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은 언제 가치가 있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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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는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할 때마다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식 연구 베테랑인 브래들리 사팔로우는 이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PAA 리서치 구독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S&P 500 지수 내에서 가장 큰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보유한 기업들이 지난 10년 동안 주식시장 전체보다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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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의 단기적 효과와 장기적 위험

사팔로우는 자사주 매입이 단기적으로는 주가를 일시적으로 상승시키는 데 효과적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기업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실제로 S&P 500 지수에 속한 기업들은 지난 4년 동안 약 3조 5천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이 중 소수 기업만이 유통 주식 수를 4% 이상 줄였습니다.

자사주 매입의 자본 사용 문제

많은 기업, 특히 부채가 많거나 장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의 경우, 자사주 매입은 자본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행위라고 사팔로우는 주장합니다. 그는 일부 기업들이 파산 신청을 하기 전에 10억 달러 이상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는 자본을 가치 함정에 빠뜨리는 경영진의 실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S&P 500 자사주 매입 지수의 실적

S&P 글로벌은 2012년에 S&P 500 지수 내에서 가장 큰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보유한 100개 기업의 지수를 만들었습니다. 이 지수는 지난 10년 동안 S&P 500 지수보다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으며, 특히 2020년 이후 성장주의 폭발적인 성과와 대비되었습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일부 대형 기업을 제외하면, 성장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에 크게 투자하지 않고 사업 성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주식 기반 보상과 자사주 매입의 상관관계

최근 몇 년간 주식 기반 보상이 급증하면서, 자사주 매입은 이러한 비용을 숨기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사팔로우는 분석했습니다. 대부분의 기술 및 재량 소비재 기업에서 주식 보상은 운영 현금 흐름의 15%를 초과했으며, 이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가려지고 있습니다.

효과적인 자사주 매입의 사례

사팔로우는 자사주 매입이 주가 상승에 기여한 몇몇 기업을 ‘자사주 매입 아웃라이어’로 분류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잉여 현금 흐름과 높은 자본 수익을 창출하며, 주식 기반 보상이 약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토존, 딜라즈, 빌드어베어 워크샵 등은 신중한 자사주 매입을 통해 산업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S&P 500과 러셀 2000 지수를 앞지르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신중한 자사주 매입의 필요성

브래들리 사팔로우는 기업 경영진과 이사회가 자사주 매입에 신중을 기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주식이 저평가되었을 때만 자사주를 매입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자본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장기적인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Barron’s, “Buybacks Aren’t Always Bullish. Here’s How to Know When They Are Worth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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