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링코핀대 사회학자인 마르크 셰우슈니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장 똑똑한 사람이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연구는 스웨덴에서 태어난 5만 9,387명의 18∼19세 남성들의 지능을 검사한 뒤, 35세부터 45세까지 11년간의 소득을 추적한 것으로, 지능 검사는 징병제에 따라 군대에 갈 때 의무적으로 치른 것을 기준으로 했으며, 이 지능 검사에는 언어 이해력, 기술 이해력, 공간능력, 논리력 등이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조사 결과, 지능과 소득 수준은 특정한 단계까지만 상관관계를 나타냈는데, 한화 약 7천 4백만 원 정도인 연봉 60만 스웨덴 크로나까지는 지능이 높을수록 소득도 높았지만, 그 이후 부터는 소득이 높아지더라도 지능에는 거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네요.
특이한 점은, 소득의 상위 1%에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그 바로 아래 단계에 있는 이들보다 지능이 살짝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셰우슈니그는 “엄청난 보수를 받는 최상위 직업을 가진 이들이 그 절반밖에 못 버는 이들보다 잘났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으며,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극도의 직업적 성공이 능력보다는 가족의 뒷받침이나 행운 덕분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는 동기부여와 사교기술 등 고소득에 기여할 수 있는 ‘비인지능력’이 고려되지 않았고,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반드시 고소득의 직업을 추구하지 않고 그보다 돈을 덜 버는 학자가 되는 등의 요소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100% 정확하다고 생각해선 안된다고 합니다.
다만 셰우슈니그는 고소득층에서 지능과 소득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점에서 소득 불평등에 대한 경종으로 주목했고, 스웨덴이 소득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은 국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나라에서는 그런 현상이 더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최상위 소득자가 내리는 결정은 많은 사람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치며, 사회 내부에서는 이들을 둘러싼 자격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