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마지막 주주서한 – 95년의 인생이 알려주는 진짜 성공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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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0일, 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마지막 연례 서한을 보냈습니다. 95세의 나이로 CEO 자리에서 물러나며 쓴 이 편지는 단순한 은퇴 인사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인생 전체를 돌아보며,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재산이나 명예로 측정합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투자자 중 한 명인 버핏은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을까요? 그의 마지막 서한은 우리에게 진짜 성공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오마하에서 시작된 기적: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버핏은 자신의 성공 비결을 설명하며 놀라운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들이 모두 오마하 출신이었다는 사실입니다. 64년간 그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찰리 멍거는 버핏이 1958년부터 지금까지 살고 있는 집에서 단 한 블록 떨어진 곳에서 자랐습니다. 하지만 멍거가 여섯 살 반이나 많았기에 어린 시절에는 만나지 못했고, 1959년이 되어서야 처음 만났습니다.

코카콜라의 전설적인 사장이었던 돈 키오는 1959년 당시 연봉 1만 2천 달러를 받는 커피 세일즈맨으로, 버핏의 집 바로 맞은편에 살았습니다. 다섯 자녀를 모두 가톨릭 학교에 보내느라 빠듯한 살림을 꾸려가던 이 평범한 세일즈맨이 훗날 세계적인 경영자가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오마하 선 신문사를 버크셔에 매각했던 스탠 립시는 버핏의 집에서 다섯 블록 떨어진 곳에서 자랐습니다. 그는 나중에 버핏의 요청으로 적자를 내던 버펄로 이브닝 뉴스를 연간 세전 수익률 100% 이상의 금광으로 바꿔놓았습니다. 3,300만 달러 투자로 이룬 놀라운 성과였죠.

미드아메리칸 에너지를 버크셔에 합류시키고 네브래스카의 대표적인 자선가가 된 월터 스콧 주니어, 차기 CEO가 될 그렉 에이블, 그리고 보험 사업의 거장 아짓 자인까지. 모두 오마하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버핏은 묻습니다.

오마하의 물에는 무슨 마법의 성분이라도 있는 걸까요?

하지만 그가 진짜 말하고 싶었던 것은 다릅니다. 중요한 건 장소가 아니라 그 장소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쌓은 관계였습니다.

행운의 불공평함을 인정하는 용기

버핏은 자신의 성공을 설명하며 “행운의 여신”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는 1930년 미국에서 건강하고, 꽤 영리하며, 백인 남성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와우. 고마워요, 행운의 여신.

그의 누이들은 그와 똑같이 영리하고 성격은 훨씬 좋았지만, 그 시대 여성이 마주한 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세습 자산가들은 태어나자마자 평생의 경제적 독립을 얻었고, 어떤 사람들은 끔찍한 환경 속에서 어린 시절을 시작합니다. 신체적 혹은 정신적 장애로 인해 기회조차 박탈당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행운을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버핏은 달랐습니다. 그는 자신이 받은 행운이 “터무니없이 불공평”했다고 고백합니다. 이런 겸손함이야말로 그를 진정한 롤모델로 만드는 이유입니다.

그는 또한 “행운의 여신은 오랫동안 제 삶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아흔 살 넘은 사람과 일할 만큼 한가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며 노화를 담담히 받아들입니다. “세월의 신은 결코 패배하지 않습니다. 그에게는 모든 이가 결국 ‘패자’로 기록됩니다”라는 그의 말은 인생의 유한함을 상기시킵니다.

그렉 에이블에게 물려주는 버크셔의 미래

버핏은 자녀들에게 유산을 물려주는 속도를 높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의 자녀들은 각각 72세, 70세, 67세로 은퇴 연령을 넘었습니다. 세 사람 모두 여전히 왕성하고 현명하지만, 버핏처럼 늦게 노화가 시작될 거라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 가지, 버크셔 주주들이 그렉 에이블에게 충분한 신뢰를 느낄 때까지는 상당량의 A주식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렉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제가 처음 기대했던 수준을 훨씬 넘어섰습니다. 저는 그렉보다 여러분과 제 돈을 맡길 만한 경영자를 한 명도 떠올릴 수 없습니다.

그렉은 손해보험 사업의 잠재적 이익과 위험에 대해 대부분의 업계 베테랑들보다 훨씬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CEO들이 생각조차 하지 않는 주제들에 대해서도 아주 빠르게 배우는 사람입니다. 버핏의 바람은 그의 건강이 앞으로 수십 년간 유지되는 것입니다.

버핏은 버크셔의 미래에 대해 확신에 찬 전망을 내놓습니다.

버크셔는 제가 아는 어떤 기업보다 ‘치명적인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낮습니다.

주가는 변덕스럽게 움직이고 때때로 50% 가까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미국은 반드시 다시 일어설 것이고 버크셔의 주식도 그와 함께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생 후반부가 더 좋았던 이유

버핏은 “인생의 후반부가 전반부보다 훨씬 더 마음에 든다”고 고백합니다. 그가 전하는 조언은 명확합니다.

  • 첫째, 과거의 실수로 자신을 책망하지 마십시오. 그 실수로부터 조금이라도 배우고 그냥 앞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늦었다는 건 없습니다. 언제든 더 나아질 수 있습니다.
  • 둘째, 옳은 롤모델을 찾고 그들을 본받으세요. 버핏은 톰 머피를 좋은 출발점으로 추천합니다. “그는 제가 만난 사람 중 가장 훌륭한 인물이었습니다.”
  • 셋째, 당신이 원하는 부고의 내용을 스스로 정하세요. 그리고 그에 걸맞은 삶을 사십시오. 노벨상으로 유명한 알프레드 노벨은 신문이 형과 혼동해 자신의 사망 기사를 잘못 내보내자 충격을 받고 삶을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신문사의 실수를 기대하지 말고, 지금부터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버핏은 말합니다.

위대함은 돈을 많이 버는 데서 오지 않습니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나 정치 권력에서도 오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돕는 수많은 방식 중 하나라도 실천할 때, 당신은 세상을 돕는 것입니다.

친절은 비용이 들지 않지만 그 가치는 값을 매길 수 없습니다. 종교가 있든 없든, 삶의 행동 지침으로 ‘황금률’만큼 좋은 건 없다고 그는 강조합니다.

95년 인생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

버핏은 자신이 “수없이 무심하고, 많은 실수를 저질러왔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운 좋게도 훌륭한 친구들에게서 더 나은 방식으로 행동하는 법을 배울 기회를 얻었습니다. 아직 완벽과는 거리가 멀지만요.

그는 모든 독자들에게, 심지어 “그런 사람들(jerks)”에게까지 행복한 추수감사절을 기원합니다. 변하기에 늦은 때란 없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감사하라고 말합니다. 이 나라는 기회를 극대화시켜 주었지만, 보상의 분배는 언제나 변덕스럽고 때로는 탐욕스럽다는 현실도 직시합니다.

여러분의 롤모델을 신중히 선택하고, 그들을 닮아가십시오. 완벽해질 수는 없지만, 항상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95세 워런 버핏의 마지막 주주서한은 단순한 은퇴 인사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한 인간이 평생을 살아오며 깨달은 진실에 대한 고백이자,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이었습니다.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싶습니까? 당신의 부고에는 무엇이 쓰여 있기를 바랍니까?

행운의 불공평함을 인정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끊임없이 더 나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는 것. 그것이 95년을 살아온 워런 버핏이 우리에게 남긴 진짜 성공의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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