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의 경제가 움직이는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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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레이 달리오의
경제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라는 영상의 참고했습니다.


레이 달리오의 “경제는 어떻게 움직이는가“라는 영상은 경제의 기본 원리와 경제의 반복적인 움직임을 경제 템플릿이란 용어로 알기 쉽게 정리한 좋은 자료입니다. 경제를 쉽게 이해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자료에서 소개하는 영상을 보면, 조금 더 쉽게 경제의 기본 원리를 이해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경제의 움직임

경제는 매우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단순한 기계처럼 움직입니다. 경제는 거래가 이루어지는 몇 가지의 간단한 요소들로 구성되는 거대한 집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거대한 집합 안에서, 간단한 거래들이 무수히 반복되면서 마치 복잡한 기계처럼 작동하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경제 속에서 무수히 반복되는 거래들은 인간의 본성에 따라 자연적으로 발생되고, 이 과정에서 경제를 실제로 움직이는 다음의 3가지 요소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 경제를 움직이는 3가지 요소

  • 생산성 증가
  • 단기 부채 주기
  • 장기 부채 주기

경제를 움직이는 3요소는 바로 이 생산성 증가, 단기 부채 주기, 장기 부채 주기라고 합니다. 이 3요소는 경제의 움직임을 설명해주는 좋은 템플릿이 될 수 있는데, 우리는 이 템플릿을 통해 경제에 현재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와 같이, 현재의 경제를 해석하고,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거래와 주체

거래

경제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뭘까요? 경제의 기본은 바로 ‘거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를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것을 구성하는 거래들의 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쉽게 생각하면 우리가 시장에서 무언가를 사는 행위를 거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우리가 상품을 거래하기 위해서는 그 거래를 원하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있어야 겠죠? 즉 ‘거래’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현금이나 신용을 통해 ‘재화’나 ‘서비스’ 또는 ‘금융자산’을 교환하려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항상 필요합니다.

거래에서는 신용도 현금과 똑같은 방식으로 사용됩니다. 사용한 현금과 신용으로 사용한 금액을 더하면 전체의 지출을 알 수 있겠죠? 이렇게 구해진 전체의 지출은 전체 소비량과 같고, 이 전체 소비량이 경제를 움직이는 요소가 됩니다.

전체지출 = 현금으로 지불된 금액 + 신용으로 지불된 금액

또 전체지출을 전체판매수량으로 나누면 ‘가격’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 ‘가격’이 ‘거래’이고, 바로 이 ‘거래’가 ‘기계처럼 움직이는 경제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됩니다.

가격 = 전체지출 / 전체판매수량

이렇게 모든 경기의 순환과 경제의 움직임들은 거래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즉 우리가 ‘거래’라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면 전체적인 경제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이죠. 시장은 구매자와 판매자로 이루어져 있고, 특정한 물건에 대한 거래를 행하게 되는데, 세상에는 밀, 자동차, 오일, 주식 등 수많은 종류의 상품을 거래하는 시장이 무수히 많습니다.

경제라는 것은 결국 수많은 거래가 이루어지는 수많은 시장들이 모여서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경제는 거래를 이해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만약 시장의 모든 거래 즉, 모든 시장에 대한 전체 지출액과 전체 판매 수량을 알 수 있다면 경제도 그만큼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거래의 주체

경제의 주체가 되는 것은 개인과 기업과 은행 그리고 정부인데, 이들 모두가 거래와 연관이 있습니다. 거래는 현금과 신용을 통해 재화, 서비스, 금융자산과 교환하는 것이라고 했죠? 경제의 주체 중에서 가장 큰 구매자와 판매자는 바로 정부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거래를 통해 아주 중요한 두 가지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바로 세금을 징수하고 지출하는 중앙정부의 역할과 중앙은행의 역할입니다.

또 정부는 다른 구매자나 판매자와는 다르게 특별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데, 바로 경제 안에 흐르는 돈과 신용의 규모를 조절하는 기능입니다. 정부, 특히 중앙정부는 경제의 규모를 조절하기 위해 금리를 변경하거나 화폐를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에서는, 특히 신용의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플레이어입니다.

