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아닌 전략으로 성공하는 콘텐츠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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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럴 마케팅이 단순한 운이나 우연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많은 사람들이 바이럴 콘텐츠의 성공을 ‘복불복’이나 ‘행운’으로 치부하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퍼뜨리게 만드는 명확한 패턴과 구조가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와튼스쿨 교수이자 『Contagious(컨테이져스)』의 저자 조나 버거가 밝혀낸 입소문이 만들어지는 6가지 핵심 원칙과 국내외 성공 사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소셜 화폐 (Social Currency): 공유가 곧 자기 브랜딩이 되는 법칙

사람들은 왜 특정 콘텐츠를 공유할까요? 그 핵심에는 ‘자기표현’의 욕구가 있습니다. 여러분도 SNS에 무언가를 공유할 때, 그것이 자신을 어떻게 보이게 할지 한 번쯤 생각해보셨을 겁니다.

소셜 화폐란 사람들이 타인에게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사용하는 정보나 콘텐츠를 의미합니다. 자신을 더 똑똑하게, 세련되게, 또는 감각 있게 보이게 만드는 콘텐츠는 단순한 정보가 아닌 ‘자기 이미지 관리 도구’로 활용됩니다.

스노우(SNOW) 앱의 성공

스노우 앱의 미모 보정 필터는 단순한 사진 편집 도구가 아닌, 사용자의 이미지를 향상시켜주는 소셜 화폐로 작용했습니다. 이 앱을 사용하면 “나를 더 세련되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준다”는 인식이 형성되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자랑하게 만드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이 사례는 제품 자체의 기능성을 넘어, 사용자가 그것을 통해 얻는 사회적 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스노우는 사용자들에게 “이 앱으로 찍은 사진을 공유하면 당신은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사람으로 인식될 것”이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콘텐츠나 제품을 기획할 때 다음 질문을 고려해보세요:

  • 이 콘텐츠나 제품이 사용자의 이미지를 어떻게 향상시켜 줄 수 있는가?
  • 사람들이 이것을 공유하면서 자신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까?

2. 계기 (Triggers): 일상 속에서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전략

아무리 인상적인 콘텐츠라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떠오르지 않으면 공유되지 않습니다. 계기란 사람들이 특정 콘텐츠나 브랜드를 떠올리게 만드는 환경적 자극을 의미합니다.

요일, 계절, 일상적 상황, 공간, 사물, 심지어 유행어까지 – 이러한 일상의 요소들과 브랜드를 연결시키면, 사람들은 그 계기를 마주칠 때마다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떠올리게 됩니다.

“일요일엔 짜파게티”와 “벚꽃엔딩”

농심의 “일요일엔 짜파게티” 광고는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계기 마케팅의 예입니다. 이 캠페인은 ‘일요일’이라는 반복되는 시간과 ‘짜파게티’를 연결함으로써, 매주 일요일이 되면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이 짜파게티를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또 다른 예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은 벚꽃이 피는 시즌이 되면 자연스럽게 플레이리스트에 올라가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계절적 계기와 콘텐츠가 완벽하게 연결된 사례로, 매년 봄이 되면 이 노래가 차트에 재등장하는 현상까지 만들어냈습니다.

효과적인 계기를 설계하려면 다음을 고려하세요:

  • 여러분의 제품이나 콘텐츠가 특정 요일, 계절, 상황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가?
  •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마주치는 요소와 브랜드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

3. 감성 (Emotion):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콘텐츠의 힘

단순한 정보 전달만으로는 바이럴을 일으키기 어렵습니다. 진정한 공유는 감정적 공감에서 시작됩니다. 사람들은 이성보다 감정에 더 강하게 반응하며, 감정적 반응을 일으키는 콘텐츠는 ‘내 이야기 같다’는 몰입감을 만들어냅니다.

공포, 분노, 슬픔, 감동, 웃음 등 감정의 진폭이 클수록 콘텐츠는 더 강하게 기억되고 더 많이 퍼집니다. 특히 ‘의외성’이나 ‘반전’은 감정적 임팩트를 강화하는 효과적인 도구입니다.

부산경찰청 도박근절 캠페인과 실종 아동 생일 지하철 광고

부산경찰청의 도박근절 캠페인은 일반적인 카드처럼 보이지만, 뒷면에 범죄 경고 메시지를 담아 반전을 통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는 단순한 경고문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또한, 실종 아동을 위한 지하철 생일 광고 캠페인은 가족의 눈물과 무너진 일상이라는 감정선을 활용해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 결과 164만 뷰, 14,000건 이상의 공유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는데, 이는 단순 정보 전달보다 감정적 공감이 얼마나 강력한 행동 유발 요인인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감성적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자문해보세요:

  • 우리 콘텐츠가 어떤 감정을 자극하고 있는가?
  • 의외성이나 반전을 통해 감정적 임팩트를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4. 대중성 (Public): 눈에 띄어야 퍼진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도 눈에 띄지 않으면 공유되지 않습니다. 대중성의 원칙은 “보여야 한다”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콘텐츠는 시각적으로 강렬하거나, 사회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대중성은 단순히 많은 사람이 알게 되는 것을 넘어, ‘누구든 한 번 보면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설계’를 의미합니다. 이는 차별화된 비주얼, 의외성, 호기심 자극 등을 통해 달성할 수 있습니다.

