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은 넘치는데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할까?
여러분은 혹시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온라인 강의를 수십 개 구매해두고, 자기계발 서적을 산더미처럼 쌓아두었지만 정작 실행에 옮긴 것은 하나도 없는 상황 말입니다. 머릿속에는 창업 아이디어가 넘치지만 ‘좀 더 공부하고 시작해야지’라는 생각에 1년이 훌쩍 지나가버린 적은 없으신가요?
‘올해의 영국 기업가’로 선정된 다니엘 프리스틀리(Daniel Priestley)는 이 현상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습니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많은 정보와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창업하는 법, 마케팅하는 법, 코딩하는 법… 구글에 검색 한 번이면 수천 개의 답변이 쏟아집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합니다. 이유는 놀랍도록 단순합니다. 우리는 ‘소비’에는 익숙하지만 ‘창조’에는 낯설기 때문입니다. 프리스틀리는 AI 시대에 진짜 가치는 지식 그 자체가 아니라,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내는 ‘완결된 경험’에서 나온다고 강조합니다.
모든 성공의 DNA: 가치 창출 루프(Value Creation Loop)
프리스틀리가 자신의 자녀들에게 가장 먼저 가르친다는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루프(Loop)’입니다. 이것은 아이디어로 시작해서 무언가를 창조하고, 새로운 결과물로 끝내는 하나의 완결된 사이클을 의미합니다.
가장 완벽한 예시는 우리 모두가 상상할 수 있는 ‘레모네이드 가판대’입니다.
레모네이드 가판대가 알려주는 비즈니스의 본질
8살 어린이가 여름날 동네 골목에서 레모네이드 가판대를 운영한다고 상상해봅시다. 이 단순해 보이는 프로젝트 안에는 모든 비즈니스의 핵심 요소가 압축되어 있습니다.
- 1단계: 아이디어
- “레모네이드를 팔아서 용돈을 벌어보자!”
- 2단계: 창조
- 레몬을 사고, 설탕과 물을 섞어 레모네이드를 만듭니다. 종이에 가격표를 그리고, “시원한 레모네이드 500원!”이라는 간판을 제작합니다.
- 3단계: 실행
- 집 앞에 간이 테이블을 설치하고, 지나가는 이웃들에게 말을 겁니다. “시원한 레모네이드 한 잔 드세요!”
- 4단계: 결과
- 3,000원을 벌었습니다. 그리고 한 손님으로부터 “얼음이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라는 피드백을 받습니다.
이 경험의 진짜 가치는 3,000원이 아닙니다. 아이는 이 과정을 통해 원가 계산, 고객 응대, 피드백 수용, 그리고 무엇보다 ‘시작과 끝’이 있는 완결된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경험을 얻게 됩니다.
AI 시대, 왜 ‘경험’이 새로운 화폐가 되는가?
ChatGPT가 등장하고 AI 도구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지식의 가치는 급격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AI에게 물어보면 전문가 수준의 답변을 얻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AI가 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실패하고 배우는 경험’, ‘고객과 부딪히며 얻는 통찰’, ‘완결된 프로젝트를 끝내며 느끼는 성취감’입니다. 프리스틀리는 이런 완결된 경험의 최소 단위를 ‘루프(Loop)’라고 부르며, 이것이야말로 AI 시대에 살아남을 모든 이들에게 필수적인 훈련법이라고 강조합니다.
수백 권의 경영 서적을 읽는 것보다, 단 하나의 루프를 완성해본 경험이 더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왜일까요? 책은 ‘지식’을 주지만, 루프는 ‘체화된 역량’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첫 번째 루프를 시작하는 법: 90일 프로젝트
좋은 건 알겠는데, 나는 뭘 해야 하지?
여러분의 머릿속에 이런 질문이 떠올랐을 겁니다. 프리스틀리는 매우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합니다. 바로 ’90일 안에 시작하고 끝내는 부업’입니다.
핵심은 연속성에 대한 부담 없이 ‘완결’ 자체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평생 할 사업을 찾으려 하지 마세요. 90일 동안만 운영할 작은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겁니다.
90일 프로젝트 사례
- 케이스 1 – 소상공인 AI 컨설턴트
- “앞으로 90일 동안 동네 카페 사장님들을 대상으로 ChatGPT 활용법을 알려주는 컨설팅을 해보겠다. 1회 30만원, 목표 10건.”
- 케이스 2 – 온라인 워크숍 진행자
-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퇴근 후 부업 찾기’ 온라인 워크숍을 개설하겠다. 참가비 3만원, 30명 모집, 3개월 후 종료.”
- 케이스 3 – 중고 의류 큐레이터
- “브랜드 중고 의류 100개를 당근마켓에서 구매해 온라인으로 재판매하겠다. 90일 후 정산하고 프로젝트 종료.”
결과가 100만원이든 200만원이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실행-결과로 이어지는 ‘가치 창출 사이클’을 온전히 경험하며 배우는 것입니다.
학습 마비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
여러분, 솔직히 말해봅시다. 우리는 지금 너무 많은 것을 배우려다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는 ‘학습 마비(Analysis Paralysis)’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좀 더 준비하면”, “좀 더 공부하면”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 ‘완벽한 순간’은 영원히 오지 않습니다.
프리스틀리의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AI 시대의 승자와 패자는 ‘무엇을 아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완수해 보았는가’에서 갈릴 것입니다.
더 이상 완벽한 계획과 방대한 지식 뒤에 숨지 마십시오. 당신의 아이디어가 아무리 작아도 좋습니다. 레모네이드 가판대처럼 단순해도 괜찮습니다. 그 아이디어를 하나의 완결된 ‘루프’로 만들어내는 경험이야말로, 당신을 미래의 부와 기회로 이끌 가장 확실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 이 질문에 답해보세요:
내가 오늘 시작해서 90일 안에 끝낼 수 있는 첫 번째 ‘가치 창출 루프’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순간, 여러분은 이미 99%의 사람들보다 한 걸음 앞서 나가게 됩니다. 지식을 쌓는 것을 멈추고,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하세요. 그것이 AI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현명한 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