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가치는 우리의 생활에 깊게 뿌리를 두고 있으며, 특히 연준(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 금리는 경제의 건강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연준은 올해 5.25~5.5%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의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지만, 한국의 한은(한국은행) 기준금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즉, 연준의 금리가 오르면 한국에서도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마이너스 통장,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며 국내에서도 최소 연 5~6%의 금리가 반영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한국의 경우 기축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를 무작정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또한, 두 나라의 경제 상황과 정책 차이로 인해 완전히 일치하지도 않죠. 한국은 한국 자체의 경제 상황과 목표에 따라 독립적으로 기준 금리를 조절합니다.
이자와 금리는 돈의 가치를 측정하고 관리하는데 필수적인 개념입니다. 이자는 돈을 빌리거나 저금할 때 발생하며, 금리는 이 이자를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금리가 높을수록 빌리는 비용이 높아지고, 금리가 낮을수록 빌리는 비용이 더 저렴해집니다. 이렇게 돈의 가치와 관련된 요소들은 우리의 소비, 저축, 투자, 대출 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돈의 가치와 금리는 우리의 경제와 금융 시스템에서 중요한 개념인큼, 이 글에서는 돈의 가치에 대한 기본 개념과 이자와 금리의 역할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이자는 시간의 가치
이자는 돈의 가치를 나타내는 중요한 개념 중 하나로, 시간의 가치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에드워드 챈슬러라는 작가의 ‘Price of Time: The Real Story of Interest’라는 책은 이자와 금리에 대한 흥미로운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이자의 역사는 사실 상당히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기원전 3000년 전,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도 이미 ‘이자’와 ‘이자율’이 존재했습니다. 이것은 ‘화폐’가 생겨나기 전까지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자‘와 ‘자본‘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가축‘과 관련이 있었다고 합니다. 즉, 가축이 새끼를 낳는다는 점에서 이자 개념이 비롯되었다고 챈슬러는 설명하고 있는데, 실제로 함무라비법전 같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법률에는 높은 이자율을 규제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본주의 시대가 열리기 전까지 이자는 종종 ‘악’의 원흉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자’를 공정하지 못하다고 언급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입니다. 또한, 기독교와 이슬람 문명에서는 고리대금을 죄악으로 여겨 이자 거래를 비난하였습니다. 그 결과, 고리대금업은 주로 유대인들이 수행하는 사업 중 하나였습니다.
이러한 시각의 바탕에 깔려있는 것은 곧 이자(높은 금리)는 악한 것이며, 채권자(돈을 빌려준 자)보다 채무자(돈을 빌린 자)가 약자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실제로 돈을 갚지 못한 사람은 노예의 신분으로 몰락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통해 우리는 이자와 돈의 가치가 어떻게 시간과 관련이 깊은 개념인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돈이 시간을 통해 가치를 누적시키고 증가시킨다는 아이디어는 금융 시스템의 중요한 기초 중 하나이며, 우리의 경제와 금융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개념입니다.
금리의 세 가지 원리
금리는 금융 세계에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이며, 우리의 경제와 금융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자와 금리에 대한 이해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시간의 가치’에 나오는 금리의 원리 중 세 가지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금리의 시간 가치: 첫 번째, 금리의 시간 가치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돈의 가치는 변합니다. 1년 후에 받는 100달러는 지금 받는 100달러와는 다릅니다. 왜냐하면 1년 동안 그 돈을 다른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돈의 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하며, 이를 고려하여 금리가 설정됩니다.
- 위험 보상: 두 번째, 위험에 대한 보상입니다. 금융 거래는 항상 위험을 수반합니다. 돈을 빌려주는 채권자는 돈을 잃을 위험을 감수하고, 따라서 그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합니다. 이러한 위험 보상이 금리에 반영되며, 높은 위험을 갖는 거래일수록 더 높은 금리가 요구됩니다.
- 인플레이션 고려: 세 번째, 인플레이션을 고려해야 합니다. 인플레이션은 돈의 가치를 낮추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금리는 이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여 설정됩니다. 높은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금리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돈의 가치를 유지하려면 높은 금리를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위와 같은 금리에 대한 세 가지 원리는 금리가 어떻게 결정되고 우리의 금융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금리는 우리의 저축, 대출, 투자 등 모든 금융 거래에 영향을 미치는데, 금융 시장의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금리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금리는 시간의 가치다.
