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 거품 논쟁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냉철한 투자를 위한 7가지 생존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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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이라는 유령에 속지 마세요

여러분은 혹시 요즘 ‘거품’이라는 단어를 얼마나 자주 듣고 계신가요? 구글 검색에서 “주식 거품” 검색량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마치 온 세상이 시장 붕괴를 예고하는 예언자가 된 듯한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잠깐, 정말 그럴까요? 투자 전문가 캘리 콕스는 이런 분위기에 대해 날카로운 통찰을 제시합니다. 거품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오히려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거품의 역설: 예측 불가능한 시장의 본질

거품은 언제나 뒤늦게 알 수 있다

거품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요? 바로 그것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거품은 갑자기 나타나서 예상보다 더 크게 부풀고, 가장 큰 목소리로 비판하던 사람들마저 참여하게 될 때 터집니다.

흥미롭게도, 거품을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때는 그것이 터진 후입니다. 먼지가 가라앉고 나서야 우리는 “아, 그때가 거품이었구나”라고 깨닫게 되죠. 이는 마치 늑대가 나타났다고 울부짖는 소년의 이야기와 같습니다.

시장 랠리와 거품은 다르다

4월부터 7월까지 S&P 500 지수가 26% 상승했다는 사실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이제 정말 위험한 수준이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

하지만 역사적 데이터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이런 규모의 랠리가 반드시 재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고통스러운 매도세 후 빠른 회복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1950년 이후 S&P 500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 80%의 확률로 다음 주에도 또 다른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점입니다. 사상 최고치가 곧 폭락의 신호라는 일반적인 믿음과는 정반대의 결과입니다.

가격과 가치의 미묘한 관계

PER 배수의 함정

많은 투자자들이 PER(주가수익비율) 배수를 시장 과열의 지표로 활용합니다. 현재 S&P 500의 PER 배수는 2000년대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해 있습니다. 이것만 보면 확실히 과열된 것처럼 보이죠.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함정이 있습니다. 가격이 반드시 기업의 실질 가치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티셔츠 하나를 예로 들어볼까요? 재료비가 1달러라고 해도, 디자인과 브랜드 가치 때문에 50달러의 값어치를 가질 수 있습니다.

AI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현재 시장의 상승을 이끄는 핵심 동력 중 하나는 바로 AI입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감이 연속 두 해 20%대 상승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거품’을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시대를 떠올려보세요. 인터넷이라는 아이디어 자체는 틀리지 않았지만, 당시 기대치가 현실보다 너무 앞서갔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냉철한 투자자를 위한 7가지 생존 규칙

규칙 1과 규칙 2: ‘거품’이라는 단어를 버려라

첫 번째와 두 번째 규칙은 간단합니다. ‘거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도, 말하지도 마세요. 이제부터는 ‘b-단어’라고 부르겠습니다.

왜일까요? 거품은 오로지 나중에 가서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거품에 있다고 단정하는 것은 마치 영화의 결말을 모르면서 중간 장면만 보고 전체 스토리를 예측하는 것과 같습니다.

규칙 3: 가격은 예상보다 더 오른다

시장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면 자연스럽게 “이제 그만 올라야 할 텐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가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주가 상승 자체가 위험 신호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때로는 투자자들이 아직 데이터로 드러나지 않은 트렌드를 미리 감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규칙 4: 가격이 가치를 정의하지 않는다

시장을 단순히 가격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이는 가격이 왜 그 수준에 형성되었는지에 대한 중요한 맥락을 놓치게 만듭니다.

PER 배수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과대평가된 것은 아닙니다. 만약 AI가 정말로 수익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면, 현재의 높은 배수도 적정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미래 전망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규칙 5: 가격이 아이디어를 정의하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시장을 끌어올릴 때가 있습니다. 현재는 AI가 그 역할을 하고 있죠.

하지만 여기서 함정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더 이상 꿈꾸지 않게 될 때까지 거품은 계속 커집니다. 그리고 한 순간의 실망스러운 뉴스가 전체 시장을 흔들 수 있습니다.

핵심은 기술의 성공과 주가를 동일시하지 않는 것입니다. AI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해서 관련 주식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규칙 6: 균형을 유지하라

만약 정말로 시장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는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포트폴리오가 그런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S&P 500 펀드에 주로 투자하는 수동적 투자자라면 자산의 약 3분의 1이 ‘매그니피센트 7’ 종목에 집중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집중도를 인식하고 채권이나 현금으로 헤지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규칙 7: 인간다움을 잃지 마라

가장 중요한 마지막 규칙입니다. 투자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소음이 가득한 환경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과거의 경험에 의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2000년대의 닷컴 버블이나 최근의 밈주식 열풍을 떠올리며 불안해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런 불안감이 합리적인 판단을 방해해서는 안 됩니다. ‘b-단어’ 논쟁에 휘말릴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소음을 무시하고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시장의 소음을 넘어서

결국 중요한 것은 시장의 단기적 변동이나 거품 논쟁에 휘둘리지 않는 것입니다. 거품인지 아닌지는 나중에 가서야 알 수 있는 일이니까요.

대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적절한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관리하며,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든 여러분만의 투자 철학과 원칙을 지켜나가시기 바랍니다.

시장의 거품 논쟁이 여러분의 투자 여정에 불필요한 불안을 가져다주지 않기를 바라며, 오히려 이런 시기야말로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더욱 단단히 다질 수 있는 기회로 삼으시길 권합니다.

참고 자료: Callie Cox, “🫧 The seven rules of stock market bubb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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