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더 열심히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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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의 종류

노동소득

근로소득이라고도 하는 노동소득은 내가 일을 해야 얻을 수 있는 소득입니다. 즉 내가 열심히 움직이면 얻을 수 있지만, 움직이지 않으면 소득도 멈추게 됩니다. 법적인 정의에 따르면 ‘근로자로서 고용계약이나 고용관계에 의하여 근로를 제공하고 받는 모든 대가’를 말하는데, 근로소득을 받는 근로자는 ‘직업의 종류와 관계없이 임금을 목적으로 사업이나 사업장에 근로를 제공하는 사람’이라고 근로기준법 제2조 1항에 명시하고 있습니다.

사업소득

사업소득은 기본적으로 일을 해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노동소득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사업소득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돈과 노동이 따라올 수 있다는 특징이 있죠.

사업 초기에는 열심히 움직이고 사업을 키워야 하지만, 좋은 아이디어라는 것이 증명되면 많은 돈과 노동이 따라오게 됩니다. 즉, 좋은 아이디어에는 투자나 제휴, 동업 제안이 계속 들어오게 되고, 수많은 근로자가 노동력을 제공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소득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자본소득

돈이 많을수록 더 많은 자산을 가질 수 있고, 더 많은 자본소득을 올릴 수 있습니다. 물론 돈이 없는 경우에는 빌려서 투자를 할 수도 있죠. 하지만 자본소득을 위해 돈을 빌리는 행위만으로는, 더 빠르게 자본소득을 늘릴 수도 있지만, 더 빠르게 망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본소득은 노동소득과 사업소득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지키고 키우기 위해 필수적인 소득입니다. 자산을 쌓은 사람은 부자가 되고,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자산을 갖지 못한 사람은 결국 노동이 멈추거나 사업이 멈추는 순간에 몰락하게 됩니다.

이렇게 자본소득은 자신이 가진 재산을 이용하여 얻는 소득으로, 다음과 같이 몇 가지의 대표적인 형태로도 나눌 수 있습니다.

임대소득
기본적으로 주택, 건물, 토지, 기계장비 등의 자산을 빌려주고 받은 소득을 의미하지만, 통계청에서는 토지임대소득만 재산소득에 포함시키고, 그 외의 부동산과 기계장비 임대소득은 사업소득으로 분류함
이자소득
저축이나 채권 등으로 얻은 이자수입 또는 다른 가구나 사업체에 돈을 빌려주고 받은 이자수입을 의미함
배당소득
업무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고 투자만 한 사업체로부터 받은 수입을 의미함
지식소득
상표 사용료, 인세, 사용료 등을 통해 얻은 수입으로, 저서나 창작물 등 특허나 저작권이 있는 자료를 사용하게 해준 대가로 받은 소득을 의미함

진정한 소득의 의미

한 방송에서 농구 선수 출신의 예능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장훈씨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말에 많이 공감했는데, 바로 다음과 같은 말이었습니다.

내가 가장 행복한게 뭔 줄 알아? 남 한테 아쉬운 소리 안해도 된다는 거야.

무엇이든 물어보살
무엇이든 물어보살

서장훈의 뼈 때리는 말이 아니라도, 어른들이 흔히 하는 “나이 먹고 돈 없는 것보다 비참한 건 없다.”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직접 돈을 벌어보면 돈의 중요성을 새삼 더 느낄 수 있죠.

처음 일을 시작하면 성장과 함께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일을 하게 될 수 도 있고, 나의 몸 값과 앞으로 벌어들일 돈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도 있을 겁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백만장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비참해진다는 것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평생 직장은 없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데, 몇십 년을 일해도 그동안 모은 돈 만으로는 집 한채를 사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인플레이션으로 노동소득의 가치는 하락하고, 누군가가 주식과 암호화폐 등으로 벼락부자가 되었다는 얘기라도 듣게 되면, 노동소득을 얻을 수 있는 현재의 일에 집중할 수도 없게 됩니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인지, 사회 초년생들도 업무 역량을 기르는 대신 주식 공부와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열심히 일한 결과로 얻은 노동소득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자본소득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인 올가미에 갇혀 금융문맹으로 남기도 합니다.

그런데 노동소득의 가치가 하락하는 현실 속에서 주식, 부동산을 비롯한 금융 공부를 하고, 자본소득을 추구하는 것이 잘못된 것일까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으로 돈을 버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투자와 투기는 한 끗 차이라고 하지만, 투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인 생존 기술입니다.

금융 공부와 직무 역량

사회초년생에게도 금융 공부는 중요하지만, 직무 역량을 기르는 대신 주식 공부를 비롯한 금융 공부에만 매달리는 것은 시기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대부분 우리가 돈을 버는 궁극적인 목적은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서 인데, 돈 때문에 내 행동과 삶이 얽매이지 않고, 돈 때문에 비참해지지 않을 수 있는 자유를 얻고 싶은 것이죠.

‘경제적 자유’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선 월별로 꾸준히 일정 금액 이상의 소득이 생겨야만 합니다. 이때 나에게 들어오는 전체 소득은 노동소득과 자본소득의 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 소득 = 노동소득 + 자본소득

사회 초년생과 노동소득의 관계

대부분 사회 초년생 부터 입사 이후 5~10년 정도의 기간에서는 자본소득보다는 시장에서 제공하는 연봉을 기준으로 한 노동소득이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노동소득의 장기적인 흐름을 보면 로그함수와 같이 움직이는데, 시간을 X축으로 하고, Y축을 노동소득으로 했을 때, 사회 초년생 부터 일정 기간 까지는 몸 값이 빠르게 상승하지만, 연차가 쌓이게 되면 몸 값의 상승 폭은 줄어들게 됩니다.