금리는 금융 세계에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로, 시간의 가치를 반영합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시간 선호 이론을 살펴보겠습니다. 금리란 사람들이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선호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즉, 현재의 돈을 사용하느냐 아니면 미래를 위해 돈을 미루느냐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시간 선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는 ‘마시멜로 실험’입니다. 이 실험에서는 아이에게 현재 마시멜로 1개를 먹느냐, 아니면 미래에 2개의 마시멜로를 받을 것이냐라는 선택을 하게 합니다. 만약 아이가 현재의 즉각적인 만족을 선택한다면, 그것은 현재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당장의 유혹을 이겨낸다면 미래의 가치를 높게 평하하는 것입니다.
금리는 ‘미래의 가치를 현재로 환산하는 값’으로도 설명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금리는 할인율과도 동일한 개념입니다. 금리가 높을수록 현재의 소비를 미루고 미래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선택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반면 할인율은 미래의 가치를 현재로 당기는 것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입니다.
아이에게 ‘내일 마시멜로를 2개 받을래? 오늘 1개만 받을래?’라고 묻는 경우,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이는 오늘 1개를 선택할 것입니다. 이 경우, 할인율은 50%로 계산될 수 있습니다. 즉, 이는 아이가 현재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미래의 보상을 덜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금리 변동의 영향
금리는 경제와 금융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금리가 갑자기 변동한다면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금리와 가축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양 한 마리를 소유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이 양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1년이 지나면 이 양은 번식을 통해 두 마리(어미와 새끼)로 늘어납니다. 이 때, 어미는 원금이 되고 새끼는 이자가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리는 100%입니다. 즉, 원금(어미 양)과 이자(새끼 양)가 1년 후에 2배가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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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갑자기 양의 신이 나타나 모든 양이 앞으로 1년이 지나면 번식을 통해 두 마리를 낳게 해줄 것이란 축복을 내렸습니다. 이제, 원금(어미 양)은 여전히 한 마리이지만 이자(새끼 양)가 두 마리가 됩니다. 이 때의 금리는 200%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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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금리가 100% 일 때와 200% 일 때, 현재 내가 양을 한 마리 가지고 있는 것의 가치는 어떻게 변할까요?
100%일 때, ‘현재 한 마리의 양 = 미래 두 마리의 양’이었습니다. 그런데 200% 일 때, ‘현재 한 마리의 양 = 미래 세 마리의 양’이 됩니다.
즉, 시장금리가 오르면 현재의 자산 가치가 상승하며, 미래의 자산 가치는 상대적으로 감소하게 됩니다. 이것은 높은 금리가 현재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하며, 금리가 갑자기 상승하면 현재와 미래의 경제 상황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금리가 급등하면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저축에 대한 이자 수익도 증가할 수 있지만, 동시에 기업의 투자 활동이 감소하고 소비자들은 대출을 덜하게 됩니다. 따라서 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경제 활동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며, 이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리와 주가
이제 금리의 중요성을 이해했다면, 금리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아봐야겠죠? 금리와 주가는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금리 변동은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주식은 미래의 가치가 중요한 자산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금리가 오르면 주식 가격은 일반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금리가 오르면 할인율이 상승하며, 현재의 가치로 환산한 미래의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입니다. 즉, 미래의 이익이 현재보다 낮아지기 때문에 주식 가격이 하락하게 됩니다.
금리가 높을수록 투자자들은 안전하고 고정된 이자를 제공하는 다른 자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집니다. 따라서 미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주식 시장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주식 시장에서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등 금융 요인들에 민감한 성장성 있는 기업이나 비상장 스타트업들의 가치가 금리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금리 변동은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투자자들은 금리 변화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금리와 주가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이해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절하는 데에도 금리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 것이죠.
2. 금리는 사회의 생산성과 안정성을 반영한다.
