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행동과 심리가 만드는 투자의 진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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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투자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상가 중 한 명인 모건 하우절.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돈의 심리학》《불변의 법칙》의 저자로 유명한 그는 단순한 투자 전문가를 넘어, 인간 행동과 심리를 통해 돈과 투자의 본질을 파헤치는 독특한 관점을 제시합니다.

수학이 아닌 심리학, 투자의 새로운 패러다임

데이터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감정

일반적으로 금융 교육에서는 “여기 데이터가 있고, 공식에 넣으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하지만 하우절은 이런 접근법의 한계를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스프레드시트와 데이터 자체를 깎아내리는 건 아니지만, 그 위에 행동이라는 층이 존재합니다. 모든 사실과 데이터를 이해하더라도,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실제로 투자 결정은 감정적으로 이뤄집니다. 가족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또는 권력 다툼이 벌어지는 기업 이사회에서 말이죠. 하우절은 이런 인간적 요소들이 시장을 움직이는 진짜 동력이라고 강조합니다.

시골 촌뜨기가 하버드 출신을 이기는 이유

하우절이 제시하는 흥미로운 관점이 있습니다.

아마추어가 하버드 출신 심장 전문의보다 개복수술을 잘하는 일은 없겠지만, 투자에서는 시골 촌뜨기가 매우 잘하는 반면, 헤지펀드 매니저는 같은 시기에 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말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투자 세계에서는 학벌이나 전문 지식보다 행동 통제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복잡한 금융 이론을 모르더라도, 꾸준히 저축하고 장기 투자하는 평범한 사람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역설적 진실이죠.

한 사람의 성장 스토리: 스키 선수에서 투자 사상가로

캘리포니아 시골 출신의 평범한 시작

하우절의 배경을 살펴보면 더욱 흥미롭습니다. 그는 하버드나 아이비리그 출신이 아닙니다. 캘리포니아 트러키에서 ER 의사와 간호사 부모님 밑에서 자란 평범한 청년이었죠. 어린 시절 스키 선수로 활동하며 스쿼 밸리에서 실력을 쌓았습니다.

18살인가 19살 때, 친구들은 대학에 가는데 저는 두 자리 숫자도 겨우 더하는 수준이라 ‘이거 큰일이구나’ 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이런 솔직한 고백에서 우리는 그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지역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시작해 USC로 편입하여 경제학 학위를 받은 그의 여정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바로 그 불완전함이 그만의 독특한 관점을 만들어냈습니다.

2008년 경제 위기, 운명의 전환점

2008년 경제 위기 속에서 졸업한 하우절은 사모펀드 회사에서 해고당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 절망적인 순간이 오히려 그의 진짜 재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죠. “절박한 마음에” 시작한 모틀리 풀에서의 글쓰기가 그의 인생을 바꾼 것입니다.

영향력 있는 멘토들과의 만남

크리스 데이비스의 특별한 제안

데이비스 어드바이저스의 크리스 데이비스는 《돈의 심리학》에 매우 감동받아 자신의 가족들에게 특별한 제안을 했습니다. 책을 읽고 요약문을 보내면 각각 50달러를 주겠다는 것이었죠.

이 책을 읽으면 돈을 준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책의 개념과 기법을 이해한다면, 장기적으로 너희들의 삶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50달러 투자에 대한 더 나은 수익률은 생각나지 않네.

결과는 어땠을까요? 응답률은 대략 50%. 데이비스는 “응답한 50%는 길게 가고, 응답하지 않은 50%는 짧게 가게 될 텐데 아쉽네요!”라고 말했습니다.

톰 가이너의 눈물과 감동

마켈 그룹의 CEO 톰 가이너는 하우절의 ‘위험의 세 가지 측면’이라는 블로그 글을 읽고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글은 하우절의 고등학교 시절 스키 사고와 두 친구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였죠.

그 이야기를 읽고 눈물이 나지 않는다면, 전두엽 일부가 손상된 것일 겁니다. ‘이 사람은 정말 중요한 것을 깊이 이해하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가이너는 직접 시애틀로 찾아가 하우절을 마켈 이사회에 영입했습니다. 그 이유를 묻는 하우절에게 가이너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내가 만난 38살 중 가장 성숙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독립에 대한 깊은 철학

돈이 주는 진짜 가치는 자유

하우절의 투자 철학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독립’에 대한 관점입니다. 그에게 부를 쌓는 목적은 사치품을 사거나 남에게 과시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부를 이용해 독립을 이룰 수 있다면, 그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떤 돈이 주는 최고의 투자 수익률입니다. 그게 제가 돈에서 바랐던 전부예요. 저축한 모든 돈은 제 미래의 일부를 소유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은 그걸 갖지 못하는 거죠.

매일 아침 “오늘은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일어나는 것. 이것이 바로 하우절이 추구하는 진짜 부의 의미입니다.

높은 순자산 ≠ 재정적 독립

흥미롭게도 하우절은 높은 순자산을 가진 사람들이 진정한 재정적 독립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그들은 완전히 상사나 주주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죠. 진짜 독립은 숫자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라는 깊은 통찰입니다.

실용적 투자 접근법

모순같지만 일관된 투자 전략

하우절의 투자 방식은 언뜻 모순적으로 보입니다. 그는 주식 시장을 매우 밀접하게 관찰하고 하루 종일 매일 확인하지만, 그것이 투자 결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저는 앞으로 50년 동안 소유하기를 희망하는 인덱스 펀드에 정기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모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시장은 인간 행동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기 때문에 매우 흥미롭기 때문입니다.

이런 접근법이야말로 하우절 철학의 핵심입니다. 시장을 관찰하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적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죠.

지속적인 학습과 성장

독서를 통한 인사이트 확장

하우절은 매우 많은 책을 읽는 독서광입니다. 그의 독서 철학은 “매우 넓은 범위로 시작해서 점점 좁혀가는 것”입니다. 과학, 역사, 문화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하지만, 맞지 않으면 바로 그만두고 다음 책으로 넘어갑니다.

확실히, 책에서 배우는 것이 기사보다 훨씬 많습니다. 2015년에 제가 쓴 기사나 읽은 기사 하나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15년 전에 읽은 책의 세부 내용은 기억합니다.

특히 그는 2007년 로페즈 아일랜드의 베란다에서 읽은 《블랙 스완》이 인생을 바꾼 책이라고 회상합니다. 이처럼 깊이 있는 독서가 그의 사고를 형성해왔습니다.

다양한 인물들로부터의 영감

하우절에게 영감을 준 인물들은 놀랍도록 다양합니다. 에디 램퍼트, T. 부운 피켄스, 그리고 물론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가장 높은 지능의 표시 중 하나는 복잡한 것을 간단하게 설명하는 능력입니다.

버핏과 멍거에 대해 특히 매력적으로 느꼈던 점도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어떤 난해한 파생상품 전략보다도, 일반인에게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메시지로 소통하는 능력 말이죠.

진짜 투자의 시작

모건 하우절의 투자 철학은 단순합니다. 하지만 그 단순함 속에 깊은 지혜가 담겨 있죠. 복잡한 차트나 전문 용어에 매몰되지 말고, 인간 행동과 심리를 이해하며, 장기적 관점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돈을 통해 진정한 자유를 얻는 것.

여러분의 투자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하우절의 조언처럼,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쉬며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그것이 바로 성공적인 투자의 출발점일 것입니다.

참고 자료: Barron’s, “Why You Should Ignore Everything Going On in the Market Right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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