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50년간 연 23.3%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12가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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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투자할 때 어떤 기준으로 종목을 선택하시나요? 주가 차트? 남들이 추천하는 핫한 종목? 아니면 그냥 감으로?

투자 세계에서 50년간 연평균 23.3%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달성한 워런 버핏. 그가 1조 달러 규모의 버크셔 해서웨이를 일군 비결은 운이 아닙니다. 바로 철저하고 체계적인 원칙에 따른 투자였습니다. 오늘은 오마하의 현인이 평생 지켜온 12가지 투자 원칙을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당신은 정말 그 기업을 이해하고 있나요?

1. 사업이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운가?

버핏은 단호합니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작동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면 투자하지 않는다.

이건 단순한 선호가 아닙니다. 핵심적인 위험 관리 전략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이 최첨단 양자컴퓨팅 기업에 투자한다고 가정해봅시다. 기술은 혁신적이고, 전문가들은 미래가 밝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작 여러분은 그 기업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경쟁사는 누구인지, 기술적 위협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투자했습니다. 주가가 10%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불안감에 성급하게 매도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 기업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버핏이 강조하는 ‘이해’는 피상적인 수준이 아닙니다. 현금 흐름은 어떻게 창출되는지, 노동 문제는 없는지, 가격 책정 권한은 있는지, 자본 수요는 얼마나 되는지, 매출 성장과 비용 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이 모든 걸 꿰뚫고 있어야 합니다.

코카콜라를 생각해보세요. 단순합니다. 설탕물에 브랜드를 얹어 파는 사업입니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죠. 바로 이런 명확함이 버핏이 찾는 투자 대상입니다.

2. 기업의 운영 이력이 일관된가?

회생은 거의 성공하지 못한다.

버핏의 이 말은 수십 년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통찰입니다.

기업이 사업 방향을 급격하게 바꾼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전 전략이 실패했다는 뜻입니다. 물론 화려한 턴어라운드 스토리는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대부분 실패로 끝납니다.

버핏은 대신 꾸준함을 추구합니다. 10년, 20년, 30년 동안 같은 제품을 만들어 온 기업. 다양한 경기 사이클을 겪으면서도 흑자를 유지해온 기업. 이런 일관성이야말로 미래 성공의 가장 확실한 예측 지표입니다.

구체적인 검증 방법은? 지난 7년간 매년 흑자 영업이익을 기록했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이 단순한 기준이 수많은 불확실한 기업들을 걸러냅니다.

3. 장기 전망이 밝은가?

버핏은 기업을 “프랜차이즈 기업”과 “상품 사업”으로 구분합니다. 그가 원하는 건 당연히 전자입니다.

프랜차이즈 기업이란?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가진 기업입니다. 고객이 계속 필요로 하는 제품, 대체재가 없는 서비스, 엄격한 규제에 갇히지 않은 사업 모델. 애플의 아이폰 생태계를 떠올려보세요. 한 번 빠져들면 쉽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게 바로 프랜차이즈 파워입니다.

이런 기업의 가장 명확한 지표는 가격 책정 권한입니다. 가격을 올려도 고객들이 떠나지 않는다면? 그건 진정한 경쟁 우위가 있다는 증거입니다. 경쟁자들이 함부로 도전할 수 없는 해자(moat)를 구축한 거죠.

경영진의 본질: 숫자보다 중요한 것

4. 경영진은 합리적인가?

뛰어난 사업도 형편없는 경영진 아래서는 망가집니다. 버핏이 경영진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자본 배분 능력입니다.

기업이 벌어들인 현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 이것만큼 중요한 경영 결정은 없습니다. 무분별한 인수합병으로 낭비할 것인가? 아니면 주주에게 돌려줄 것인가?

버핏은 자사주 매입을 명시적으로 선호합니다. 왜일까요? 주식 수요를 늘려 주가를 올리고, 남은 주식의 가치를 높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대부분의 인수합병은 실패합니다. 너무 비싸게 사고, 통합에 실패하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합니다.

합리적인 경영진은 장기적 관점으로 사고합니다. 단기 실적 압박에 굴복하지 않습니다. 주주의 이익을 자신의 이익보다 앞세웁니다.

5. 경영진이 주주들에게 솔직한가?

투명성. 버핏이 경영진을 평가할 때 절대 타협하지 않는 기준입니다.

좋은 소식만 강조하고 나쁜 소식은 숨기는 경영진. 재무제표를 복잡하게 꾸며서 진실을 흐리는 경영진. 이런 기업들은 버핏의 레이더에서 즉시 사라집니다.

그가 원하는 건? GAAP(일반회계원칙)의 최소 요건을 넘어서는 보고입니다. 재무 전문가가 기업의 가치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도록 설계된 보고서. 유동성과 지급 능력에 대한 명확한 통찰. 성공뿐 아니라 실패도 솔직하게 인정하는 자세.

투명성은 단순한 미덕이 아닙니다. 경영진이 운영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숨길 게 없다는 자신감 말이죠.

6. 경영진이 제도적 의무에 저항하는가?

대부분의 경영진은 “제도적 의무”를 따릅니다. 다른 기업들이 하니까 우리도 한다는 식이죠. 버핏은 이를 맹렬히 비판합니다.

제도적 의무의 세 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 첫째, 끊임없는 활동 욕구. 경영진은 뭔가를 계속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립니다. M&A를 하고, 새 사업에 뛰어들고, 조직을 재편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최선입니다.
  • 둘째, 의미 없는 벤치마킹. 자사를 다른 기업들과 끊임없이 비교합니다. 그들이 성장하니 우리도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리한 성장은 독이 됩니다.
  • 셋째, 과도한 자신감. 경영진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합니다. 핵심 역량을 벗어난 사업에 뛰어들고, 순전히 의지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경영진은 다릅니다. 군중을 따르지 않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합니다. 회사가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숫자가 말하는 진실: 재무 원칙

7. ROE에 집중하라

주당순이익(EPS)은 속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거짓말하기 어렵습니다.

