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과 투자에서 복리를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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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데 열중합니다. 더 좋은 직장, 더 유망한 투자처, 더 신선한 기회를 찾아 현재의 자리를 떠나는 결정을 내리곤 하죠. 하지만 찰리 멍거의 말처럼 “복리 효과를 얻어내는 첫 번째 규칙은 절대 불필요하게 그만두지 않는 것”이라면, 우리는 지금 너무 쉽게 자리를 옮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은 한 자리에 오래 머무르는 것이 가져다주는 놀라운 가치에 대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인내의 역설

최근 직장 이직이 하나의 트렌드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이직을 통해 더 나은 연봉과 환경을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욕구입니다. 하지만 자리를 옮길 때마다 우리가 잃어버리는 것들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현재 자리를 떠나려는 결정에는 두 가지 심리적 요인이 작용할 수 있습니다:

  • 울타리 저편의 잔디 효과: 남의 것이 항상 더 좋아 보이는 착각
  • 불편함에 대한 거부감: 좋은 기회에는 인내와 희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마음

물론 모든 상황에서 한자리에 머무르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젊다면 약 3분의 1, 나이가 들었다면 약 절반 정도의 경우에만 이러한 조언이 적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조언이 맞는 상황이라면, 그 가치는 상상 이상입니다.

시간이 만드는 무형의 자산

로버트 와인버그는 MIT에서 반세기 넘게 암 연구를 해온 과학자입니다. 그는 한 곳에 오래 머물렀던 자신의 선택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한곳에 그렇게 오래 있을 수 있었습니까?’라고 묻습니다. 여기서 3년, 저기서 14년, 또 다른 곳에서 5년을 보낸 집시 학자들의 삶을 모두 알고 있죠. 그들은 매번 자리를 옮길 때마다 새 인간관계를 구축하고, 가족의 뿌리를 뽑아 이주해야 합니다. 그들의 삶에는 어떤 지조 같은 것이 없고, 강력한 인간관계도, 평생을 교류할 친구도 없습니다.

와인버그의 말은 두 가지 중요한 측면을 강조합니다:

1. 인간관계와 신뢰는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연인과의 관계에서는 최소 1년, 때로는 5년까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투자합니다. 그런데 직장에서는 첫날부터 자신을 신뢰하고 존중해주길 기대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다릅니다.

신뢰는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분의 능력과 성품이 검증되어야 얻어집니다. 심지어 이전 직장에서의 훌륭한 경력이 있더라도, 새로운 환경에서는 신뢰도가 리셋됩니다.

동료들의 신뢰를 얻기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핵심입니다. 특히 물리적인 노동이 아닌 의사결정이 중요한 직종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뛰어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깊은 사고와 조용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외부에서 볼 때는 일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 수도 있죠. 이때 동료들의 신뢰가 있어야만 여러분은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2. 전문성은 시간과 함께 깊어집니다

어떤 분야에서 별다른 노력 없이도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냐”고 물으면, 대부분 “이 일을 10년 넘게 매일 해왔어요”라고 대답합니다.

패턴을 읽고 미묘한 차이를 감지하는 능력은 교실에서 배우기 어렵습니다. 그것은 수십 년간 현장에서 살아 숨쉬며 쌓인 경험에서 비롯됩니다.

새로운 분야나 직장으로 옮길 때마다 이런 축적된 전문성이 무너집니다. 새로운 환경은 반짝이는 매력이 있지만, 복리 효과의 조용한 힘을 중단시킵니다.

투자에서 배우는 지속의 힘

투자 세계에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손실이 나는 종목을 팔고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이 현명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은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합니다.

복리 효과가 진정한 위력을 발휘하려면 몇 년, 때로는 몇십 년 동안 중단 없이 작용해야 합니다. 중간에 멈추면 지금까지 얼마나 오래 투자해왔는지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복리의 마법은 지속성에서 비롯됩니다.

나심 탈레브는 투자에서 공황에 빠진다면 일찍 빠지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직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떠날 생각이라면 빨리 떠나 다음 장소에서 복리 효과를 시작하는 편이 낫습니다. 그러나 떠나지 않을 것이라면, 지금 자리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복리 효과의 힘을 믿으세요.

인내가 필요한 시대

우리는 빠른 성과와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SNS는 하루아침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사례들을 끊임없이 보여주고, 이것이 새로운 기준이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미 있는 성취는 시간과 인내를 요구합니다.

여러분이 현재 직장이나 분야에서 불만족을 느끼고 있다면, 떠나기 전에 자문해보세요:

  • 현재의 불만이 일시적인 것인가, 아니면 근본적인 문제인가?
  • 지금 자리에서 더 깊은 전문성과 신뢰를 쌓을 가능성이 있는가?
  • 떠남으로써 잃게 될 무형의 자산은 무엇인가?

물론 독성이 있는 환경이나 성장 가능성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면 떠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현재 자리에서 복리의 마법이 일어날 때까지 인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보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언제 머물고 언제 떠날 것인가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균형점을 찾는 것입니다. 전혀 변화 없이 한 자리에만 머무르는 것도, 끊임없이 새로운 곳을 찾아 떠도는 것도 최선은 아닙니다.

한 분야에서 깊이 있는 전문성을 쌓되, 그 안에서 새로운 프로젝트와 도전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방법을 모색해보세요. 가만히 있되 정체되지 않는 것, 그것이 복리 효과를 최대화하는 비결입니다.

그대로 가만히 있는 것의 가치는 눈에 띄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힘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집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지금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 남들이 “어떻게 그런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까?”라고 물을 때, 여러분도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일을 오랫동안 꾸준히 해왔기 때문입니다.

참고 자료: Morgan Housel, “Staying P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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