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승부처는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능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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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혹시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모든 뉴스와 전문가들이 “이 종목은 확실히 오를 것”이라고 말할 때 오히려 불안감이 드는 순간 말입니다. 그 직감, 사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통찰력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오크트리 캐피털의 창립자이자 전설적인 투자자 하워드 막스는 이러한 현상을 ‘2차적 사고(Second-level thinking)’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그의 관점에서 투자 성공의 핵심은 단순히 옳은 것을 아는 데 있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옳아야 하며, 이는 곧 사고 자체가 달라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시장을 이기는 세 가지 방법의 현실

찰리 엘리스가 제시한 시장을 이기는 세 가지 방법을 살펴보면, 현실의 복잡함이 드러납니다:

1. 다른 사람들보다 더 똑똑해지기

가장 똑똑한 투자자들은 대부분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합니다. 그 순간에는 잘못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죠.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월스트리트 전체가 부동산 호황에 열광할 때, 마이클 버리 같은 투자자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공매도했습니다.

당시 그는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지만, 결국 역사가 그의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했습니다.

2.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기

문제는 모든 투자자가 같은 목표를 추구한다는 점입니다.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하루 16시간씩 일하며 같은 재무제표를 분석합니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한다고 해서 반드시 더 나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3. 다른 사람들보다 더 바르게 행동하기

이것이 가장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장 어려운 방법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항상 완벽하게 행동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1차적 사고 vs 2차적 사고: 차원이 다른 접근법

1차적 사고의 함정

1차적 사고는 간단하고 명백한 결론에 도달하여 그것에 베팅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함정이 있습니다. 무언가가 간단하거나 명백하게 보인다면,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2021년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할 때 1차적 사고는 이랬습니다:

전기차 시대가 온다 → 테슬라는 전기차 1위 기업이다 → 테슬라 주식을 사자.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했고, 그 결과 주가는 이미 미래의 성장을 모두 반영한 채 과대평가되었습니다.

2차적 사고의 위력

2차적 사고는 훨씬 복잡하고 뒤얽혀 있습니다. 같은 테슬라 상황에서 2차적 사고는 이렇게 접근합니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테슬라를 사고 있고, 주가는 이미 완벽한 시나리오까지 반영했다. 게다가 기존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진출이 본격화되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지금은 오히려 팔 타이밍일 수 있다.

하워드 막스가 제시한 구체적인 사례들을 살펴보면:

좋은 기업 분석의 경우:

  • 1차적 사고: “좋은 기업이니까 주식을 사자”
  • 2차적 사고: “좋은 기업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주가가 과대평가되어 있을 것이다. 팔자”

경제 전망 분석의 경우:

  • 1차적 사고: “저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예상된다. 주식을 팔자”
  • 2차적 사고: “전망이 나쁘지만, 모두가 공포에 질려 팔고 있다. 오히려 기회다. 주식을 사자”

2차적 사고 실천을 위한 핵심 요소들

반대 방향으로 가는 용기

돈이 걸려 있을 때, 모두가 하는 대로 하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가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전 세계 증시가 폭락했을 때를 떠올려보세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공포에 질려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차적 사고를 가진 투자자들은 “이 공포가 과도하다. 경제는 결국 회복될 것이다”라며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인내심과 규율의 중요성

2차적 사고는 바로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1차적 사고는 단기적으로 모멘텀을 계속 이끌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버핏이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당시 기술주에 투자하지 않아 비난받았지만, 결국 버블 붕괴 후 그의 판단이 옳았음이 증명된 것처럼 말입니다.

군중심리에서 벗어나기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군중을 따르는 이유는 그것이 옳거나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게 편하기 때문입니다.

“다들 사니까 나도 산다”는 심리는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함정 중 하나입니다.

2차적 사고, 일상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원리

이러한 원리는 투자뿐만 아니라 일상의 의사결정에서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취업 시장에서의 적용:

모든 사람이 특정 직종이나 기업에 몰릴 때, 오히려 상대적으로 관심받지 못하는 분야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최근 모든 사람이 IT 분야로 몰리는 상황에서, 전통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 인재에 대한 수요가 오히려 높아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에서의 적용:

모든 사람이 특정 지역의 부동산에 관심을 가질 때, 그 지역의 가격은 이미 미래 가치까지 반영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차적 사고를 가진 투자자라면 아직 주목받지 못하지만 잠재력 있는 지역을 찾아볼 것입니다.

2차적 사고 실천을 위한 구체적 방법

1. 반대 질문하기

“왜 모든 사람이 이렇게 생각할까?”라는 질문을 습관화하세요. 그리고 “만약 그 반대라면 어떨까?”를 고민해보세요.

2. 시간축 확장하기

단기적 현상에 매몰되지 말고, 3년, 5년 후의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세요.

3. 다양한 시나리오 고려하기

가장 좋은 경우, 가장 나쁜 경우, 그리고 그 중간 지점까지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보세요.

4. 역사적 사례 연구하기

과거의 버블이나 공황 상황에서 2차적 사고를 적용한 투자자들의 사례를 연구해보세요.

다르게 생각할 용기

하워드 막스의 말처럼,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코 쉽거나 명백한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2차적 사고는 어렵지만, 바로 그 어려움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곧 기회가 됩니다.

여러분도 다음번에 “모든 사람이 이렇게 생각한다”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한 번 더 깊이 생각해보세요. 그 순간이 바로 2차적 사고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Novel Investor, “Howard Marks: The Importance of Second-Level Thi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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