신용과 부채

신용

신용은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입니다. 신용이 중요한 이유는 규모가 가장 크고 변동성이 크기 때문인데, 구매자와 판매자가 시장에서 거래를 행하듯이 빌려주는 사람(대출기관)과 빌리는 사람(대출자)도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대출기관은 더 많은 대출로, 더 많은 돈을 벌기를 원하고, 대출자는 보통 자신들이 가진 능력이상의 물건, 즉 집을 사거나, 차를 사거나, 창업을 하거나 하는 등의 경우에 돈을 빌리게 됩니다. 이때 시장은 대출기관과 대출자 모두가 원하는 대로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습니다.

대출자는 빌린 금액, 즉 ‘원금’을 갚을 것이라고 약속하고, 추가적인 비용인 ‘이자’를 지급해야 합니다. 그래서 대출자의 입장에서는 이자율이 높을 때, 즉 상품이 비쌀 때는 대출이 줄어들고, 이자율이 낮을 때, 즉 상품이 저렴할 때는 대출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돈을 빌려주는 대출기관이 대출자가 ‘원금’과 ‘이자’를 꼬박 꼬박 지급하기로 한 약속을 믿는다면, ‘신용’이란 것이 성립됩니다. 이렇게 ‘신용’은 친분이 없고, 서로 모르는 사이에서도 성립될 수 있습니다.

부채

부채는 간단해 보이지만 헷갈릴 수도 있는 개념입니다. 그 이유는 부채를 의미하는 다른 용어들도 있기 때문인데, 대출기관과 대출자 사이에 ‘신용’이 생성되어 돈을 빌려주게 되면, 이 신용이 바로 ‘부채’로 전환이 됩니다.

‘부채’는 대출기관의 입장에서는 자산이 되고, 동시에 대출자의 입장에서는 채무가 되는데, 향후에 대출자가 대출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하게 되면, 대출기관의 자산과 대출자의 부채가 사라지게 되고, 거래는 마무리됩니다.

지출

신용은 왜 중요할까요? 왜냐하면 대출자가 신용을 통해 지출규모를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부분은 지출이 경제를 주도한다는 사실입니다.

누군가의 지출이 다른 누군가의 소득이 된다는 것은 경제의 중요한 원리입니다. 즉 누군가가 시장에서 천원을 쓰면, 다른 누군가는 천원을 얻게 되고, 누군가가 만원을 얻는다면, 다른 누군가는 만원을 쓴 것과 같습니다.

만약, 내가 지출을 늘린다면 다른 사람의 소득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때 다른 사람의 소득이 늘어나면 대출기관은 그 사람이 가진 신용의 가치가 더 높아졌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더 많은 대출을 해주기를 원하게 됩니다.

대출자의 신용도는 두 가지로 결정되는데, 바로 상환능력과 담보입니다. 만약 대출자에게 부채보다 많은 소득이 있다면, 그 사람의 상환능력은 높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채보다 소득이 적은 경우라면, 빌린 돈을 상환하지 못하는 경우에 대비해, 대출자는 대출기관에게 판매할 수 있는 담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결국 상환능력이 높거나, 담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대출기관은 돈을 빌려주는데 불안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소득의 증가가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그리고 소득의 증가는 대출의 증가로 연결되고, 지출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 사람의 지출은 다른 사람의 소득이 되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더 많은 대출의 증가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런 식으로 지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경제도 성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출은 계속해서 늘어날 수 없기 때문에 ‘경기순환’이라는 것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생산성과 부채

거래에서 우리가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것은 경제의 기본 원리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얼마나 얻는지는, 우리가 무언가를 얼마나 생산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즉 생산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어떤 물질적인 생산활동을 하지 않아도, 우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식을 축적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축적된 지식은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켜 줍니다. 즉, 육체적인 생산성 뿐만 아니라, 지식 역시도 ‘생산성 증가’의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새로운 것을 발명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생산성을 증가시키고, 이를 통해 삶의 질이 빠르게 향상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현재에 만족하고 일하지 않는 게으른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삶의 질이 빠르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단기적으로는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만은 없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생산성이지만, 단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신용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생산성의 증가는 큰 폭으로 변동하지 않기 때문에, 생산성은 경제 변동의 큰 드라이버가 되지는 못합니다. 반면에 부채는 경제에 크게 작용할 수 있는데, 부채는 우리가 생산하는 것 이상으로 소비를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채를 갚게 되면, 우리가 생산하는 것보다 적게 소비하게 됩니다.

