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분은 지금 취업 준비생이거나, 프리랜서로 첫 고객을 찾고 계시거나, 혹은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는 분일 겁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력서를 아무리 보내도 답장이 없고, 포트폴리오를 아무리 다듬어도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카자흐스탄 출신의 19세 청년 마크도 똑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2024년 여름, 그는 찾을 수 있는 모든 UX/UI 디자인 직무에 지원했지만 결과는 전부 불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단 10개월 만에 100만 달러(약 13억 원) 규모의 디자인 회사를 만들어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증명’의 시대: 왜 이력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가
마크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만으로는 자신을 증명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채용 담당자는 하루에 수백 장의 이력서를 봅니다. 그들이 여러분의 이력서에서 3초 이상 시간을 쓸 이유가 있을까요? 아무리 훌륭한 경력을 나열해도, 그것은 결국 ‘말’에 불과합니다.
마크는 전략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기업에 자신을 어필하는 대신, 세상에 자신의 실력을 직접 ‘증명’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그의 접근법은 ‘Work in Public’, 즉 ‘공개적으로 일하기’였습니다. 유명하지만 디자인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 브랜드를 골라, 아무도 시키지 않은 무료 리디자인 프로젝트를 시작한 겁니다.
역설의 마케팅: 무료가 최고의 유료 고객을 부른다
그의 첫 번째 타겟은 ‘WOP’라는 회사였습니다. 마크는 WOP 웹사이트의 핵심 섹션을 리디자인하고 그 결과물을 X(구 트위터)에 공유했습니다. 결과는 폭발적이었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게시물은 11만 뷰를 돌파했고, WOP는 그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무려 10~12개의 잠재 고객사로부터 미팅 요청이 쏟아졌습니다.
더 놀라운 건 그 다음이었습니다. 마크는 유명 기업가 알렉스 허모지의 웹사이트를 리디자인한 게시물을 올렸고, 이것은 그의 인생 최고의 전환율을 기록하며 매일 밤 15~16건의 미팅을 잡아주었습니다.
여기서 핵심을 짚어봅시다. 그는 돈을 받지 않았지만, 가장 비싼 광고를 집행한 셈이었습니다. 그의 ‘작업물’ 자체가 살아있는 광고판이었고, 잠재 고객들은 그의 실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무료 작업이 최고의 유료 고객을 불러온 비결입니다.
0에서 10,000 팔로워를 만드는 실전 플레이북
그렇다면 아무 기반 없이 어떻게 이런 관심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마크가 공개한 5단계 전략은 누구나 따라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행하지 않는 것들입니다.
1단계: 관계 형성의 기술
매일 내 분야의 다른 전문가들 게시물에 진심이 담긴 댓글 50개를 남깁니다. 여기서 핵심은 ‘진심’입니다. 그냥 “좋은 글이네요”가 아니라, 실제로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그 분야의 사람들이 여러분을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2단계: 초기 성장 엔진 가동
내가 가진 지식이나 템플릿을 ‘경품’으로 내걸고 팔로우/댓글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이것만으로 500명에서 5,000명까지 초기 팔로워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단순히 숫자를 늘리는 게 아니라, 내 콘텐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모으는 것입니다.
3단계: 데이터 기반 전략 수립
‘Tweet Hunter’ 같은 툴로 내 분야의 바이럴 콘텐츠를 분석하고 성공 공식을 파악합니다. 어떤 주제가 반응이 좋은지, 어떤 형식이 공유가 많이 되는지 데이터로 확인하는 겁니다.
4단계: 실험의 최적기를 활용하라
팔로워 3~5천 명은 실패해도 리스크가 적은 ‘실험의 최적기’입니다. 이 시기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과감하게 테스트하며 나만의 콘텐츠 스타일을 찾아야 합니다. 10개 중 9개가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1개만 터지면 됩니다.
5단계: 실력 증명의 결정타
지금 시장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를 선정해 최고 퀄리티의 무료 작업을 공개하고 바이럴을 일으킵니다. 이것이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입니다.
당신의 작업물이 최고의 이력서다
마크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나의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나는 세상에 무엇을 공개적으로 보여줄 것인가?
이 시대의 진정한 ‘스펙’은 종이 위 이력서가 아닙니다. 세상이 직접 보고 평가할 수 있는 당신의 ‘작업물’ 그 자체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작업장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잠재 고객에게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좌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 오늘부터 이렇게 시작해보세요. 내가 잘하는 분야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작업물을 하나 만들어 세상에 공개하는 겁니다. 그것이 리디자인이든, 코드든, 글이든 상관없습니다.
당신의 가치를 세상에 증명하는 첫걸음은, 바로 그 작업물을 공개하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