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브래스카 작은 농장에서 자란 한 청년이 어떻게 세계를 바꾼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만들게 되었을까요? 트위터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의 이야기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성공 스토리와는 사뭇 다릅니다. 폐업 위기에 몰린 회사에서 혼자 남아 코딩하던 그가 발견한 세 가지 핵심 교훈을 통해, 진짜 창업가 정신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시골 농장에서 배운 독립정신, 창업가의 DNA가 되다
에반 윌리엄스의 창업 여정은 네브래스카의 작은 농장에서 시작됩니다. 기술과는 전혀 무관한 환경이었지만, 이곳에서 그가 배운 가치관은 훗날 창업가로서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농부는 사실상 자영업자예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환경이었고, 실제로 꽤 혁신적이어야 했어요.
농장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농업 기술을 넘어 문제 해결 능력과 독립심을 길러주었습니다. 기계가 고장 나면 스스로 수리해야 하고, 날씨나 시장 변화에 따라 즉석에서 전략을 바꿔야 하는 환경이었죠. 이러한 경험은 훗날 그가 창업 과정에서 직면한 수많은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대학을 1년 반 만에 자퇴한 그는 플로리다 키웨스트로 향해 유명한 카피라이터 개리 핼버트 밑에서 일하며 마케팅과 글쓰기를 배웠습니다. 이후 네브래스카로 돌아가 친구들과 웹사이트 제작 사업을 시작했고, 인터넷의 가능성을 처음 깨달았습니다.
실리콘밸리로 향한 그는 오라일리 미디어에서 일하며 조직 운영의 기초를 배웠습니다.
열두 명 정도가 회의실에 모여 회의를 하는 걸 보면서 ‘아, 이게 회사라는 거구나’ 싶었죠.
이 경험은 창업 전 회사 생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첫 번째 교훈: 자신을 위한 제품을 만들어라
1999년, 에반은 공동창업자들과 함께 파이라 랩스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창업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복잡한 프로젝트 관리 툴을 개발하고 있었지만, 사업이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만든 사이드 프로젝트가 바로 ‘블로거(Blogger)’였습니다.
당시 개인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려면 HTML을 직접 수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에반과 팀은 웹 인터페이스에서 쉽게 글을 올릴 수 있는 간단한 도구를 만들었고, 이것이 블로깅 혁명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너무 단순해서 재미없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했어요. 그땐 ‘단순함의 힘’을 잘 몰랐던 것 같아요.
하지만 현실은 가혹했습니다. 사용자는 빠르게 늘어났지만 수익 모델이 없었고, 서버 비용은 계속 증가했습니다. 결국 자금이 바닥나면서 팀원들에게 급여를 줄 수 없다고 말해야 했습니다. 금요일에 그 말을 했는데, 월요일에 출근해보니 혼자였습니다.
누구와도 말하지 않고, 설명할 필요도 없고,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걸 만들자’는 생각뿐이었어요. 그 자유로움은 정말 즐거웠어요.
혼자 남은 상황에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매일 사무실에 나가 혼자 코드를 고치며 서비스를 개선해 나갔고, 결국 2003년 구글에 인수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9·11 사건 이후 블로그가 대안 미디어로 주목받으면서 사용자층이 확대된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가 얻은 첫 번째 교훈은 명확했습니다:
당신이 사용자 조사를 정말 잘하지 않는 이상, 자신을 위한 제품을 만들어라.
자신이 직접 사용하고 필요로 하는 제품일 때, 사용자의 진짜 니즈를 파악하고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교훈: 숫자보다 ‘느낌’을 믿어야 할 때가 있다
구글을 떠난 에반은 2005년 팟캐스트 플랫폼 오디오(Odeo)를 창업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튠즈에 팟캐스트 기능을 추가하면서 사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팟캐스트를 직접 만들어본 경험이 없어 사용자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기능을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사업이 지지부진해지자 에반은 이사진들에게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저는 이 회사의 미래에 대해서 더 이상 확신이 없습니다. 차라리 남은 돈을 돌려드리고 정리하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투자자들의 답변은 의외였습니다.
우린 팟캐스트에 투자한 게 아니라, 당신에게 투자한 거예요.