캐시슬라이드의 ‘세컨서울’ 캠페인

캐시슬라이드의 ‘세컨서울’ 캠페인은 “서울의 땅을 NFT로 청약하세요”라는 낯선 컨셉으로 단 2일 만에 기업 주가가 급등할 정도로 강한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이 캠페인의 성공은 콘텐츠 자체의 우수함보다는 이색성, 실행성, 그리고 호기심 자극의 조합에 있었습니다.

이 사례는 당시 큰 관심을 받던 ‘NFT’라는 트렌드를 활용해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런 시대적 관심사와의 연결은 콘텐츠의 대중성을 높이는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대중성 있는 콘텐츠를 설계하려면 다음을 고려하세요:

  • 현재의 공통 관심사나 트렌드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 콘텐츠에 “어, 이건 뭐야?”라는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요소가 있는가?

5. 실용 가치 (Practical Value): 유용함이 공유를 이끈다

사람들은 왜 정보를 공유할까요? 그것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거 알면 좋을 거야”라는 마음으로 정보를 전달할 때, 그 정보가 실용적일수록 신뢰와 감사의 마음까지 함께 전달됩니다.

실용성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유용한 정보, 금전적 혜택, 높은 가성비, 실용적인 팁,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템플릿이나 툴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핵심은 ‘지금 이 순간에 쓸모 있는가?’입니다.

토스의 ‘친구 초대 시 주식 1주 지급’ 캠페인

토스의 레퍼럴 캠페인은 단순한 혜택 제공을 넘어 “이건 놓치면 손해”라는 인식을 효과적으로 심어주었습니다. 친구를 초대하면 주식 1주를 지급하는 이 캠페인은 170만 개의 계좌 개설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사례는 사람들이 즉각적이고 명확한 혜택을 느낄 때 더 적극적으로 공유한다는 원칙을 잘 보여줍니다. 특히 금융 상품과 같이 복잡할 수 있는 영역에서도 단순하고 직접적인 혜택을 통해 강력한 행동 유도가 가능함을 증명했습니다.

실용적 가치를 높이려면 다음을 자문해보세요:

  • 우리 콘텐츠나 제품이 제공하는 구체적인 이득은 무엇인가?
  • 그 이득이 얼마나 즉각적이고 명확하게 전달되고 있는가?

6. 이야기성 (Stories): 브랜드가 아닌 스토리가 기억된다

사람들은 브랜드 자체보다 브랜드가 들려준 ‘이야기’를 기억합니다. 제품의 기능이나 혜택은 금세 잊히지만, 진심이 담긴 서사와 가치관, 철학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습니다.

스토리는 브랜드가 자신을 소개하는 가장 인간적인 언어입니다. ‘이 브랜드는 왜 이런 제품을 만들까?’, ‘이 브랜드는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어하는가?’ 등 브랜드의 존재 이유와 지향점이 담긴 이야기는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팬을 만들어냅니다.

파타고니아와 로스트아크 금강선 디렉터

파타고니아는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라는 역설적인 메시지를 통해 지속가능성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강렬하게 전달했습니다. 이 메시지 자체가 파타고니아의 가치관을 담은 스토리가 되어 브랜드 가치를 높였습니다.

국내에서는 게임 ‘로스트아크’의 금강선 디렉터의 일화가 유명합니다. “이렇게 하면 회사에 뭐가 남나요?”라는 질문에 “당신이 남습니다”라고 답변한 이 짧은 스토리는 게임 개발자의 진정성을 전달하며 엄청난 팬덤을 형성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 메시지가 아닌,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가 담긴 진정성 있는 이야기가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효과적인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자문해보세요:

  • 우리 브랜드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가치는 무엇인가?
  • 우리 브랜드만이 전할 수 있는 고유한 이야기는 무엇인가?

체계적인 설계와 실행

지금까지 살펴본 6가지 원칙은 단순히 외워두는 것이 아니라, 실제 콘텐츠 기획에 활용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로 활용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콘텐츠에 어떤 요소가 강하고, 어떤 요소가 부족한지 점검하며, 여러 원칙을 조합해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보세요.

중요한 것은 바이럴 마케팅이 ‘운’이나 ‘우연’이 아닌, 철저한 전략과 설계에 기반한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싶어지는 콘텐츠에는 명확한 패턴이 존재하며, 이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이 성공적인 바이럴 마케팅의 첫걸음입니다.

여러분의 다음 마케팅 캠페인에 이 6가지 원칙을 적용해보세요. 단순한 노출이 아닌, 자발적 공유를 이끌어내는 강력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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