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는 것에도 크게 작용하는 운의 역할과 적용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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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MIT Technology Review의
If you’re so smart, why aren’t you rich? Turns out it’s just chance.
라는 글을 참고했습니다.

파레토의 법칙과 부의 분배

한 연구에 따르면, 가장 성공한 사람은 가장 재능 있는 사람이 아닌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연구 결과를 어떻게 활용해야 우리가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우선 이 연구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부의 분배는 파레토의 법칙으로 알려진 80:20의 규칙을 따르고 있습니다. 즉 80%의 부가 20%의 사람들에게 집중되는 패턴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인데, 실제로 이에 대해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8명이 보유한 자산이, 전 세계 극빈층 인구 38억 명의 총 자산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왜 소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부를 차지하고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지금과 같은 부의 분배가 ‘능력주의’ 사회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능력이 우선시 되는 ‘능력주의’ 세상에서 사람들마다 재능이나 지성, 노력 등에 따라 각자 다른 보상을 받게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부의 분배는 멱함수의 법칙을 따르는데, 일반적으로 사람의 능력은 평균값을 중심으로 대칭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는 정규분포를 따르기 때문에 이런 생각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즉, 사람의 IQ 평균 값은 100이고,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고 해도 IQ가 1,000이나 10,000이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네트워크의 진화와 기술발전 모습 예측방법론 연구

그렇다면 노력한 시간은 어떨까요? 이 경우에도 어떤 사람은 평균보다 더 많은 시간동안 노력하고, 어떤 사람은 평균보다 한참 적은 시간을 노력했을 수는 있지만, 노력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이라도 노력을 가장 덜 한 사람보다 10억 배나 더 많은 시간을 노력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수십억 배나 많은 보상을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엄청난 보상을 받는 사람들도 ‘부유함’이라는 속성을 제외한, 다른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게 되면, 그리 뛰어난 사람의 축에 들지 못합니다. 이 결과는 이미 다른 많은 연구를 통해서 알려져 있는 사실이기도 하죠.

그렇다면 어떤 요인이 부자가 되고, 못되고를 결정하는 것일까요? 어쩌면 운이 생각보다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탈리아 카타니아 대학의 알레산드로 플루치노 교수의 연구에서 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플루치노 교수의 연구

플루치노 교수의 연구진은 인간의 재능과 인간이 재능을 삶의 기회에 활용하는 방식을 컴퓨터 모델로 만들고, 이 모델을 통해 삶에서 운의 역할을 연구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는데, 연구진이 모델을 통해 시뮬레이션 한 결과는 우리의 실제 세상에서 부를 분배하고 있는 모습과 아주 비슷했던 것이죠. 물론 이 연구에서도 가장 부유한 이들이 가장 재능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플루치노 교수의 연구에서 가장 부유한 이들은 가장 운이 좋은 사람들로, 이런 결과는 우리 사회가 기업에서 과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투자했을 때, 수익률을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 줍니다.

플루치노 교수의 연구진이 개발한 모델은 직관적인데, 모델은 일정 수준의 재능(기술, 지능, 능력 등)을 가진 N명의 사람들로 구성이 되고, 재능은 약간의 표준 편차는 있지만 평균 수준 정도로 정규분포가 되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평균보다 재능이 높고, 어떤 사람은 낮게 되지만, 다른 사람보다 몇 십 배 이상 더 재능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정규분포는 인간의 다양한 기술 수준과 신장, 체중 같은 특징에서도 나타나는데, 어떤 사람은 평균보다 키가 크거나 작지만, 개미처럼 아주 작거나, 아주 높은 초고층 건물처럼 큰 키를 가진 사람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현실의 우리는 결국 모두 비슷한 사람들인 것이죠.

연구진의 모델은 각 개인의 노동 수명을 40년으로 잡고, 이 기간 동안을 차트로 만들었는데, 노동 수명 동안 각 개인은 어느 정도 재능만 있다면 부를 증가시킬 수 있는 행운을 경험하거나, 반대로 부를 감소시킬 수 있는 불운을 경험하게 됩니다. 즉 행운과 불운이 무작위로 찾아오게 됩니다.

연구진은 40년의 노동 수명이 끝날 무렵 개인들을 부의 순위로 나누고, 여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기여한 특징을 연구하고, 부의 분포를 계산했습니다. 이후에도 시뮬레이션을 여러 차례 반복해, 결과의 견고성을 확인했는데, 결과는 역시 개인별 부의 분포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사회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똑같은 80:20의 규칙이 적용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즉 모델의 개인들 중 80%가 전체 자산의 20%를 소유하고, 나머지 20%는 나머지 자산인 80%를 소유했던 겁니다.

만약 이 상위 20%가 가장 재능 있는 사람들이었다면, 그렇게 놀랍거나 불공평한 일은 아니겠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실험 결과는 그렇지 않다고 얘기해 줍니다. 가장 부유한 개인이 가장 재능이 있거나, 그와 비슷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은 아니었던 겁니다.

최고의 성공이 반드시 최고의 재능 때문은 아니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플루치노 교수의 연구진

그렇다면 부자가 된 요인이 재능이 아니라면, 어떤 요인 때문에 이렇게 왜곡된 부의 분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이에 대해 연구진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 이유는 순전히 운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플루치노 교수의 연구진

연구진은 40년의 노동 수명 동안 경험한 행운과 불운의 횟수에 따라 개인들에게 순위를 매겨 이 사실을 확인시켜주었는데, 이를 통해 가장 성공한 개인이 가장 운이 좋았던 사람이었음을 분명히 알 수 있었고, 성공하지 못한 사람 또한 가장 운이 나빴던 사람이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결과가 사회에 던져주는 중요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바로 성공을 원한다면 운의 역할을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을 찾아내야 한다는 겁니다.

과학 투자와 수익률에 대한 연구

연구진은 자신들에게 가장 밀접한 문제인 과학 연구에서 자금 조달이라는 관점으로도 연구를 진행했는데, 전 세계의 많은 자금 지원 기관들은 과학계에 투자하고, 그로부터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에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유럽 연구위원회는 세렌디피티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통해 자금 조달 성과를 개선하는데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탐구하는 프로그램에 17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한 답은 플루치노 교수의 연구에서도 알 수 있는데, 연구진은 자체 모델을 통해, 여러 종류의 자금 조달 모델을 탐구했고, 운을 감안할 때 가장 수익률이 높은 모델을 찾아보았다고 합니다.

연구진이 연구한 모델은 다음과 같은 3가지 모델이었습니다.

  • 연구 자금을 모든 과학자에게 똑같이 배분하는 모델
  • 과학자들에게 무작위로 배분하는 모델
  • 과거 가장 성과가 좋은 과학자에게 우선적으로 배분하는 모델

과연 어느 모델이 가장 좋은 전략이었을까요?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전략은 자금을 모든 과학자에게 균등하게 배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좋은 전략은 과학자 중 10-20%에게 무작위로 배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무작위 배분의 경우, 과학자들은 때때로 맞이하게 되는 우연한 발견으로 엄청난 혜택을 가져가곤 했지만, 과거에 어떤 과학자가 우연히 중요한 발견을 했다는 사실이, 앞으로도 이와 같이 중요한 발견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와 비슷한 방식을 중소기업이나 대기업 같은 다양한 기업과 기술 벤처기업, 재능 교육 등의 투자에도 적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더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많은 부자들에게는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언제나 생각이 아닌 행동을 했다는 것입니다.

MIT Technology Review, “If you’re so smart, why aren’t you rich? Turns out it’s just ch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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