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삶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아무도 묻지 않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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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놀라운 발견이 투자자에게 던지는 메시지

여러분은 혹시 디즈니랜드에서 아이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미키마우스도, 회전목마도 아닙니다. 놀랍게도 부모의 휴대폰입니다. 디즈니가 수년 전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세상에서 가장 마법 같은 공간에서도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결국 빛나는 스크린이었습니다.

이것은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강력한 은유입니다. 우리는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정작 우리의 주의는 끊임없는 소음과 알림에 빼앗기고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휴대폰을 확인하고, 잠들기 직전까지 화면을 들여다봅니다. 우리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주의력’은 산산조각 나고, 그 결과는 피상적인 대화, 산만한 관계, 그리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는 불안한 마음으로 나타납니다.

한 현명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원하는 어떤 선택이든 할 자유가 있지만, 그 선택의 결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투자자들이 놓치는 결정적 질문

확률이 아니라 결과를 봐야 하는 이유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중요한 진실을 간과합니다. 우리는 마치 미래가 우리의 계획에 협조할 것처럼 행동합니다. “이 주식이 오를 확률은 얼마나 될까?”라는 질문에는 몰두하면서, 정작 “내가 틀렸을 때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은 하지 않습니다.

피터 번스타인은 그의 명저 “Against the Gods”에서 이를 날카롭게 지적했습니다.

틀렸을 때의 결과는 맞았을 때의 확률보다 더 큰 무게를 지녀야 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놓치는 심오한 통찰입니다. 우리는 예측과 확률에 집착하지만, 이는 모두 자본 손실 위험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는 위험한 환상에 기반합니다.

번스타인은 이 위험한 환상을 이렇게 일깨워줍니다.

우리는 어떤 일이든 무슨 일이 일어날지 결코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진짜 질문은 “확률은 얼마나 될까?”가 아니라 “내가 틀렸을 때 살아남을 수 있을까?”여야 합니다.

워런 버핏은 1959년 서한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도한 보수주의로 인한 대가를 감수하는 것이 실수의 결과에 직면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그는 평생 이 원칙을 고수해왔습니다. 큰 수익의 기회를 놓치는 것보다, 회복 불가능한 손실을 입는 것이 훨씬 더 치명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심 탈렙은 “The Black Swan”에서 이를 더욱 명확히 표현합니다.

매우 드문 사건의 확률은 계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건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훨씬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시장 붕괴가 언제 일어날지 모르지만, 시장 붕괴로 인해 우리가 파멸할지 여부는 미리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진정한 지혜가 있습니다. 폭풍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폭풍이 닥쳤을 때 무너지지 않는 집을 짓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다음에는?

단순하지만 게임 체인저인 사고방식

그러면 그 다음에는?

이것은 버핏이 강조한 가장 강력한 질문입니다. 버핏은 이렇게 말합니다.

경제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군가 여러분에게 주장을 할 때마다 ‘그러면 그 다음에는?’이라고 묻는 것입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투자자로서 던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질문 중 하나입니다. 이 질문은 표면적인 사실을 넘어 그 이면의 연쇄 반응을 들여다보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어떤 회사가 대규모 설비 확장을 발표했습니다. 일반적인 투자자는 “설비 확장 → 생산량 증가 → 매출 증가 → 주가 상승”이라는 단순한 로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려 깊은 투자자는 잠시 멈추고 “그러면 그 다음에는?”이라고 묻습니다.

증설된 설비가 실질적인 가격 결정력을 창출할까요, 아니면 시장에 공급 과잉을 일으켜 마진을 떨어뜨릴까요? 경쟁사들도 똑같이 설비를 늘린다면? 고객들이 증가한 공급량을 협상력으로 활용한다면? 실제로 이익이 증가할까요, 아니면 경쟁 심화로 모든 이익이 사라질까요?

버크셔 해서웨이의 섬유 사업이 준 교훈

찰리 멍거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옛 섬유 사업에서 완벽한 사례를 제시합니다. 버크셔는 몇 년마다 “3년 안에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약속하는 더 나은 기계에 투자했습니다. 계산상으로는 완벽했습니다. 생산성이 올라가고, 원가가 줄어들고, 수익이 증가할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20년 후 결과는 어땠을까요? 버크셔는 연 4%의 수익률에 그쳤습니다. 기계와 계산은 제대로 작동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왜일까요? 모든 비용 절감액이 주주가 아닌 고객에게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경쟁사들도 똑같이 기계를 업그레이드했고, 시장은 원자재 가격 인하 압력을 받았고, 결국 아무도 추가 이익을 얻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핵심 교훈은 명확합니다. 개선이 곧 경쟁 우위와 동일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모든 행동, 투자, 또는 주장 이면에 “그러면 그 다음에는?”이라고 자문해야 합니다.