부채는 보통 두 개의 큰 사이클에 걸쳐 ‘스윙’이란 것을 발생시킨다고 합니다. 경제 템플릿에 따르면, 하나의 사이클은 대략 5~8년의 주기로 발생하고, 다른 하나의 사이클은 75~100년의 주기로 발생한다고 하네요. 사이클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사이클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드은 사이클을 하루 또는 주 단위로 너무 가까이에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채 사이클이 발생되는 것은 혁신이나 노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신용이 얼마나 있느냐에 달린 문제입니다. 신용이 없는 경제에서는 지출을 늘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소득을 늘리는 것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신용이 없다면 더 높은 생산성을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수행해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경제를 성장시키는 방법은 생산성의 증가만이 유일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신용이 없는 경제에서도 나의 지출은 다른 사람의 소득이 됩니다. 신용이 없는 경제에서도 누군가의 생산성이 더 높아지면 경제는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성을 계속 높이면서 지속적인 거래가 행해진다면, 결국 생산성의 성장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될 겁니다. 하지만 실제 우리의 경제에는 ‘신용’이런 것이 존재하고, 이 신용을 바탕으로 대출이 계속해서 일어나기 때문에 ‘경기 순환’이란 것이 생기게 됩니다.

결국 부채 사이클이 생기는 이유는, 어떤 법이나 규제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신용이 작용하는 원리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돈을 빌리는 것을 단순히 지출을 당겨서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무언가를 구입하기 위해 오직 내가 버는 것 이상의 지출을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내가 버는 것 이상의 지출을 하기 위해서는 본질적으로 미래의 자신으로부터 돈을 빌려와야 합니다. 이는 결국, 미래의 시간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이 때 돈을 갚기 위해서는 버는 것보다 더 적은 지출을 해야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미래의 자신으로 부터 빌려온 돈을 갚을 수 있기 때문이죠. 부채 사이클은 이렇게 돈을 빌리고 갚는 것까지를 하나의 사이클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대출을 받을 때마다 하나의 사이클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은 경제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원리로, 부채, 즉 ‘신용’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한 이유입니다. ‘신용’은 미래에 일어날 사건이나 예측 가능한 수순의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신용 경제와 증폭 패턴

신용 경제

현금은 거래를 완료하기 위한 것으로 사용되는 도구입니다. 내가 바텐더에게 현금을 주고 맥주를 산다면 거래는 즉시 완료됩니다. 그런데 만약 내가 신용을 통해 맥주를 산다면, 그것은 외상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중에 돈을 내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됩니다. 그리고 바로 이 때 바텐더는 ‘자산’을 만들게 되고, 나는 ‘부채’를 만들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신용 거래입니다.

신용 거래는 외상을 지불할 때까지 자산과 부채가 사라지지 않고, 외상을 지불하면서 비로소 채무가 사라지며 거래가 완료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실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돈’이라는 것의 실체는 사실 ‘신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신용의 총량은 50조 달러 정도로, 현금의 총량은 3조 달러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신용이 없는 경제에서는 지출을 늘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생산을 더 많이 하는 것이지만, 신용이 가능한 경제에서는 대출을 통해서 지출을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로서, 신용 경제는 더 많은 지출을 가능하게 해주고, 단기적으로는 소득이 생산성보다 빠르게 증가하게 해줍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이것이 신용은 반드시 나쁜 사이클을 일으키는 것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신용이 나쁜 것이 되는 경우는 과소비를 유발하여, 돈을 갚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경우인데, 이런 경우가 아니라,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경우라면 신용이 제대로 작동하여 소득을 창출하고, 빚을 갚을 수 있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바람직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무언가를 사기 위해 돈을 빌리는 경우라면, 두 가지의 경우가 있을 겁니다. 첫 번째로, 최신의 대형 TV를 사는 것이 나에게 소득을 발생시킬 수 있고, 빚을 갚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면, 신용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두 번째로, 트랙터를 사기 위해 돈을 빌리는 경우라면, 그 트랙터를 이용해 더 많은 작물을 수확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더 많은 돈을 더 벌 수 있기 때문에 신용이 제대로 작동하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이렇게 돈을 빌려 트랙터를 사는 경우라면 열심히 일해서 빚을 갚을 수도 있고, 삶의 질도 개선시킬 수 있는데, 이런 식으로 우리는 신용 경제 안에서 어떻게 거래들이 모이고, 신용이 성장으로 연결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증폭 패턴

