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스레드’는 출시 후 단 5일 만에 1억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습니다. 이 앱은 어떻게 세상을 뒤흔들 수 있었고, 그 배후에는 어떤 성공적인 출시전략과 프로덕트가 있었을까요?
성공적인 제품 전략의 스레드
스레드는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성장했을까요? 그것은 메타가 실행한 성장 전략과 그 배경에 있는 향후 메타의 제품 전략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스레드는 ‘콜드 스타트 문제’를 제거하고 시작했습니다. 즉, 사용자가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할 때 겪게 되는 불편함을 제거하고, 사용자에게 매끄럽게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스레드는 정식 출시 전에 ‘이스터에그’라는 특별한 전략을 사용해 사용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이스터에그란 앱 내부에 숨겨진 재미있는 기능을 말하는데, 인스타그램에 ‘threads’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스레드로 입장하는 티켓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들은 이 티켓을 통해 스레드 앱의 앱스토어 다운로드 페이지로 이동해 프리오더를 신청할 수 있었고, 이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빠르게 입소문이 퍼져나갔습니다.
기존 소셜미디어와 가장 큰 차이점
스레드가 기존 소셜미디어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열린 플랫폼’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현재는 기능 도입이 되어 있지 않지만, 빠른 시일 내에 스레드는 ‘페디버스‘라는 열린 플랫폼 연합으로 통합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를 통해 스레드는 기존의 소셜미디어 서비스와는 다르게, 사용자들이 다른 플랫폼에서 자신의 정보를 가져오거나 공유할 수 있게 됩니다.
페디버스는 다양한 타사에서 운영하는 서버들의 소셜 네트워크로, 이러한 서버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통신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스레드를 통해 다른 플랫폼에서 올라온 포스팅을 자유롭게 보고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 프로필 페이지의 닉네임 옆에 있는 ‘threads.net’이라고 표시된 부분이 해당 사용자가 어떤 서버의 사용자인지 표시해 주는 용도입니다.
스레드의 특징과 개방성
스레드의 커뮤니티 특성과 메타의 위치를 고려하면, 인스타그램과의 연동이 더욱 합리적인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페이스북은 가족, 친구,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을 중점으로 하지만, 인스타그램은 창의성과 개인의 표현을 강조합니다. 인스타그램의 CEO인 애덤 모세리는 이를 바탕으로 “인스타그램의 크리에이터 커뮤니티가 공개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트위터와 비슷한 팔로우-팔로워 모델이 인스타그램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스레드는 인스타그램과의 연동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더욱 친숙한 사용 환경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스레드의 개방형 플랫폼 지향성은 CEO 모세리의 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모세리는 크리에이터들이 팔로워와 언제 어디서든 직접 연결 될 수 있는 인터넷을 미래로 보는 입장입니다. 이러한 철학이 이번에는 블록체인에서 페디버스로 이어져, 미래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페디버스 내에서 사용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이를 통해 메타의 제품 전략이 점점 더 ‘개방’이라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방향성에 따라 스레드와 같은 신규 서비스, 그리고 AI 분야에서 개방형 모델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메타는 자체 개발한 대형 언어 모델인 LLaMA와 음악 생성 AI 모델인 뮤직젠을 오픈 소스로 공개했고, 앞으로의 차세대 LLM 모델도 오픈 소스로 공개될 예정이며, 상업적 이용에 대한 허가까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러한 변화를 통해 메타는 사용자를 가두는 것이 아닌, 다양한 외부의 크리에이터 및 연구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전략으로 재편하고 있습니다. 스레드의 페디버스 통합과 AI 모델의 오픈 소스화를 통해, 메타의 서비스는 다양한 플랫폼으로 번져나갈 가능성을 안고 있는 만큼, 스레드 앱에서 어떤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이 커뮤니티가 어떻게 개방성을 가지고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되는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주요 관심사라고 생각됩니다.
결론
스레드의 성공은 그들이 실행한 성장 전략과 프로덕트 전략, 그리고 그 전략이 실현될 수 있었던 기반 기술력에 있습니다.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그들의 전략은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서비스를 이용하게 만들었고, 또한 기존의 소셜미디어와는 달리 ‘열린 플랫폼’이 될 예정이라는 점은 앞으로 스레드가 가져올 변화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점들을 바탕으로 보았을 때, 스레드는 트위터의 대항마로 떠오르며 소셜미디어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