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집이 세지고 목소리가 커지는 변화를 경험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성격의 변화가 아닌, 신체적 및 심리적 요인에 기인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고집이 세지고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를 뇌의 노화와 심리적 요인을 중심으로 자세히 분석합니다.
노화와 뇌 기능 저하
신체의 다른 기관들처럼 뇌도 나이가 들면서 기능이 저하됩니다. 특히, 전두엽(prefrontal cortex)은 행동과 말의 조절을 담당하는 중요한 부분으로, 나이가 들수록 전두엽의 뇌세포 수가 감소하고 신경세포 연결망도 약화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사고 방식과 의사소통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전두엽의 역할과 변화
전두엽은 계획, 판단, 문제 해결 등 고차원적인 인지 기능을 담당합니다. 젊은 시절에는 다양한 신경 연결망이 활성화되어 여러 측면을 고려하며 유연하게 사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특정 신경 경로의 활성화가 줄어들고, 가장 확실하고 직접적인 생각을 고수하려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이로 인해 고집이 세지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행동이 증가하게 됩니다.
고집과 직설성의 증가 원인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것에 대한 저항감이 커지게 됩니다. 이는 자기방어 기전의 일환으로,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고집으로 표출됩니다. 이에 대해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의 곽금주 교수는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은 본인이 잘못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되며, 이로 인해 신중함과 조심성이 증가해 고집이 세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 기술이 발전한 현대 사회에서 키오스크를 이용하는 대신 대면 주문을 고집하는 사례가 이에 해당합니다.
심리적 요인
나이가 들수록 반복적으로 같은 말을 하는 경향도 증가합니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의 김어수 교수는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면 여러 번 반복해서 주장하게 되며, 이는 젊을 때보다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즉, 젊은 시절에는 심리적 압박이 있어도 한 번만 주장하는 반면, 나이가 들면 여러 번 반복하여 주장을 고수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응 방안
고집이 세어진 노인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인정과 안심: 상대방의 주장을 인정하고 안심시켜주는 말로 스트레스를 줄입니다.
- 부드러운 설득: 주변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고집이라면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설득합니다.
- 언어적 대립 피하기: 언어적 대립은 반발 심리를 키울 수 있으므로 피합니다.
- 함께하는 활동: 산책이나 식사 준비 등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관계를 쌓은 후 대화하면 효과적입니다.
긍정적인 변화와 호기심의 중요성
일부 노인들은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이는 마음가짐과 적극적인 자세에 달려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지만, 호기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접근하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또한, 충분한 숙면도 뇌의 노화를 늦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신경학 국제 저널 ‘Neurology’에 따르면 하루 7시간 이상의 숙면이 뇌 노화를 늦출 수 있다고 합니다.
결론
나이가 들수록 고집이 세지고 목소리가 커지는 변화는 뇌의 노화와 심리적 요인에 기인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충분한 숙면을 통해 이러한 변화를 완화할 수 있으며, 주변 사람들의 이해와 지지가 큰 도움이 됩니다.
참고 자료: ‘Neur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