실전 적용: 투자 의사결정에서 이 질문 활용하기

주식 투자자를 위한 체크리스트

사업을 분석할 때는 항상 당장 눈에 보이는 숫자 너머를 봐야 합니다. 하워드 막스가 강조한 ‘이차적 사고(Second-level thinking)’를 실천해야 합니다.

기업 분석 시 던져야 할 질문들:

  • 이 회사의 이익률이 상승하면, 경쟁사들이 시장에 진입할까?
  • 경영진이 부채를 더 많이 지게 되면, 경기 침체기에 어떤 모습이 될까?
  • 시장이 들떠 있다면, 그 열기가 식으면 이 주식은 어떻게 될까?
  • 이 기업의 혁신이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만들까, 아니면 곧 모방될까?

버핏 자신도 버크셔의 섬유 사업에 대한 초기 투자가 실수였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는 “그러면 그 다음에는?”이라는 질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좋은 돈을 나쁜 사업에 쏟아부었습니다. 심지어 투자의 전설도 이 질문을 놓칠 때가 있습니다.

펀드 투자자를 위한 실전 가이드

이는 뮤추얼 펀드나 ETF 투자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지난 1년 수익률 1위 펀드를 볼 때:
“그러면 그 다음에는?”
시장 환경이 변해도 이런 수익률이 지속될까? 이 펀드가 위험을 과도하게 부담한 결과는 아닐까?
테마형 펀드나 섹터형 펀드를 고려할 때:
“사이클이 전환되면 어떻게 될까?”
지금 뜨거운 섹터가 내년에도 뜨거울까? 모두가 몰려들 때가 오히려 빠져나올 때는 아닐까?
최신 NFO(신규 펀드)를 볼 때:
“그 다음 이 펀드는 기존 펀드가 제공하지 못하는 어떤 가치를 더할까?”
단순히 새롭다는 이유만으로 좋은 것은 아닙니다.
부진한 한 해를 보낸 후 펀드를 환매하려 할 때:
“그 다음 단기적인 어려움에 계속 반응한다면 내 장기 계획은 어떻게 될까?”
감정적 반응이 장기 수익을 해치고 있지는 않을까?

대부분의 투자 실패가 이 질문을 무시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투자자들은 사업에 과도한 밸류에이션을 지불할 때 “그 다음 미래가 예상대로 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잊습니다.

부채가 많은 기업을 매수할 때 “그 다음 신용이 고갈되고 금리가 오르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건너뜁니다.

부정직한 경영진과 협력할 때 “그 다음 분기 이익보다 정직성이 더 중요해지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간과합니다.

레버리지를 과도하게 사용할 때 “그 다음 시장이 나와 반대로 움직이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무시합니다.

이것은 비관주의가 아니라 생존 전략입니다

“그러면 그 다음에는?”이라고 묻는 것이 비관주의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정반대입니다. 이 질문은 희망을 품고 하는 행동입니다. 복리 효과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을 볼 수 있을 만큼 오래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투자의 진정한 비결은 최고 수익률을 쫓는 것이 아니라, 투자 유지 능력을 영구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는 실수를 피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여러분은 수동적인 투자자에서 성찰적인 투자자로 변합니다. 이는 성과 수치를 넘어 그 수치를 이끄는 근본적인 동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주의와 미래를 되찾는 방법

산만함과 소음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경이로움보다 알림에 더 많은 주의를 빼앗기는 세상에서,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되나요?”라고 묻는 것이 주의와 미래를 되찾는 방법입니다.

이 질문은 투자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적용됩니다. 새로운 직장 제안을 받았을 때, 큰 구매를 고려할 때, 중요한 관계를 시작할 때 – 항상 “그러면 그 다음에는?”이라고 물어보세요.

핵심은 이것입니다:

폭풍을 예측하려 하지 말고, 폭풍이 와도 무너지지 않는 집을 지으세요.

여러분의 투자 여정이 호기심과 신중함으로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항상 “그러면 그 다음에는?”이라고 묻는 것을 잊지 마세요.

참고 자료: Vishal Khandelwal, “Letter to A Young Investor #16: The Most Important Question We Never A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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