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스님의 행복학교의 강의 中
법륜 스님이 이어서 행복학교 ‘관계’편과 심화과정에 대해 소개한 후 참가자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400여 명이 방청객으로 화상회의 방에 입장 한 가운데 7명이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그중 한 명은 길고양이가 독극물을 먹고 죽었다며 슬픈 마음을 토로했습니다.
길고양이에게 독극물 먹인 사람이 천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얼마 전에 저희 집 고양이가 밖에 나가서 독성있는 음식을 먹고 와서 코에 피를 계속 흘리면서 죽었습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제 입장에서는 독을 넣은 음식을 길거리에 둔 그 사람이 천벌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캣맘
길고양이가 생활환경을 해친다고 생각해서 한 그런 행동은 합리화될 수 있는지, 또 그런 행동을 한 사람들에게는 죄가 없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캣맘
길고양이 독극물 테러 사건이 간혹 뉴스에 나오면 ‘그 사람들이 천벌을 받을 것’이라는 댓글이 많이 달립니다. 한국 사람들이 개에게는 그러지 않는데 길고양이에게는 그렇게 하더라고요.
캣맘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들도 운이 없으면 밖으로 나가서 그런 험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로서는 마음이 아주 아픕니다.
캣맘
질문자는 쥐를 잡기 위해 놓은 쥐덫에 걸려 쥐가 죽었을 때 가슴이 아픕니까?
법륜스님
가슴 아프지 않습니다.
캣맘
그러면 쥐약을 먹고 죽은 쥐를 먹고 뱀이 죽었다면 가슴이 아픕니까?
법륜스님
가슴 아프지 않습니다.
캣맘
그러면 죽은 쥐를 먹고 고양이가 죽었다면 가슴이 아픕니까?
법륜스님
가슴이 아플 것 같습니다.
캣맘
독극물을 먹고 죽은 쥐를 또다시 고양이가 먹고 죽었다면 질문자는 가슴이 아플 것 같다고 했으면서, 뱀이 죽었을 때에는 왜 가슴이 아프지 않습니까?
법륜스님
뱀은 저와 정이 들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캣맘
그러면 고양이의 죽음에 대해서는 그렇게 가슴이 아프면서 고양이보다 훨씬 큰 소를 잡아서 부위별로 잘라서 삶아먹고 구워 먹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 의식이 없잖아요. 그건 왜 그렇죠?
법륜스님
고양이는 저와 정이 들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캣맘
질문자가 정이 없는 뱀의 죽음에 대해서는 아무렇지도 않듯이, 고양이에게 정이 없는 사람들은 고양이의 죽음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을 것 아니에요?
법륜스님
아, 그렇겠네요.
캣맘
그 사람들은 천벌을 받을까요? 안 받을까요?
법륜스님
천벌을 안 받을 수도 있겠네요.
캣맘
질문자가 고양이의 죽음에 대해 가슴이 아픈 것은 충분히 이해가 돼요. 그것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에요.
법륜스님
하지만 질문자와 생각이 같지 않다는 이유로 그 사람들이 천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법륜스님
가령 질문자가 산에 있는 노루를 사랑해서 노루의 죽음을 보고 가슴 아파하는 것은 괜 찮아요. 그렇다고 산에서 노루를 사냥해서 먹고사는 사냥꾼이 천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법륜스님
또 어항에 물고기를 키우는 사람은 그 물고기를 고양이가 먹었다든지 하면 충격을 받겠죠. 그렇다고 어부들이 수많은 물고기를 잡는다고 해서 천벌을 받아야 한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잖아요.
법륜스님
길고양이에게 독극물이 든 음식을 주어서 죽게 만드는 사람들이 잘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행동은 우리가 사회적으로 범죄 행위로 정하면 죄가 되는 것이지만, 그렇게 정하지 않으면 죄가 되지는 않아요.
법륜스님
그런데 ‘천벌’이란 하늘이나 자연이 내리는 처벌이라는 의미잖아요. 자연은 그런 일에 관여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고양이를 학대하는 행동을 법으로 처벌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행동을 한다고 해서 천벌을 받는다고 볼 수는 없어요.
법륜스님
질문자가 가슴이 아픈 것은 이해가 되지만, 질문자와 생각이 다르다고 천벌을 받으라고 말하는 것은 일종의 악담에 속합니다. 만약 천벌이 있다면 그런 못된 마음을 가진 질문자가 받지, 그 사람들이 받는게 아닐 거예요.
법륜스님
질문자는 그 사람들에게 저주를 퍼부을 게 아니라 ‘반려묘인 고양이를 가능하면 일부러 죽이지는 말자’ 하는 내용의 캠페인을 벌여야 합니다. 실제로 효과가 있는 노력을 해야지 악담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닙니다.
법륜스님
나만의 기준으로 타인을 재단하지 말라
법륜 스님의 말씀 중에는 틀린 말이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자신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고양이에 대한 일에는 민감하면서도 다른 짐승이나, 사물에 대해서는 신경을 끊고 사는 이들은 사실 이기적인 마음이 큰 것인지도 모릅니다.
살아가며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 주변에 있는 것만큼 괴로운 일은 없는데, 그런 사람들은 저렇게 권위 있는 종교인의 가르침이 아니고서는 들으려는 척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논리와 이성으로 소통되지 않는 사람을 멀리해야 하는 것은 우리 소중한 인생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아주 기본적인 자세입니다.
한편으로 우리 역시 동물에 대한 사랑과 보호를 강조하는 동시에 도덕적인 판단과 상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법륜 스님의 지혜를 다시 한번 살펴보면, 법륜 스님의 주장은 동물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이를 통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비난하고 ‘천벌’을 바라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법륜 스님은 동물을 사랑하며 동물의 죽음에 아픔을 느끼는 것을 이해하지만, 이로 인해 다른 사람들을 규정하거나 비난하는 것은 도덕적 판단을 간과하는 것일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죠.
법륜 스님의 말 처럼 우리는 상식과 이성을 가지고 동물 보호와 타인에 대한 도덕적 판단을 고민 할 필요가 있으며, 법륜 스님이 강조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과 이해도 필요합니다. 동물 보호를 위한 노력은 비난보다는 긍정적인 방법으로 다가가야 하며, 저마다의 이해 관계와 기준이 있는 만큼 나만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저주하는 행동은 삼가해야 할 것입니다.
마치며
법륜 스님의 동물 보호와 도덕에 대한 지혜와 위 글에서 언급된 다른 관점을 고려해보면, 우리는 동물에 대한 보호와 관심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의견과 가치관을 존중해야 합니다. 동물 학대나 잔인한 행동은 비난받아야 하는 행동이지만, 그에 대한 처벌은 법과 제도에 따라 이루어져야 합니다. 때문에 비난과 악담보다는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며, 동물 보호에 대한 캠페인과 교육 등을 통해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동물을 사랑하고 보호하며, 동물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이를 핑계삼아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천벌’을 바라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닙니다. 대신 상호 존중과 소통을 통해 동물 보호와 도덕적 판단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며,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