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백에 대한 공포, 나만 가진 걸까요?
2024년 상반기가 끝나고 평가 시즌이 다가옵니다. 소심한 성격의 많은 사람들은 이 시기가 다가오면 불안감을 느낍니다. 최악의 평가를 받으면 어쩌지? 단점을 지적받는 것이 두렵습니다. 어느 유명한 경영학자는 자신의 단점을 고치기보다는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라고 조언했습니다. 하지만 단점을 극복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언젠가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모임에서 이 마음을 털어놓았더니 대부분이 공감했습니다. 인간은 원래 피드백을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타인의 평가는 예측하고 컨트롤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피드백을 자주 주고받으면 예측 가능한 범위가 생기고, 조언을 통해 단점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피드백을 어떻게 수용할 수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필자가 단점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방법과 생각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단점을 인정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방법
피드백을 잘 수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단점을 알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적용해 본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본인에게 맞는 방법으로 적용해 볼 수 있다면 참고해 보세요.
1. 여러 개의 정체성 만들기
영화 해리포터에는 ‘호크룩스’라는 마법적 물건이 등장합니다. 볼드모트의 목숨이 여러 개로 쪼개져 담겨 있습니다. 그중 일부가 파괴되더라도 볼드모트는 죽지 않습니다. 저는 이 호크룩스를 보면서 인간의 정체성을 떠올렸습니다. 무언가 한 가지에만 깊이 매몰된 사람은 그 분야에서 절망을 겪으면 다시 일어서기 어렵습니다. 정체성을 여러 개로 나누어 보관하면 더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흔히 회사에서의 자아는 따로 분리해서 생각하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습니다. 회사에서 상처받으면 집에 돌아와서도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몰입할 수 있는 분야를 찾고, 그에 맞게 정체성을 여러 개로 나누는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퇴근 후 취미활동을 하거나, 스터디그룹에 참여하는 등의 방법입니다.
2. 피드백 받은 내용을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자주 보기
피드백을 통해 알게 된 단점을 인정했다면, 이제 개선할 차례입니다. 타인의 평가는 예측하고 컨트롤하기 어렵기 때문에 예측 범위를 좁히려면 단점이 발견된 그 즉시, 짧은 주기로 피드백을 받아 보세요. 대신 피드백 받은 내용은 잘 보이는 곳에 적어두고 자주 들여다보도록 하세요. 포스트잇이나 개인 블로그를 이용해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혼자 일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 사람들과 스몰톡을 하지 않는 점, 완벽주의를 줄이고 자주 공유하라는 점 등의 피드백이 있었다면, 이러한 피드백을 통해 스몰톡을 건네고, 아이디어를 팀원들과 공유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3. 피드백해 준 사람에게 확인받기
피드백 개선을 위해 구체적인 방법을 마련하고 실천했다면, 다음번 피드백 시간에 확인을 받아보세요. 노력했던 점을 이야기하고 상대의 의견을 듣는 것입니다. 이것은 상대에게 변명하기 위함이 아니라, 메타인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함입니다. 자신을 기특하게 여길 수도 있지만, 문제점이 실제로 개선되었는지는 남의 눈이 더 정확합니다.
더 나아갈 곳이 있음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자
사실 누구나 피드백에 초연하기란 어렵습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즐겨야 합니다. 몸에 좋은 쓴 약처럼 생각하고 영양분으로 흡수하고자 노력하면 평가 시즌을 긍정적인 시간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몇 번의 피드백을 거치면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개선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은 스스로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피드백을 통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죠. 하다 보면 피드백이 덜 무서워지고, 오히려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