ROE는 주주가 투자한 돈으로 기업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지 보여줍니다. 버핏은 3~5년 평균 ROE를 봅니다. 단기 변동을 걸러내고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파악하기 위해서죠.

구체적 기준? 최근 4분기와 지난 3개 회계연도 동안 ROE가 15%를 초과하는 기업. 단, 부채비율은 업계 평균보다 낮아야 합니다. 높은 ROE가 위험한 레버리지가 아닌 진짜 운영 능력에서 나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8. “소유주 이익”을 계산하라

순이익은 회계상 숫자입니다. 하지만 소유주가 진짜 가져갈 수 있는 돈은? 그게 소유주 이익입니다.

계산 방법은 이렇습니다. 순이익에서 시작합니다. 감가상각 같은 비현금 비용을 더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두 가지를 뺍니다. 자본 지출과 운전자본 증가분. 즉, 사업을 유지하고 성장시키는 데 꼭 필요한 돈을 제외한 나머지가 진짜 소유주의 몫입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요? 어떤 기업은 겉보기엔 이익이 많지만 막대한 재투자가 필요합니다. 반면 어떤 기업은 적은 재투자로도 현금을 쏟아냅니다. 후자가 진짜 돈 되는 사업입니다.

9. 일관되고 높은 이익률

높은 이익률은 우연이 아닙니다. 강력한 경쟁 우위의 증거입니다.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업계 평균을 뛰어넘는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을 유지합니다. 왜? 특허가 있거나, 브랜드가 강력하거나, 시장 지배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절대적 수치가 아닌 업계 내 상대적 위치입니다. 같은 10% 이익률이라도 업계 평균이 5%라면 훌륭한 거고, 평균이 15%라면 형편없는 겁니다.

높은 이익률을 꾸준히 유지하는 기업을 찾으세요. 그들은 가격 결정권을 갖고 있고, 경쟁으로부터 보호받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10. 유보이익의 가치 창출

경영진이 배당으로 돌려주지 않고 회사에 남긴 돈. 그 유보이익이 진짜 가치를 창출하고 있나요?

버핏의 기준은 명확합니다. 유보이익 1달러당 최소한 시가총액 1달러 이상이 증가해야 합니다. 이게 안 되면? 경영진이 주주 돈을 낭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차라리 배당으로 돌려받는 게 나았을 겁니다.

반대로 이 기준을 지속적으로 충족하는 기업은? 경영진이 자본을 똑똑하게 재투자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주주 가치를 복리로 키우고 있는 거죠.

이건 장기 투자의 핵심입니다. 현금 배당이 아니라 재투자를 통한 복리 성장이 진짜 부를 만듭니다.

가치 평가: 가격과 가치의 차이

11. 기업의 진짜 가치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명언을 기억하세요.

가격은 당신이 지불하는 것이고, 가치는 당신이 얻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기업이라도 터무니없는 가격에 사면 나쁜 투자가 됩니다. 내재 가치를 계산하는 건 투자의 핵심입니다.

내재 가치는 어떻게 측정할까요? 기업의 미래 현금 흐름, 자산 기반, 경쟁 우위의 지속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시장의 감정에 휘둘리게 됩니다.

버핏은 정확한 가치보다는 대략적인 범위를 파악합니다.

이 기업은 최소 100억, 최대 150억 정도의 가치가 있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시장 가격과 비교할 기준점이 생겼으니까요.

12. 안전 마진을 확보하라

투자 원칙의 정점. 안전 마진입니다.

계산한 내재 가치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만 사라. 이게 버핏 투자법의 핵심입니다. 왜? 우리는 실수할 수 있습니다. 분석이 틀릴 수 있고,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안전 마진은 이런 불확실성을 흡수하는 쿠션입니다.

버핏은 주가-잉여현금흐름 배수를 선호합니다. 단순히 낮은 게 좋은 게 아닙니다. 성장률을 고려해야 합니다. 주가-잉여현금흐름 배수를 성장률로 나눈 값. 이게 낮을수록 매력적입니다.

버핏의 유명한 다리 비유를 떠올려보세요. 10톤을 견디는 다리가 필요하다면 30톤을 견디는 다리를 짓습니다. 불확실성이 클수록 안전 마진은 더 커져야 합니다.

이게 바로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스러워라”는 말의 실체입니다. 시장 공황 때 좋은 기업이 헐값에 나옵니다. 안전 마진이 충분히 확보되는 순간이죠.

원칙을 지키는 용기

워런 버핏의 12가지 원칙은 복잡해 보이지만 본질은 단순합니다.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업을 찾고, 합리적이고 정직한 경영진을 확인하고, 재무 건전성을 검증하고, 적정 가격에 매수하라. 그리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라.

가장 어려운 건 실행입니다. 모두가 열광할 때 냉정을 유지하기, 모두가 공황에 빠질 때 용기를 내기, 단기 변동을 무시하고 장기 원칙을 지키기. 이게 진짜 도전입니다.

하지만 이 원칙들은 50년간 검증되었습니다. 연 23.3%의 수익률이라는 경이로운 결과로 말이죠.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원칙을 배우고, 이해하고, 인내심 있게 적용하면 됩니다.

투자는 마라톤입니다. 빠른 한 방이 아니라 꾸준한 복리의 힘이 부를 만듭니다. 오늘부터 버핏의 원칙으로 여러분의 투자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보세요.

참고 자료: Fashion Glamp, “The Oracle’s Playbook: Warren Buffett’s 12 Essential Principles for In-Depth Stock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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