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마케팅 관련 책을 얼마나 읽어보셨나요? 온라인 강의는 또 얼마나 들어보셨을까요? 분명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마케팅을 배우고 계시겠지만, 정작 실제 비즈니스에서는 여전히 답답함을 느끼고 계시지 않나요?
‘하루 10분 마케팅 습관’이라는 책에서 발견한 가장 중요한 통찰 중 하나는 바로 마케팅은 실행을 위해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업자들이 마케팅 지식 습득 자체를 목표로 삼는 함정에 빠져 있습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강연을 듣고,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며, 베스트셀러 마케팅 서적을 섭렵하지만, 정작 자신의 사업에는 적용하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학자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면, 마케팅 학습의 최종 목표는 반드시 실행이어야 합니다. 배운 내용을 본인의 사업에 즉시 적용해보고, 결과를 확인하며, 개선점을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진짜 마케팅 공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성공도 없다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를 떠올려보세요.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케팅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부터 소위 ‘대박’을 내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많은 사업자들이 첫 번째 시도에서 기대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곧바로 포기해버립니다. 이는 마치 자전거를 한 번 타다가 넘어졌다고 해서 “나는 자전거를 탈 수 없는 사람이야”라고 결론내리는 것과 같습니다.
수영을 배우는 과정을 생각해보세요. 처음에는 물을 먹기도 하고, 팔다리가 따로 놀기도 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연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물 위에 떠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마케팅 실행 또한 초기의 실패를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핵심은 한두 번의 실패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지속하는 것입니다. 실패한 캠페인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다음에는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를 분석하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이 진짜 마케팅 역량을 키우는 방법입니다.
마케팅은 CEO의 핵심 업무다
“마케팅은 전문가에게 맡기면 되지 않나요?” 이런 질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단호하게 답할 수 있습니다.
마케팅은 너무 중요해서 다른 사람에게만 맡겨둘 수 없습니다.
사업에서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출을 만드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라면, 그 매출을 만드는 마케팅은 대표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영역입니다.
물론 좋은 마케팅 대행사를 찾고 능력 있는 마케터를 채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대표 자신이 마케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를 갖추고, 실행 과정에 직접 관여해야 합니다. 왜일까요?
마케팅은 단순히 광고를 집행하거나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제품의 가치를 전달하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전략적 활동입니다. 이런 핵심적인 의사결정을 외부인에게만 맡겨둔다면, 사업의 방향성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마케팅의 진짜 목적: 고객 삶의 긍정적 변화
세계적인 마케팅 구루 세스 고딘은 “마케팅은 고객이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일”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마케팅은 매출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매출 상승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100% 동의합니다. 하지만 접근법이 다릅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고객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것을 통해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진짜 마케팅입니다.
여러분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고객의 삶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세요. 그 가치를 명확히 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면, 매출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우리 제품이 좋으니까 사세요”가 아니라 “이 제품을 통해 여러분의 일상이 이렇게 편해질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로 여러분의 문제를 이렇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입니다.
나만의 마케팅 정의를 가져라
지금 하는 마케팅이 답답하거나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 이유 중 하나는 나만의 마케팅 정의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와 학자들이 내리는 마케팅 정의는 다양합니다. 여기서 본인 사업에 맞는 것을 선택하거나,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가 필요하듯, 마케팅도 명확한 목표와 정의가 있어야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책의 저자는 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목표를 ‘매출을 높이는 것’으로 정의하고, 그 수단을 ‘고객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으로 선택했습니다. 이런 명확한 기준이 있기 때문에 일 잘하는 마케터와 그렇지 않은 마케터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 마케터든 퍼포먼스 마케터든, 매출 상승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그 마케터는 본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처럼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마케팅 활동의 방향성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회적 증거의 힘: 많은 사람의 선택이 주는 안정감
소비자가 구매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이 제품을 샀는데 만족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돈을 낭비하는 것은 아닐까?” 같은 걱정이 구매 결정을 방해합니다.
이런 두려움을 없앨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많은 사람이 선택했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선택했다는 것 그 자체가 구매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충분한 증거가 됩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 후기가 구매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보세요. “5점 만점에 4.8점, 리뷰 1,247개”라는 정보가 있는 제품과 리뷰가 하나도 없는 제품 중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고 좋은 평가를 내린 제품을 선택할 것입니다.
이는 ‘사회적 증거(Social Proof)’라는 심리학적 원리입니다. 사람들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참고해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케팅에서 이 원리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고객의 구매 결정을 도울 수 있습니다.
문제 해결 중심의 학습법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것은 효과적인 학습 방법입니다. 베스트셀러가 아닌 현재 내가 고민하는 문제의 해결책을 주제로 한 책이나 강의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직원이 내 말을 잘 안 들어줄 때는 리더십 책을, 브랜딩이 고민일 때는 브랜딩 책을, 매출이 오르지 않을 때는 마케팅 책을 읽는 것입니다. 이는 저도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내 고민을 주제로 한 책을 읽을 때 훨씬 집중도 잘 되고,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를 얻을 확률이 높습니다. 막연히 “마케팅 공부를 해야지”보다는 “우리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객 재구매율을 높이는 방법은 뭘까?” 같은 구체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학습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하루 10분, 습관이 만드는 기적
마케팅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 꾸준히 실행하다 보면 놀라운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루 10분 마케팅 습관’이라는 책 제목처럼, 작은 시간이라도 매일 마케팅을 위해 투자한다면 여러분의 사업에 분명한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오늘부터 하루 10분만이라도 여러분의 마케팅을 점검해보세요. 고객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우리 제품이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그 가치를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세요. 그 작은 습관이 여러분의 사업을 완전히 바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