로그함수의 패턴
로그함수의 패턴

예를 들어 연봉이 4,000만원인 2년 차 개발자가 20% 인상된 연봉으로 이직을 하게 되면, 세금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 연봉은 4,800만원이 되고, 연간 800만원의 노동소득 상승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회 초년생일 때는 연봉을 10~20% 올리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은데, 회사의 입장에서는 인건비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연차가 낮은 직원에게 기대하는 바로 작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차가 올라가고 연봉이 높아질수록, 큰 폭의 연봉 인상은 어려워집니다. 이직 역시 마찬가지죠. 예를 들어 9,000만원을 받는 개발자가 20%의 연봉 인상을 요구한다면, 같은 20%라도, 실제 상승분은 1,800만원이나 되기 때문입니다. 즉, 연봉이 4,000만 원인 직원의 연봉을 20% 올려주는 것과는 달리, 인건비 리스크가 상당히 커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연차가 높아지고 연봉이 높아질수록, 노동소득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됩니다. 또 일반적으로 회사에는 연봉 상한선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어 일정 수준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것 자체가 무척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결국 노동소득의 핵심은 얼마나 빠르게 몸 값을 연봉 상한선까지 올릴 수 있느냐가 되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가 바로 ‘직무 역량’입니다. 대체적으로 직무 역량이 높을 수록 몸 값도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사회 초년생 때 부터 일정 기간 까지는 몸 값을 높이기 위해 직무 역량을 최대한 빨리 기를 필요가 있습니다. 또 체력적으로도 우수하고, 잘못된 업무 습관도 없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스스로 노력만 한다면 다양한 역량을 빠르게 흡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차가 높아질수록 단단한 습관이 만들어지고, 나이에 비례해 체력은 떨어지고, 업무 외의 것들로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아지면서 직무 역량을 빠르게 키우기는 것이 매우 힘들어집니다.

따라서 인생 전체의 노동소득을 하나의 그래프로 나타냈을 때, 사회 초년기에는 최대한 빨리 직무 역량을 길러야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노동소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노동소득의 지수함수 그래프에서 경사면이 최대한 가팔라질 때 까지는 더 많은 노동소득을 빠르게 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노동소득과 자본소득

노동소득과는 달리 자본소득은 지수함수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X축을 시간으로, Y축을 자본소득으로 했을 때, 자본소득은 말 그대로 돈이 돈을 벌어들이면서 급격한 경사를 이루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런 모습은, 주식 투자의 경우 ‘시드머니‘가 많을수록 자본소득이 늘어나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지수함수의 패턴
지수함수의 패턴

주식의 경우 100만원시드머니를 가지고 10%의 수익을 낸다면, 10만원의 자본소득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시드머니가 1억원이고, 이 1억을 가지고 1%의 수익을 낸다면 100만원의 자본소득을 얻게 됩니다. 즉, ‘시드머니’ 자체가 작은 상태에서는 아무리 밤을 새워가며 열심히 공부하고, 분석을 통해 수익을 내더라도 얻을 수 있는 자본소득 자체가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자본소득을 위한 주식 투자나 대체 투자는 일찍 할수록 좋은데, 그 이유는 복리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회 초년생이라면 직무 역량을 최대한 키우는데 집중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시드머니를 잃지 않을 수 있는 우량주, 배당주와 같은 것에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공부를 병행해야 합니다.

물론 시간이나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면 소액으로 다양한 종목에 실전 투자를 해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약간의 돈을 잃더라도,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파악할 수 있고,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훨씬 더 큰 돈을 굴리더라도 현명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자본소득의 상승

로그함수의 모습을 보이는 노동소득 그래프와 지수함수의 모습을 보이는 자본소득 그래프를 겹치면 두 그래프의 교차점이 생깁니다. X축을 시간으로, Y축을 소득으로 했을 때, 처음에는 노동소득이 자본소득을 앞지르지만, 어느 순간 자본소득이 노동소득을 가로지르며 급격하게 상승하는 지점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두 개의 그래프가 겹치는 지점이 바로 자본소득이 노동소득을 앞지르는 순간인 것이죠.

로그함수와 지수함수의 교차점
로그함수와 지수함수의 교차점

그렇다면 노동소득은 최대한 빨리 최대 상승치까지 끌어올리고, 자본소득이 노동소득을 지나 상승하는 지점을 최대한 Y축쪽으로 앞당긴다면 바로 그 시점, 즉 자본소득이 노동소득을 넘어서는 바로 그 시점이 최소한의 노동으로 만족할 만한 삶을 살고, 돈에 얽매이지 않는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겠죠? 즉, 노동소득과 자본소득의 교차점이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는 시기이자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교차점을 위해 최대한 몸 값을 빠르게 높여 노동소득을 극대화시키고, 이와 동시에 자본소득을 위한 투자를 시작해야 합니다. ‘경제적 자유’를 최대한 빨리 누리고 싶다면, 조직의 한 구성원으로서 직무 역량도 빠르게 늘리고, 자본소득을 위한 공부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합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내가 원하는 것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체력이 있을 때 시작하세요. 더 나이가 들고, 연차가 쌓일수록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한 시간과 체력은 부족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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