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혹시 지금의 시장이 1997년과 닮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요? 오크트리 캐피털의 전설적인 투자자 하워드 막스가 던진 이 경고는 단순한 시장 분석을 넘어, 우리가 지금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거품의 초기 단계: 1997년 데자뷔
하워드 막스는 최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 상황을 “거품의 초기 단계”라고 명확히 규정했습니다. 1997년이라는 시점을 언급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당시는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비이성적 과열”이라는 역사적 경고를 발표하기 전, 투자자들이 기술주에 완전히 매료되어 있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막스가 강조하는 것은 우리가 아직 “과도한 밸류에이션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즉, 당장의 시장 붕괴를 예고하는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게 준비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매그니피센트 7을 넘어선 진짜 위험 신호
많은 투자자들이 아마존, 알파벳 같은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의 높은 밸류에이션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막스가 진짜 우려하는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S&P 500의 나머지 493개 종목입니다.
매그니피센트 7은 훌륭한 기업이고, 그들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하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막스의 이 말은 핵심을 찌릅니다. 문제는 이들 거대 기술 기업이 아니라, 평범한 기업들까지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심리적 상태에 빠져 있음을 보여줍니다. 16년 동안 심각한 시장 조정이 없었던 것이 이러한 안일한 사고방식을 더욱 강화했다는 것이 막스의 분석입니다.
채권으로의 전략적 전환: 방어의 핵심
그렇다면 막스가 제시하는 해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채권 시장으로의 전환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위험 자산의 완전한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은 신중해야 할 때입니다. 포트폴리오에 방어적인 자산을 좀 더 추가하세요.
채권이 주식보다 안전한 이유
막스가 채권을 선호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 원금 지급 약속: 주식과 달리 채권은 계약상 원금 보장을 제공합니다
- 확정 수익률: 향후 10년 동안 6%대 수익률에 근접하는 계약상 보장
- 위험 조정 관점: 현재 높은 밸류에이션의 주식보다 훨씬 방어적
신용 스프레드가 좁아지긴 했지만, 채권 시장은 “잘 운영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현재 밸류에이션의 주식 시장은 “그다지 잘 운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 그의 판단입니다.
미국, 여전한 1등이지만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
흥미롭게도 막스는 미국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적입니다. 그는 미국을 “세계 최고의 투자처”로 평가하며,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언급합니다:
- 혁신 정신
- 자유 시장 경제
- 법치주의
- 발달된 자본 시장
- 지속적인 성장 동력
- 역동성과 우수한 기업들
하지만 동시에 “예전만큼 최고가 아닐 수도 있다”는 미묘한 변화를 인정합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세계 다른 지역에서 더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자산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존 스튜어트 밀의 투자 철학: 균형잡힌 시각의 중요성
막스는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의 말을 인용하며 분석을 마무리합니다:
상황의 자기 편만 아는 사람은 그 사건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는 투자에서 강세장과 약세장을 모두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한쪽 면만 보는 투자자는 결국 시장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습니다.
실전 투자 전략: 폭풍 전 준비하기
막스의 조언을 종합하면, 현재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취해야 할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축
- 채권 비중을 늘려 안정성 확보
- 원금 보장과 확정 수익률의 이점 활용
- 6%대 수익률이라는 매력적인 조건 고려
2. 우량 자산 유지
- 완전한 위험 자산 철수가 아닌 선별적 접근
- 질 좋은 기업들에 대한 노출은 유지
- 과도한 밸류에이션 기업들은 축소
3. 글로벌 분산 투자
- 미국 외 지역의 저평가된 자산 발굴
-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투자처 물색
- 지역별 리스크 분산
현명한 투자자의 자세
하워드 막스의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우리는 지금 거품의 초기 단계에 있으며, 이는 곧 폭풍이 올 것이라는 뜻이 아니라 준비해야 할 시기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계속해서 높은 밸류에이션의 주식에만 집중할 것인지, 아니면 막스가 제시하는 방어적 전략을 통해 다가올 변화에 현명하게 대비할 것인지 말입니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 아니라 준비된 자세입니다. 지금이 바로 그 준비를 시작할 때입니다.
참고 자료: Benzinga, “Oaktree Capital Co-Founder Says We’re in the ‘Early Days’ of a Market Bubble—Here’s His Defense Strategy for the Storm Ah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