만약 나의 연봉이 1억이고 부채가 없는 상태로, 신용카드로 1천만원을 빌릴 수 있다면 나는 총 1억 1천만원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실제 소득은 1억이지만 1천만원을 더 쓸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만약 내가 1억 1천만원을 지출한다면, 나의 지출은 다른 사람의 소득이 되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는 1억 1천만원의 소득을 얻는 것과 같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만약 내가 부채가 없고, 1억 1천만원을 벌고, 1천 1백만원을 빌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사람의 소득은 1억 1천만원이지만 총 1억 2천 1백만원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이 사람의 지출은 다른 사람의 소득이 됩니다. 이렇게 거래를 계속 반복해서 수행하는 과정을 생각하다보면, 어떻게 증폭되는 패턴으로 연결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특히 유념해야 할 점은, 대출은 사이클을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사이클은 올라가면 결국 다시 내려오게 됩니다. 즉, 증폭 패턴은 결국 단기 부채 사이클로 이어지게 됨을 의미합니다.

단기 부채 사이클과 인플레이션

경제활동이 증가하면 경기확장을 겪게 되는데, 이것이 단기 부채 사이클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지출은 계속 증가하고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하는데, 이는 신용이 지출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생기는 일로, 순간적이고 갑작스럽게 생길 수도 있습니다.

지출의 양과 소득의 양이 상품 생산량보다 빠르게 증가하면 가격은 올라가는데, 이렇게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중앙은행은 너무 높은 인플레이션은 원하지 않습니다. 너무 높은 인플레이션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죠. 그래서 가격이 상승하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상하게 되고, 금리가 높아지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기존의 부채에 대한 비용이 상승하게 됩니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은 신용 카드에서 매달 납부해야 할 금액이 상승하는 것과 비슷한데, 사람들은 돈을 덜 빌리고, 부채 상환 부담은 늘어나기 때문에 지출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고 소비는 둔화됩니다. 또 누군가의 지출은 다른 사람의 소득이기 때문에 소득도 줄어듭니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경제는 이런 식으로 상황이 계속 악화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상황이 더 않좋아지면 사람들은 지출을 더 줄이게 되고, 사람들이 지출을 하지 않아 상품의 가격은 더 내려가게 됩니다. 바로 이것을 디플레이션이라고 하죠. 그래서 디플레이션이 오게 되면, 경제 활동이 감소하고 경기 침체를 겪게 됩니다.

경기 침체가 너무 심해지고, 인플레이션이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 오면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게 되고, 금리가 낮아지면 경제 주체들의 부채 상환 부담이 줄어듭니다. 그러면 대출과 지출이 회복되면서 다시 경기가 확장하며 성장하게 됩니다.

변수

단기 부채 사이클에서 지출이 제한되는 변수는, 대출기관과 대출자가 신용을 제공하고 사용하려는 정도에 달려있는데, 즉 신용을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면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고, 신용을 사용하는 것이 어려우면 경기 침체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이클은 주로 중앙은행이 조절하는데, 단기 부채 사이클은 일반적으로 5~8년 정도 지속되고, 수십 년 동안 반복해서 발생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각 사이클의 저점과 고점은 이전의 사이클보다 더 높아지게 됩니다.

새로운 사이클이 이전의 사이클보다 더 높아지게 되는 이유는 더 많은 부채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즉, 사람들이 부채를 계속해서 얻기 때문인 것이죠.

사람들은 부채를 갚기보다는, 돈을 더 빌리고 지출을 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식으로 오랜 시간이 지나면 부채는 소득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여 장기 부채 사이클을 만들게 됩니다.

장기 부채 사이클과 경기침체

경제가 성장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더 많은 빚을 지게 되지만, 대출기관은 신용을 더 자유롭게 늘릴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든 것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최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이전부터 비교적 최근의 경제까지 우리는 소득이 증가하고, 자산가치가 올라가고, 주식시장은 계속 상승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상품, 서비스, 금융자산을 빌린 돈으로 구입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고, 실제로도 빌린 돈으로 이와 같이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행동들은 부채와 자산의 가치를 엄청나게 증가시키는데, 우리는 이것을 바로 거품이라고 부릅니다.

부채 부담

이론적으로는 부채가 증가해도 소득이 거의 비슷한 속도로 증가하면, 서로 상쇄가 가능한데, 이때 부채와 소득의 비율을 ‘부채 부담’이라고 합니다. 소득이 계속 증가할 수 있다면 부채 부담은 관리 유지가 가능하고, 동시에 자산의 가치는 올라가게 되는데, 이 때 사람들은 엄청난 금액을 빌려서 투자 수단으로 자산을 매입하여 가격은 더욱 상승하게 됩니다.