금리는 어떤 국가나 사회가 안정적이고, 생산성이 높아지면 낮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 현상은 금리와 ‘시간 선호’ 이론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미래가 불안하고 경제가 변동성이 크면 사람들은 당장 현재를 선호하게 되며, 이는 금리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금융 시장이 효율적으로 돌아가며, 기축통화를 갖고 있는 나라는 금리가 낮아지게 됩니다. 역사적으로 네덜란드, 영국, 현재의 미국이 이런 국가였습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사업을 하는데 드는 비용이 저렴해지고, 다양한 혁신과 기술 개발이 촉진됩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은 국가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다시 금리를 낮추게 됩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들은 저렴한 자금을 확보하기 쉬워지며 창업자들에게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됩니다. 이는 금리와 생산성 간의 선순환을 일으킵니다.
따라서 금리는 사회의 경제 안정성과 생산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이며, 금리의 변동은 국가와 사회의 경제적 상황을 예측하고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3. 금리는 중앙은행이 결정한다.
금리 결정에 대한 개념은 중앙은행 제도가 생겨난 이후 사람들의 생각 속에 깊게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 개념은 사람들에게 권력을 갖고 있는 기관, 즉 중앙은행이 금리를 결정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의 경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1913년에 설립되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생긴 제도이지만, 현재는 달러를 발행하는 미국 연준이 중앙은행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금리 결정에 있어서 중앙은행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하면 중앙은행은 이를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중앙은행의 조치는 전반적인 시장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며 금융 시스템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금리가 시장에서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이해는 중앙은행의 역할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중앙은행은 통화량 조절과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조절하며, 이는 사회의 경제적 안정성과 생산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버블 현상과 금리의 역할
금리와 금융 시장은 상호 연결된 요소로서, 금리의 움직임은 금융 시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현상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금리의 역할을 이해함으로써 “버블”이라는 현상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2007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들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대폭 낮추었습니다. 이러한 초저금리 환경은 투자를 유도하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동시에 다양한 자산 부문에서 가격 급등을 초래했습니다. 이로 인해 주식, 부동산, 채권 등 모든 자산이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버블”이란 현상은 금리가 오랜 기간 동안 지나치게 낮게 유지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초저금리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안전한 자산 대신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경향이 높아지며, 이때문에 자산 가격이 급등하게 됩니다. 금리가 낮을수록 채권 투자가 유리한데 이는 채권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며, 또한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자금이 증가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결국, 이런 모든 상황이 반복되며 모든 자산이 버블에 영향을 받게 되고, 시장에서는 과열과 투자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런 시기에 투자자들은 특별히 주의해야 하고, 금리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자산 관리를 신중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리와 불평등
금리 정책은 경제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초저금리 환경에서는 불평등이 더욱 심화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의 자산격차, 즉 빈부격차가 더 커지는 것입니다.
- 부자의 자산 부풀리기: 초저금리 환경에서는 부자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의 가치가 급상승하는데, 저금리로 돈을 대출받아 고수익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부자들은 더욱 부유해지고, 자산을 증식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 불안정한 노동 시장: 저금리 시대에서는 월급 수준의 수익에 의존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불안정한 노동 시장에서 일자리를 잃거나 노동 조건이 악화되면, 이들은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되며 불평등이 심화됩니다.
- 투자 지식 부족: 가난한 사람들은 금융 지식과 자산 관리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금융 시장에서 이점을 취하기 어려워지며, 부자들과의 격차가 커집니다.
이런 에드워드 챈슬러의 비판은 초저금리 환경이 불평등을 강화하는 한 가지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정책 결정자들은 이러한 측면을 고려하여 금리 정책을 수립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금리와 유니콘 기업
초저금리 환경은 자본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영향 중 하나는 스타트업 업계의 유니콘 기업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벤처 기업을 지칭하는데, 이러한 기업들은 초저금리 시대의 산물로 봐야한다고 주장하는 의견이 있습니다.
- 자원배분 왜곡: 저금리 환경에서는 금리가 낮아 위험한 투자에 대한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집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안전한 투자 대신 위험한 투자에 자금을 투자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망해야 할 ‘좀비기업’도 투자를 받고 생존할 수 있습니다.
- 유니콘 기업의 밸류에이션: 초저금리가 아니었다면 유니콘 기업의 높은 기업가치도 불가능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저금리 시대에는 투자자들이 고밸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게 되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유니콘 기업의 등장과 성장이 가능해집니다.
