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뉴스레터로 연매출 30억 달성한 Ben Thompson의 Substack 탄생 비화

Ben Thompson, 1인 미디어 제국의 설계자

기술 전문가에서 뉴스레터 제작자로

Ben Thompson은 현재 대만 타이베이에 거주하며 Stratechery라는 뉴스레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Apple 인턴십, Microsoft, Automattic에서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기술적 배경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진정으로 빛을 발한 곳은 전통적인 기업이 아닌, 자신만의 독립적인 미디어 플랫폼에서였습니다.

Stratechery는 기술과 미디어의 전략적 분석, 비즈니스 인사이트, 그리고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깊이 있는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무료 아티클을 발행하지만, 진짜 핵심 콘텐츠는 유료 구독자에게만 제공되는 데일리 업데이트입니다.

놀라운 수익 구조와 구독자 규모

2020년 추정치에 따르면, Stratechery의 유료 구독자는 약 25,000명에 달하며, 연간 구독료 매출은 300만 달러(약 40억 원)에 이릅니다. 월 12달러, 연 120달러의 구독료가 만들어낸 놀라운 결과입니다.

뉴욕타임즈는 그의 뉴스레터를 “모든 주제에 대한 가장 흥미로운 분석 자료 중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찬사가 아닙니다. 실제로 그의 주요 구독자층은 기술 산업의 임원들, 벤처 캐피털리스트, 투자자, 그리고 전 세계 인터넷 비즈니스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성공의 비밀: 일상적인 루틴에서 나오는 탁월함

매일 반복되는 콘텐츠 창작 프로세스

Ben Thompson의 성공 비결을 찾기 위해 그의 일상적인 글쓰기 루틴을 살펴보면, 특별한 비법이 아닌 꾸준함과 체계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매일 아침의 정보 수집: 그는 매일 아침 모든 헤드라인과 전날 발생한 모든 이슈들을 철저히 검토합니다. 이는 단순한 뉴스 소비가 아닌, 분석할 주제를 선별하는 전략적 과정입니다.
• 장기적 기획과 단기적 대응의 균형: 주간 업데이트의 경우 상당히 미리 어떤 글을 쓸 것인지 윤곽을 그려놓습니다. 반면 데일리 업데이트는 전날 일어난 일을 다루지만, 특별한 이슈가 없을 경우를 대비해 항상 몇 가지 백업 주제를 준비해둡니다.
• 체계적인 콘텐츠 생산: 하루 사이에 다루고 싶은 주제가 많이 발생하면, 며칠에 걸쳐 체계적으로 소화해냅니다. 주제가 떠오르면 강조점을 정하고, 내용을 구체화하며, 마감 시간인 저녁 7시까지 글을 완성합니다.

글쓰기에 대한 철학적 접근

Ben Thompson의 진정한 차별점은 그의 글쓰기 철학에 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글쓰기 원칙을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옳다고 하려면, 틀렸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는 겸손함과 지적 정직성을 보여주는 태도입니다. 자신의 분석이나 예측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현재의 최선의 판단을 독자들에게 제시하는 것입니다.

그는 “강한 의견, 약한 확신”이라는 원칙을 따릅니다. 즉, 권위 있는 어조와 열린 자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죠. 자신이 참이라고 믿는 것을 추구하지만, 그것을 뒷받침하는 가정들을 항상 검증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독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동시에, 변화하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합니다.

Substack 탄생에 미친 영향과 뉴스레터 생태계의 변화

“Stratechery-in-a-box” 개념의 실현

Ben Thompson의 성공은 단순히 개인적인 성취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Substack의 시드 라운드 피칭은 “Stratechery-in-a-box”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Ben Thompson과 같은 성공을 더 많은 창작자들이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 Substack의 핵심 비전이었습니다.

2022년 기준, Substack을 통해 구독자들이 지불한 총 거래액은 2,000억 원에 달합니다. 이는 Ben Thompson 한 사람의 성공 모델이 전 세계적인 생태계로 확산된 결과입니다.

틈새 시장 정복의 중요성

Ben Thompson은 인터넷이 가져다주는 틈새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특정 분야를 정복하고 그것을 주도할 수 있다면, 그곳에서 가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어요. 그리고 기억해야 할 중요한 점은, 비즈니스 모델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이죠.

그는 광고 중심의 사업 모델에 대해서도 명확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광고 수익에 의존하면 결국 페이스북이나 뉴욕타임즈 같은 거대 플랫폼과 경쟁해야 하며, 그 사이에서 돋보일 방법은 제한적이라는 것입니다.

스케일링의 마법: 노력은 일정하고 수익은 기하급수적

콘텐츠 비즈니스의 놀라운 확장성

Ben Thompson의 성공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확장성입니다. 그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사람들은 인터넷의 규모를 과소평가합니다. 물론 저도 열심히 일하지만, 현재 제가 하고 있는 일의 양은 3년 전의 일과 똑같습니다. 유일한 차이점은 수입이 100배 더 많다는 것입니다.

이는 콘텐츠 비즈니스의 핵심적인 특징을 보여줍니다. 콘텐츠 제작에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은 일정하지만, 구독자가 늘어날수록 추가적인 노력 없이 수익이 증가하는 구조입니다.

웹사이트 호스팅 비용이나 뉴스레터 운영 서비스 비용은 소폭 증가하지만, 늘어나는 매출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구조적 우위가 1인 미디어 비즈니스의 핵심적인 매력입니다.

한국에서의 적용 가능성과 새로운 기회

언어 장벽을 넘어서는 새로운 가능성

Ben Thompson의 사례를 접할 때마다 “이건 해외 사례이고, 영어니까 가능한 이야기 아니야?”라는 반응이 나오곤 합니다. 분명히 영어권 시장의 규모적 우위는 존재합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과거와 다릅니다. ChatGPT와 같은 AI 도구를 활용하면 한국어로 작성한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영어로 번역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즉, 언어적 제약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입니다.

이제 핵심은 나만의 틈새 시장을 어떻게 찾고 정복하느냐의 문제입니다. 기술적 진입 장벽은 낮아졌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가능성은 높아졌습니다.

틈새 시장 발굴을 위한 실용적 접근

뉴스레터를 시작하고 싶지만 주제를 정하지 못해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inboxreads라는 유용한 리소스를 추천합니다. 이곳에는 무려 2,700개가 넘는 뉴스레터가 카테고리별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 디렉토리를 통해 다음과 같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어떤 주제의 뉴스레터들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지
• 각 주제별로 어떤 접근 방식이 사용되고 있는지
• 경쟁이 치열한 분야와 상대적으로 비어있는 틈새 시장은 어디인지

1인 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가능성

Ben Thompson의 성공 스토리는 단순한 개인의 성취가 아닙니다. 그의 사례는 전문적 지식과 꾸준한 노력, 그리고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이 결합되었을 때 개인도 얼마나 큰 영향력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의 성공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핵심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전문성과 일관성: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정하고, 그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가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
• 겸손한 자신감: 강한 의견을 제시하되,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는 지적 정직성
• 틈새 시장 집중: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 하지 않고,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깊이 있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
• 적절한 수익 모델: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콘텐츠 자체의 가치로 직접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

여러분도 Ben Thompson처럼 자신만의 전문 분야에서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면, 1인 미디어로서 상당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시작하는 것입니다. 완벽한 준비보다는 꾸준한 실행이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