이제 사람들은 부유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부채가 상당히 쌓여있긴 하지만 소득과 자산 가치의 상승은 대출자의 신용도를 장기간 유지하게 도와줍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것을 영원히 지속시킬 수는 없다는 것으로, 절대 지속되지도 않습니다.

수십년 동안 부채 부담은 천천히 증가하면서, 부채 상환의 규모도 점점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 다다르면 부채 상환이 소득보다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이때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되고, 한 사람의 지출은 다른 사람의 소득이기 때문에, 지출이 줄어드는 만큼 소득도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소득이 줄어들면 사람들의 신용도도 내려가게 되고 그에 따라 대출도 줄어듭니다. 그런데, 부채 상환은 계속 증가하여 지출의 감소는 더욱 심화되고, 사이클은 결국 반대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장기 부채의 정점입니다.

장기 부채의 정점에서는 부채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게 됩니다. 지난 2008년에는 미국에서 시작되어 유럽과 세계의 나머지 국가들에게 발생했던 세계 금융 위기가 있었고, 1989년 부터 시작된 일본의 잃어버진 10년이 발생한 것도 똑같은 원리 때문이었습니다. 또 1929년에 발생한 미국의 대공황도 동일한 원리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장기 부채의 정점에서는 ‘디레버리징’이 발생합니다. 즉, 경제 축소단계의 국면에 접어들게 됩니다.

경기침체와 디레버리징

디레버리징 국면에서는 사람들의 소득이 감소하고 지출을 줄어듭니다. 소득과 지출이 줄어들면서 신용은 사라지고, 자산가격은 떨어지고, 은행은 압박을 받고, 주식시장은 폭락하고, 사회적 긴장감이 강해집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역방향으로 더 강하게 작용하기 시작합니다.

소득이 줄어들면서 부채 규모는 늘어나고, 대출자는 압박을 받아 신용도가 훼손되고, 신용이 마르게 되면 대출자는 더 이상 돈을 빌릴 수 없어 부채를 상환하는 것도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대출자들은 이러한 부실을 메우기 위해 자산을 매도할 수 밖에 없고, 자산 매도에 대한 심리가 폭주하면서 시장은 크게 망가집니다. 바로 이때 주식 시장이 폭락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는 않습니다. 추가로 부동산 시장도 흔들리고, 은행은 곤경에 빠지고, 자산의 가격과 대출자의 담보 가치도 떨어지고, 대출자의 신용도는 더욱 더 낮아지게 됩니다. 결국 사람들은 빈곤함을 느끼게 되고, 신용은 빠르게 사라지고, 낮은 소비, 낮은 소득, 낮은 부, 낮은 신용, 낮은 대출이 계속 이어지는 악순환이 연속됩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비슷해 보이는 디레버리징은 금리인하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경기 침체에서는 금리 인하가 대출을 촉진하게 되지만, ‘디레버리징’ 국면에서는 금리 인하가 작동하지 않게 됩니다. 그 이유는 금리가 이미 낮을대로 낮아져 0%에 가까워져 있고, 더 이상의 부양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금리가 0%를 기록한 디레버리징 시기는 1930년대, 그리고 2008년에 있었습니다.

경기침체와 디레버리징의 차이점은 디레버리징에선 대출자의 부채 부담이 너무 커져버렸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금리를 내리더라도 부담이 완화될 수가 없습니다. 대출기관들은 부채규모가 너무 커져 모두 회수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대출자들은 상환 능력을 잃어버리고 그들의 담보도 가치를 잃게 됩니다.

이제 부채 때문에 심각한 손상을 얻게 된 사람들은 더 이상 부채를 원하지 않게 됩니다. 빌려주는 자는 빌려주는 것을 멈추고, 빌리는 자는 빌리는 것을 멈추는 상황이 되어 버립니다. 이런 경제는 마치 신용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디레버리징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가장 큰 문제는 부채 부담이 너무 큰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낮출 필요가 있는데, 다음과 같이 4가지의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개인, 기업, 정부가 지출을 삭감한다.
  • 부채를 디폴트와 구조조정을 통해 줄인다.
  • 부유층에서부터 빈곤층으로 부를 재배분한다.
  • 마지막으로 중앙은행이 새롭게 돈을 발행한다.