새로운 방향을 찾기 위해 2주간의 해커톤을 진행했고, 공동창업자 잭 도시가 제안한 ‘짧은 메시지 실시간 공유’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이것이 바로 트위터의 시작이었습니다.
초기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출시 직후 사용자는 고작 500명, 그중 200명은 지인들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를 “바보 같은 아이디어”라고 비웃었습니다. 하지만 에반에게는 특별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사용자들이 휴대폰으로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그 경험 때문이었어요. 트위터는 메시지를 보내면 누군가의 주머니가 바로 진동하는 경험이었어요. 그게 정말 새롭고 즉각적이었죠.
2007년 SXSW(South by Southwest) 컨퍼런스에서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행사장에 트위터 스크린을 설치해 참가자들의 실시간 트윗을 보여주는 전략을 펼쳤고, 테크 커뮤니티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기자들과 블로거들이 즉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사용자 수가 급증했습니다.
기술 업계에서는 숫자와 데이터에 너무 집착하는 경향이 있지만, 가끔은 숫자로 설명되지 않는 강한 감각이 있어요. 나중에 정말 깨달았어요. ‘숫자보다 느낌이 중요할 때가 있다.’
이것이 그의 두 번째 교훈이었습니다. 데이터와 분석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직감과 사용자 경험에서 오는 ‘느낌’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세 번째 교훈: 리더십은 관계와 책임에서 시작된다
트위터의 급성장과 함께 에반이 감당해야 할 무게도 커졌습니다. 하지만 그는 CEO로서의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합니다.
솔직히 저는 CEO로서 좋은 리더는 아니었어요. 제품과 전략은 자신 있었지만, 사람을 관리하고 회사를 운영하는 건 서툴렀죠.
특히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것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반대할 것 같은 결정, 누군가를 실망시킬 수 있는 결정은 자주 미뤘고, 이로 인해 더 큰 문제가 발생하곤 했습니다.
인간관계 자체가 서툴렀고, 갈등을 다루는 법은 전혀 몰랐어요. 사람이라는 요소를 회사 운영에서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번거로운 일로 여겼어요.
결국 2010년, 에반은 트위터 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예상치 못한 해고 통보는 그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창업자였고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킨 성과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완전히 충격이었어요. 전혀 예상 못했거든요. 한동안 인생에서 가장 큰 실패처럼 느껴졌어요.
하지만 이 경험을 통해 그는 리더십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리더십은 단순히 비전을 제시하거나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어려운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는 점을 배웠습니다.
실패에서 배운 지혜, 새로운 시작의 원동력
트위터에서 물러난 후 에반은 미디엄(Medium)을 창업했습니다. 블로깅 분야로 돌아간 것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짧지도, 너무 길지도 않은 글을 쓸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는 트위터 시절부터 품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연결’과 ‘배포 시스템’을 중심에 두고 싶었어요. 블로거 때는 그런 네트워크가 없었거든요. 미디엄에서는 사람들이 쓴 글이 서로 연결되고 발견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어요.
현재는 ‘모지(Mozi)’라는 소셜 앱을 공동창업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직접 경영하지 않고 비상임 회장으로 활동하며, 사람들 사이의 진짜 관계를 만들고 실제 만남으로 이어지게 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창업가의 성공 공식: 노력과 운의 절묘한 조합
에반은 자신의 성공에 대해 겸손한 시각을 유지합니다.
성공한 사람이 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 그건 자기기만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저는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첫 회사를 만들던 시절부터 잠도 안 자고 일했고, 지나치게 일해서 오히려 효율이 떨어질 정도였어요.
그가 강조하는 것은 ‘운의 확률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결국 기회를 만나는 순간 큰 성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Day 0을 위한 세 가지 질문
에반 윌리엄스의 이야기는 실패와 성공이 동전의 양면처럼 얽혀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의 세 가지 교훈은 지금 창업을 준비하거나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여러분에게도 중요한 지침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여러분이 정말 필요로 하는 제품을 만들고 있나요? 데이터에만 의존하지 않고 사용자의 진짜 경험을 느끼고 있나요? 그리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어려운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나요?
트위터라는 거대한 플랫폼도 폐업 위기의 작은 회사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여러분의 Day 0도 누군가의 세상을 바꾸는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