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길이 오히려 더 어렵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스타트업 세계에서 이 역설은 놀라울 정도로 현실적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OpenAI 창업자 Sam Altman이 전하는 흥미로운 통찰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000개의 사진 공유 앱 vs 10개의 핵융합 스타트업
인스타그램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를 떠올려보세요. 그 당시 사진 공유 스타트업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왔습니다. 어림잡아 1,000개는 족히 넘었을 겁니다. 반면 핵융합 스타트업은 고작 10개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이 극명한 차이가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바로 ‘진입 장벽’의 문제입니다. 사진 공유 앱은 만들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죠. 반대로 핵융합 같은 어려운 문제는 시작조차 하기 어렵지만, 일단 시작하면 경쟁자가 거의 없습니다.
어려운 스타트업이란 무엇인가
Sam Altman이 말하는 ‘어려운 스타트업’은 단순히 기술적으로 복잡한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 스타트업을 말합니다:
-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경우:
- 우주 산업이나 바이오테크처럼 초기 투자 규모가 수백억 원에 달하는 분야
- 긴 개발 시간이 요구되는 경우:
- 신약 개발처럼 10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
- 복잡한 협력 관계가 필요한 경우:
- 정부, 규제 기관, 대기업 등 여러 주체와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인 분야
- 고도의 기술 개발이 필요한 경우:
- 양자컴퓨팅, AI, 유전자 편집 등 최첨단 기술이 핵심인 분야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성공했을 때 엄청난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렵다고 해서 모두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진짜 희소 자원은 ‘뛰어난 인재’다
현재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가장 귀한 자원은 무엇일까요? 자금? 기술? 아닙니다. 바로 뛰어난 인재입니다.
초기 5~10명의 팀원을 모으는 것은 비교적 쉽습니다. 충분한 스톡옵션과 넓은 책임 영역을 제안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입니다. 50명째, 100명째 인재를 영입할 때는 다른 무기가 필요합니다.
바로 회사의 미션, 성공 가능성, 그리고 함께 일할 동료들의 수준입니다.
세상에 꼭 필요하지만, 우리가 아니면 쉽사리 실현되지 않을 일이며, 당신이 합류하지 않으면 성공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
이보다 강력한 채용 메시지가 있을까요? 그리고 이런 메시지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에서만 진정성 있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독특한 문화
실리콘밸리가 가진 매력 중 하나는 진지한 시도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여러분이 주택 건설 혁신, 유전자 편집, 범용 인공지능, 새로운 교육 시스템, 탄소 포집 같은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한다면? 심지어 학위가 없거나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투자를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일까요? 그들은 경험으로 배웠습니다. 진지한 시도를 무시하는 것이 얼마나 큰 손해가 되는지를요. 테슬라, SpaceX, OpenAI 같은 회사들이 처음 시작할 때를 생각해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해냈습니다.
여러분이 해야 할 것: 야심과 현실의 균형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Sam Altman은 세 가지를 강조합니다.
- 첫째, 야심을 키우세요.
- 현재 하는 일이 궁극적으로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해보세요. 단, 1단계가 회사 설립이고 2단계가 화성 가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원대한 비전을 이야기하되, 항상 현실적인 다음 단계를 마련해 두어야 합니다.
- 둘째, 장기적으로 헌신할 각오를 하세요.
- 대부분의 사람이 3년 단위로 계획하고 움직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10년이라는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복리처럼 쌓이는 이점 덕분에 엄청난 우위를 점하게 됩니다.
- 셋째, 중요한 일을 하세요.
- 사람들이 여러분의 성공을 응원하게 만드세요. 그것이 채용, 조언, 파트너십, 투자 유치 등 모든 면에서 여러분에게 힘을 실어주는 든든한 배경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결국 스타트업의 성장 한계는 ‘얼마나 많은 능력 있는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커리어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여러분의 경력에서 성장의 한계는 함께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얼마나 많이 알고 확보할 수 있는지가 결정합니다.
쉬운 길은 시작하기 쉽지만, 성공으로 이끌기는 어렵습니다. 어려운 길은 시작하기 어렵지만, 일단 시작하면 오히려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이 역설적 진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어떤 길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참고 자료: Sam Altman, “Hard Startu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