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채널 키우고 싶다면, 지금 뜨는 것을 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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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열심히 만든 콘텐츠가 묻히는 걸까요?

매일 게시물을 올리고, 편집 실력도 늘었는데 조회수와 참여도는 제자리입니다. 여러분도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좋은 콘텐츠를 만들면 된다”는 말만 믿고 달려가지만, 정작 중요한 한 가지를 놓치고 있습니다. 바로 시대의 흐름을 읽는 것입니다.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페이스북 등 모든 소셜 플랫폼은 단순한 콘텐츠 공유 공간이 아닙니다.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며, 사람들의 욕구와 불안, 기대가 실시간으로 투영되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각 플랫폼의 알고리즘은 이를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지금 사용자들이 공감하는 것’ 위주로 노출시키고, 대부분의 콘텐츠 노출도를 며칠 이상 살려주지 않습니다.

팬데믹이 바꾼 소셜 콘텐츠 지형도

2020년 팬데믹은 소셜 미디어 콘텐츠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꿨습니다. 해외여행이 막히자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국내 캠핑과 시골 여행, 섬 여행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심지어 낚시 콘텐츠도 육지가 아닌 섬 낚시가 유행했고, 전통시장 탐방 영상과 사진이 급부상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집에 갇혀 있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인테리어와 홈스타일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인스타그램 피드와 릴스는 홈 데코 아이디어로 가득 찼고, 틱톡에서는 DIY 인테리어 영상이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 중반, 잠시 코로나가 약해지면서 해외여행이 풀렸을 때 일어난 일을 기억하시나요? 곽튜브의 러시아 세계여행 1화가 정확히 2021년 7월 6일에 올라와 조회수 353만 회를 기록했고, 관련 숏폼 콘텐츠가 모든 플랫폼에서 바이럴되었습니다. 이는 우연이 아닙니다. 억눌렸던 여행 욕구가 폭발하는 순간을 정확히 포착한 결과입니다.

경기 불황이 만든 새로운 트렌드

경제 상황도 소셜 콘텐츠 트렌드를 좌우합니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 속에서 크루즈는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가성비 테마파크’로 재조명받으며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튜브 쇼츠에서 관련 영상 조회수가 폭증했습니다. 살림과 리빙 카테고리에서는 다이소와 코스트코 하울 콘텐츠가 모든 플랫폼에서 기본이 되었고, 패션 카테고리에서도 기본템 중심의 가성비 브랜드 룩북이 사계절 내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22년 4월, 엔데믹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자 그동안 참았던 사람들이 에버랜드와 롯데월드로 몰렸습니다. 이때 ‘소울리스좌’의 영상이 2022년 4월 4일에 올라와 조회수 3,160만을 기록했고,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관련 밈이 폭발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단순히 영혼 없는 캐릭터가 재미있어서가 아닙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터진 놀이공원 방문 욕구와 정확히 맞아떨어진 타이밍이었습니다.

환율과 문화가 만든 콘텐츠 기회

한동안 지속된 엔저는 일본 여행 붐을 일으켰고, 모든 소셜 플랫폼에서 일본 현지 리뷰, 일본 경제, 일본 음식 콘텐츠가 쏟아졌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일본 카페와 거리 풍경 사진이, 틱톡에서는 일본 편의점 먹방이 트렌드를 이끌었습니다. 반대로 제주도가 비싸다는 인식이 더해지면서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2023)> 방영 당시보다 제주 여행 콘텐츠 조회수는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중국 콘텐츠입니다. 원래 중국 관련 콘텐츠는 부정적 여론이 많았지만, 마라탕과 탕후루가 10대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마라탕후루 챌린지’가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를 장악했습니다. 한동안 모든 소셜 플랫폼에 중국 여행 콘텐츠가 올라왔고, TV와 OTT 여행 프로그램도 중국을 꼭 포함시켰습니다. 벽돌케이크와 수건케이크 같은 중국 디저트가 유행하며 인스타그램 피드를 채웠고, 편의점 상품으로까지 출시됐습니다.

