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대한 꿈을 품고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신가요? Y Combinator 창업자 폴 그레이엄이 15세 학생들에게 전한 특별한 강연을 통해, 구글 같은 거대 기업을 만들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스타트업이라는 선택: 직장인의 틀을 벗어나는 용기
대부분의 학생들은 졸업 후 안정적인 직장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폴 그레이엄은 완전히 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비법이 바로 자신만의 회사를 세우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더 많은 노력을 요구합니다. 일반 직장인보다 훨씬 열심히 일해야 하죠. 하지만 상사의 지시에 따라 남의 프로젝트를 하는 대신, 자신의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흥미진진한 여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언론에 발표되는 부자 순위를 보면, 거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회사를 직접 만들어 부자가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위한 3가지 핵심 요소
폴 그레이엄은 19년간 4,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지원한 Y Combinator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스타트업에 필요한 세 가지 요소를 명확히 제시합니다.
1. 기술 전문성: 만들면서 배우는 진짜 실력
“어떤” 기술을 선택할지보다 “어떻게” 능숙해질지가 더 중요합니다. 유전자 편집, 인공지능, 로켓 등 어떤 기술이 미래에 가치 있을지 예측하려 하지 마세요. 아무도 그걸 정확히 예측할 수 없습니다.
대신 자신이 가장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 몰두하세요. 의무감으로 하는 공부보다 흥미를 느끼는 일을 할 때 훨씬 더 깊이 있는 학습이 가능합니다.
프로그래밍을 추천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지난 30년간 대부분의 성공적인 스타트업이 프로그래밍에서 시작되었고, 향후 10년 동안도 이 경향은 지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학교 수업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야 합니다. 기술 회사들이 출신 대학이나 학점과 상관없이 코딩 테스트를 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실제 프로젝트 경험이 진짜 실력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캘리그래피 사례는 특히 인상적입니다. 10대 시절 중세 시대 필사본의 아름다운 글씨체를 공부한 것이 나중에 매킨토시 컴퓨터의 혁신적인 폰트 시스템으로 이어졌습니다. 당시에는 아무도 이것이 그의 경력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흥미를 따라간 결과가 애플의 핵심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2. 스타트업 아이디어: 문제를 발견하는 눈
기술에 능숙해지면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얻는 것은 의외로 쉬워집니다. 세상을 볼 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들이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폴 그레이엄이 들려주는 “뻑뻑한 문” 비유는 이를 완벽하게 설명합니다. 일반인에게는 ‘문이 잘 안 닫힙니다’라는 간판을 붙여놓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목수라면 “그냥 뻑뻑한 부분을 깎아내면 되잖아?”라고 즉각 해결책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탄생 과정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2002년 하버드에 입학한 마크 저커버그는 대학이 여전히 인쇄물 주소록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즉시 문제점을 파악했습니다. 각 기숙사별로는 온라인 페이스북이 있었지만 대학 전체를 아우르는 시스템은 없었죠.
대학 행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지런히 회의를 하고 있었고, 아마도 10년쯤 지나면 해결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크는 프로그래머였기에 “하루면 프로그램을 짜서 이걸 고칠 수 있겠는데?”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하룻밤 사이에 수천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습니다.
구글도 마찬가지입니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처음부터 회사를 시작하려 한 게 아니었습니다. 단지 검색 기능을 개선하려 했을 뿐입니다. 1997년 당시 대부분의 검색 엔진은 검색 결과를 중요도 순서로 정렬하지 않았습니다. 웹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면서 이런 방식의 검색은 점점 쓸모없어지고 있었죠.
일반 사용자들은 “원하는 것을 찾으려면 검색 결과를 정말 많이 살펴봐야 하네”라고 불편함을 느꼈지만, 프로그래머인 래리와 세르게이는 “어떤 페이지가 더 중요한지 알아내서 먼저 보여주자”는 해결책을 즉시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좋은 아이디어가 결코 명백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만약 애플, 구글, 페이스북을 시작하는 것이 명백히 좋은 아이디어였다면, 다른 누군가가 이미 시작했을 테니까요.
3. 공동 창업자: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
최적의 스타트업은 두세 명의 창업자로 구성됩니다. 공동 창업자에게 필요한 자질은 자신이 하는 일에 능숙하고, 여러분과 함께 일하기 좋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를 판단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과 함께 실제 프로젝트를 해보는 것입니다.
여기서 현실적인 조언이 나옵니다. 갈 수 있는 한 가장 좋은 대학에 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최고의 공동 창업자들과 직원들이 바로 그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래리와 세르게이는 구글을 시작했을 때 스탠포드에서 알고 지내던 가장 똑똑한 사람들을 모두 고용하기 시작했고, 이것은 그들에게 엄청난 이점이 되었습니다. 성공적인 스타트업이 가장 많이 나온 곳을 살펴보면, 소위 명문대 리스트와 거의 일치하는 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이는 대학의 명성이나 교육의 질 때문이 아닙니다. 입학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MIT나 케임브리지에 들어가려면 꽤 똑똑하고 끈기가 있어야 하고, 그곳의 다른 학생들 또한 똑똑하고 끈기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두 가지
폴 그레이엄의 조언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만들고, 공부하라(Build stuff, do well in school)”입니다.
첫째,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에 능숙해지세요. 거창하거나 대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들면서 신나는 일이라면 아무리 가벼운 것이라도 괜찮습니다. 프로그래머의 90%가 게임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했듯이, 자신과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둘째,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받으세요. 단순한 암기나 지루한 수업이라도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입니다. 최고의 공동 창업자와 아이디어가 바로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구글이 시작되는 곳
구글의 창업자들도 시작하기 전에는 자신들의 회사가 1조 달러가 넘는 가치를 갖게 될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알 수 있는 건, 그 일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것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입니다. 자신과 친구들이 정말로 사용하고 싶어 하는 것을 만들어보세요. 만약 친구들이 여러분의 서비스를 중단한다면 정말 아쉬워할 만한 것을 만든다면, 그것은 거의 확실히 훌륭한 스타트업 아이디어의 씨앗을 품고 있습니다.
젊은 창업자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 흥미로운지에 대한 무의식적 본능이 어떤 회사가 좋을지에 대한 의식적인 생각보다 훨씬 더 정확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직감을 믿고, 흥미를 따라가세요.
다음 구글, 다음 페이스북은 바로 여러분의 손에서 탄생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 자료: Paul Graham, “How to Start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