이러한 주장들은 어쩌면 투자자들에게는 도전적인 주장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면 테크 기업과 유니콘 기업의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초저금리 시대의 영향은 이렇게 자본시장과 기업의 성장에도 지속적이고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Been There, Done That
벤처캐피털과 금리 변동
유니콘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금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은 일반적으로 낮아진다는 이야기는 벤처캐피털들에게는 친숙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벤처캐피털은 자금을 제공받아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데, 그 수익률은 금리와 관련이 깊게 얽혀 있습니다.
경고의 메시지
2022년에 들어서면서 기준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자,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오래된 벤처캐피털들은 투자사들에게 경고를 보냈습니다. 그들이 이렇게 행동한 이유는 바로 과거에 위기를 경험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벤처캐피털들 역시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을 예상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많은 벤처캐피털들은 더 이상은 밸류에이션의 폭발적인 상승에 주력하는 대신, 벤처투자의 본질에 다시 집중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부주의하게 취급되었던 ‘좀비 스타트업’이나 ‘좀비 유니콘’을 걸러내는 작업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며 투자의 안전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경향은 벤처캐피털들이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금리 변동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투자 전략을 구축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금리 10%여도 애플은 나온다
고비의 시대, 벤처의 탄생
1970년대와 1980년대 초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높은 시대였습니다. 폴 볼커 연준 의장이 취임한 1979년에는 기준금리가 20%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제 환경에서도 전설적인 벤처캐피털과 혁신적인 기업들은 등장했습니다.
1972년에는 세콰이아캐피탈과 클라이너 퍼킨스가 설립되었고, 1975년과 1976년 사이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제넨텍과 같은 혁신적인 기업들이 탄생했습니다. 고금리 시대에 투자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어려웠겠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창업가들은 독창적인 비전을 실현하려 노력하며 성장하였습니다.
저금리 시대의 도약
현재는 다소 안정된 경제 환경에서 금리가 낮은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들은 높은 물가와 금리 상승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어려운 시기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경쟁자들을 능가할 기회를 발견하고 있습니다.
이미 성장한 1등 기업과 이들에 투자한 벤처캐피털은 이 시기를 기회로 삼고 있으며, 경쟁자들은 투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고객들 또한 혜택을 줄이더라도 계속해서 이용하는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늘리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금리와 경제 상황은 기업과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혁신과 비전을 가진 기업들은 어떤 환경에서도 성장과 발전을 이루어낼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좀비기업과 변화의 필요성
경쟁이 치열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스타트업과 기업들은 언제나 혁신을 추구해왔습니다. 그런데 금리가 상승하고 경제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은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새롭게 평가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경쟁자를 능가할 강력한 무기가 없다면, 사업 전략을 조정하거나 경영 비용을 줄이는 등의 대응이 필요합니다.
물론 금리가 오른다고 스타트업이 만드는 혁신의 본질은 바뀌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부적인 실행방법(전술)은 달라져야 합니다. 즉, 금리 상승이라는 환경 변화가 오더라도, 기업의 혁신 정신은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실행 방법과 전략은 조정할 필요가 있으며, 금융 환경의 불안정함을 고려하여 더욱 효율적인 전술을 개발하고 실현해야 합니다.
특히 세계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기업 내부 역량이 외부 환경의 변화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제는 창업자들의 창의력과 민첩성이 시험을 받는 ‘창업자들의 시대’가 돌아온 것일까요? “회사 외부의 변화속도를 내부가 따라가지 못한다면 회사 문 닫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라는 잭 웰치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마치며
세콰이아캐피탈이 위기를 경고하면서 투자사들에게 보내준 자료에는 다음과 같은 잭 웰치의 발언이 담겨있었다고 합니다.
회사 외부의 변화속도를 내부가 따라가지 못한다면 회사 문 닫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If the world outside your company is changing faster than the world inside your company, the end is near.
창업자와 벤처캐피털은 보통의 사람들과 금융 시스템과는 다른 선호도와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리스크를 선호하고 현재를 중시하는 창업자와 벤처캐피털은 미래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 열정적으로 움직입니다.
비록 고금리가 테크기업과 스타트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들이 만들어내는 혁신과 변화는 이러한 금융적 제약을 뛰어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현재의 금리 상승은 창업자들과 벤처캐피털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