사회 변화가 만든 새로운 콘텐츠

1990년대에 비해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고 남녀평등 인식이 확산되면서 걸크러쉬, 상여자, 테토녀-애겐남 같은 성 역할 역전 콘텐츠와 남편 육아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는 틱톡의 숏폼 드라마부터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까지 모든 플랫폼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1인 가구가 거대한 흐름이 되면서 <나 혼자 산다>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5-6%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관련 클립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반려견, 반려묘’ 카테고리 역시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모두에서 지속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또한 여러 인식 차이로 ‘일본 여성-한국 남성’ 결혼 관련 콘텐츠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계절과 트렌드의 반복 패턴

매년 11월이면 김장 레시피와 붕어빵, 방어, 대하 관련 콘텐츠가 모든 플랫폼에 올라오고, 겨울엔 동남아 여행 콘텐츠가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점령합니다. 말차가 디저트에서 유행하다 보니, 비비고에서 말차 붕어빵까지 출시했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계절성 트렌드는 예측 가능하며, 미리 준비하면 높은 참여도를 얻을 수 있습니다.

뷰티와 패션 같은 비주얼 카테고리는 원래 퍼스널 컬러나 유행템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개인의 체형, 골격, 자세, 표정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하는 ‘이미지 컨설팅 후기’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포-애프터 형식의 콘텐츠는 틱톡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바이럴되고 있습니다.

경기 불황이 만든 철학 붐

경기 불황과 각자도생 시대가 되자 ‘현실적 자기보호’ 관점에서 쇼펜하우어 철학과 다크 심리학이 소셜 미디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고, 이는 베스트셀러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유튜브의 긴 영상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카드뉴스와 틱톡의 짧은 명언 영상까지,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불확실한 시대에 생존을 위한 실용적 지혜를 찾고 있었던 것입니다.

소비 환경의 변화와 멀티플랫폼 전략

콘텐츠 트렌드뿐만 아니라 소비 환경도 중요합니다. 코로나 때 집에 갇혀 있으면서 엄마들은 아이들의 귀 건강을 위해, 직장인들은 줌 회의를 위해 오디오 디바이스를 구매했습니다. 분초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멀티태스킹 관점에서 콘텐츠를 소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차 안에서 듣는 팟캐스트와 토크쇼 형태의 콘텐츠뿐만 아니라, 틀기 편하고 몰입감 좋은 TV로 유튜브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반면 출퇴근 시간에는 스마트폰으로 인스타그램 릴스와 틱톡의 짧은 영상을 소비합니다. 이에 따라 4K 화질은 유튜브의 기본 요건이 되었고, 동시에 세로 포맷의 숏폼 콘텐츠 제작 능력도 필수가 되었습니다. 결국 멀티플랫폼에 맞춰 잘 찍는 크리에이터가 광고를 따내기도 쉬워졌습니다.

각 플랫폼 알고리즘이 원하는 것

소셜 미디어는 시대의 거울이며, 이는 콘텐츠와 포맷, 디바이스로 반영됩니다. 인스타그램은 릴스와 캐러셀 게시물의 참여도를, 틱톡은 완주율과 공유율을, 유튜브는 시청 시간과 클릭률을 중요하게 봅니다. 하지만 모든 플랫폼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 사용자들이 공감하는 것’ 위주로 노출시킨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콘텐츠 노출도를 며칠 이상 살려주지 않습니다. 즉, ‘멀티포맷’과 ‘멀티플랫폼’ 전략이 가장 큰 방향성이며, ‘기기 유형’을 포함해 이 모든 것이 데이터로 기록됩니다. 소셜 채널을 빨리 키우고 싶다면 지금 뜨는 것을 해야 하고, 그 이유도 알아야 합니다. 오디오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단순한 밈과는 다릅니다.

지금 여러분이 해야 할 일

결국 소셜 콘텐츠의 성공은 타이밍입니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읽어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좋은 콘텐츠는 중요하지만, 좋은 타이밍을 만난 콘텐츠는 더 강력합니다.

지금 이 순간 사람들은 무엇을 찾고 있나요? 경제 상황은 어떤가요? 환율은? 날씨는? 사회적 이슈는? 이 모든 것들이 여러분의 다음 게시물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주제라도 유튜브에는 긴 영상으로, 인스타그램에는 캐러셀로, 틱톡에는 15초 숏폼으로 다르게 만들어야 합니다.

핵심은 시대의 흐름을 읽고, 지금 뜨는 것을 하되, 그 이유를 이해하고 각 플랫폼에 맞게 최적화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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