해 컴퓨터를 만들었지만, 그 많은 사람들도 컴퓨터를 원한다는 것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한국 창업 생태계의 문제점
폴 그레이엄은 번역자의 말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가 한국에 스타트업이 적은 이유라고 지적합니다. 부모님의 안전한 직업 선호, 실패에 대한 사회적 낙인, 구조화된 환경에 대한 선호 등이 그 원인입니다.
부모님의 반대와 의사가 되라는 압박
부모님들은 자식에게 자신들보다 보수적입니다. 이는 합리적이지만, 보수적인 선택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 위험을 피하려다 보면 큰 보상의 기회도 함께 놓치게 됩니다.
70년대에는 의사가 최고의 직업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스티브 잡스보다 의사가 더 행복할까요?
역사적 관점에서 본 창업의 의미
현재 우리는 농업에서 산업으로의 변화만큼 거대한 경제적 변화의 초기에 있습니다. 1000년 전 유럽에서 농노들이 도시로 이주하는 것이 위험해 보였던 것처럼, 지금 창업이 위험해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미래의 관점에서 보면 매일 영혼 없는 사무실에 출근해 책상에 앉아 상사의 지시를 따르며, 허락을 받아야만 소프트웨어를 출시할 수 있는 현재의 직장생활이 중세 농노의 삶만큼 어둡게 보일 것입니다.
창업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
1. 강한 의지력
성공 여부의 최고 예측 변수입니다. 대부분의 해커들은 자신의 의지력을 과소평가하지만, 창업을 운영하면서 점점 강해집니다.
2. 독립적인 성향
구조가 필요하고 명령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창업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신생 회사에서는 시키는 사람이 없고, 각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3. 불확실성에 대한 수용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창업하면 실패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조차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고, 최고의 결과는 엄청난 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창업이 선사하는 진정한 자유
신생 회사에서는 근무시간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일과 인생이 섞이지만, 아무도 일하는 척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큰 회사에서 낮잠을 자면 큰일 나지만, 신생 회사에서는 그냥 피곤하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대기업 vs 스타트업의 현실:
- 대기업: 아무리 일하기 싫어도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 일하는 척해야 함
- 스타트업: 모든 시간이 자유롭고, 하는 척을 할 필요 없음
지금이 창업의 최적기
창업을 망설이는 이유들 대부분은 정당하지 않거나 해결 가능한 문제들입니다. 젊을 때만큼 위험을 감수하기 좋은 시기는 없고, 실패하더라도 그 경험은 일반 직장생활보다 훨씬 빠른 성장을 가져다줍니다.
Y Combinator의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처럼, 창업은 더 이상 무모한 도전이 아닙니다. 25% 정도의 성공률과 실패해도 후회하지 않는 경험을 제공하는 합리적인 선택지입니다.
여러분도 중세 농노처럼 안전함이라는 이름의 감옥에 갇혀 있지는 않나요? 진정한 자유와 무한한 가능성이 기다리는 창업의 세계로 한 걸음 나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 자료: Paul Graham, “Why to Not Not Start a Start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