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와 결정을 구분하지 못하는 ‘실수’라는 말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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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한 번쯤 “실수였습니다”라는 말을 입 밖으로 내기 어려웠던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그 순간 마음속에는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는 자책감이 무겁게 자리 잡죠. 하지만 과연 모든 나쁜 결과가 잘못된 결정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결과주의 사고의 위험성

우리는 종종 결과만을 보고 과거의 결정을 평가하는 실수를 범합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결과주의 사고(Resulting)’라고 부르죠. 포커 챔피언이자 인지과학자인 애니 듀크(Annie Duke)는 이러한 사고방식이 얼마나 위험한지 명확하게 지적합니다.

좋은 결정과 나쁜 결과는 별개의 개념입니다. 마치 8시 20분 기차를 타는 결정처럼 말이죠. 그 기차가 예상치 못한 고장으로 늦게 도착했다고 해서, 제시간에 맞춰 기차를 선택한 여러분의 판단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좋은 결정 vs 나쁜 결정의 진짜 기준

좋은 결정의 특징

좋은 결정은 현재 가용한 정보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 계산입니다. 설령 세상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간다 하더라도, 그 순간 최선의 선택이었다면 그것은 옳은 결정입니다.

예를 들어, 철저한 시장 조사와 분석을 통해 사업을 시작했는데 예상치 못한 팬데믹으로 실패했다면? 이는 나쁜 결과일 뿐, 반드시 나쁜 결정은 아닙니다.

나쁜 결정의 정체

반면 나쁜 결정은 이용 가능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선택입니다. 매몰 비용에 얽매이거나, 또래 압력에 굴복하거나, 감정에 휩쓸려 내린 판단들이 여기에 해당하죠.

로또 구매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간혹 당첨될 수도 있지만, 그 순간의 데이터를 고려했을 때 명백히 더 수익성 높은 대안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언어 선택이 미래를 결정한다

“실수였습니다”라는 표현과 “예상치 못한 결과였습니다”라는 표현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단어의 선택이 우리의 학습과 성장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결정이라고 규정하면, 우리는 그 과정 자체를 부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좋은 결정이었지만 나쁜 결과가 나왔다고 인식하면, 우리는 그 결정 과정을 반복할 수 있고 동시에 예상치 못한 변수들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할 수 있죠.

불확실성 속에서의 현명한 선택

결과는 항상 발생합니다. 하지만 미래는 본질적으로 불확실하기 때문에,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알고 있는 정보와 확률에 기반한 최선의 판단뿐입니다.

훌륭한 의사결정자들은 같은 상황에 직면했을 때 자신의 선택을 반복할 수 있는지 자문해보세요.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결과와 상관없이 좋은 결정이었던 것입니다.

성장하는 의사결정자가 되는 법

  • 결과와 과정을 분리해서 평가하기
  • 현재 가용한 최선의 정보 활용하기
  • 감정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한 판단하기
  • 예상치 못한 변수에 대한 유연성 유지하기

여러분은 지난 결정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가요? 혹시 좋은 결정이었지만 나쁜 결과로 이어진 선택들을 무작정 ‘실수’라고 치부하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진정한 성장은 이 둘을 구분하는 지혜에서 시작됩니다.

참고 자료: Seth Godin, “I made a mist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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