위의 4가지 방법은 현대의 디레버리징 사례 때마다 사용되어 왔는데, 보통 지출이 가장 먼저 삭감됩니다. 즉 개인, 기업, 은행, 심지어 정부까지도 벨트를 꽉 조여 매고 부채를 갚을 수 있게 지출을 줄이게 되는 것이죠. 이를 보통 ‘긴축’이라고 표현합니다.

대출자가 새로운 빚을 지게 되는 것을 멈추고 오래된 빚을 갚아 나가게 되면, 부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의 현상이 생깁니다. 그 이유는 지출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의 지출은 다른 사람의 소득이기 때문에, 소득의 저하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죠. 즉, 소득이 부채가 상환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떨어지기 때문에 실제로는 부채 부담은 더 악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지출 삭감은 디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고 매우 고통스러운 상황으로 내몰리게 됩니다. 기업들은 비용절감 압박에 몰리게 되어 일자리를 감소시키고,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다음 단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부채가 감소되지 않으면 많은 대출자들이 대출을 상환할 수 없게 되는데, 대출자의 부채는 대출기관에게는 자산이기 때문에, 대출자가 은행에 대출 상환을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자신의 돈을 돌려주지 못할 까봐 불안해 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은행에 몰려가 돈을 인출하는 ‘뱅크런’이 벌어지게 되고, 은행이 유동성 압박을 견디지 못하게 되면 개인, 기업, 은행은 부채로 인해 디폴트 사태가 벌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심각한 경제 위축을 사람들은 바로 ‘공황‘이라고 부릅니다.

공황과 부채 조정

경제가 심각하게 위축되어 ‘공황’이 오면, 사람들이 ‘부’라고 생각해왔던 것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다시 술집 사례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맥주를 사면서 바에 외상을 하게 되면 이것은 바텐더에게 그 맥주에 대한 가격을 지불할 것을 약속하는 것입니다. 바텐더에게는 이 약속이 자산인 셈이죠. 그런데 만약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돈을 주지 않고, 디폴트에 이르게 되면 바텐더가 자산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 되버리는 거싱죠. 간단히 말하면, 내가 자산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의 가치가 사라져 버린 것과 같습니다.

부채 재조정

빌려주는 자들은 자신들의 자산이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래서 ‘부채 재조정’에 동의를 하게 되는데, ‘부채 재조정’이란 빌려준 사람이 더 적은 금액을 돌려받거나 장기간에 걸쳐서 돌려받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처음에 합의된 이자율보다 낮은 이자를 돌려받는 것도 포함됩니다.

부채 재조정은 기존 계약의 내용이 깨지는 것이지만, 부채를 줄여줌으로써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하는 대신 조금이라도 돌려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동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때 부채는 사라지지만, 부채 재조정은 소득과 자산가치의 빠른 하락을 초래하게 됩니다. 그래서 부채 부담은 계속 악화되고, ‘지출 삭감’과 비슷하게 ‘부채 감소’ 역시 고통스러운 디플레이션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제 이 모든 것들은 중앙 정부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 낮은 소득과 낮은 고용률은 정부의 세수의 감소를 뜻하기 때문입니다. 또, 동시에 실업률이 상승하여 지출해야 할 부담이 늘어나게 되는데, 실업자의 대부분은 저축 수준이 낮고 정부의 재정 지원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정부는 경기 부양 계획을 수립하고, 정부의 지출을 늘려 경제의 하락을 만회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됩니다.

정부의 예산 적자

정부 ‘예산 적자’는 디레버리징에서 폭발하게 되는데, 세금을 확보한 것 이상으로 지출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뉴스에서 ‘예산 적자’라는 내용을 보게 되면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적자를 메우기 위해 정부는 세금을 인상하거나, 돈을 빌려야 합니다. 그런데, 소득이 줄고 실업자가 많은 상황에서 돈이 어디서 나올 수 있을까요? 바로 부유층입니다. 정부는 돈이 더 많이 필요하고, 부는 소수의 부유층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정부는 자연스럽게 부유층의 세금을 올리게 됩니다.

이렇게 ‘공황’은 경제 안에 존재하는 부를 ‘가진 자’에서 ‘가지지 못한 자’로 이동하는 재분배를 촉진시키게 됩니다. 이때 공황으로 고통받는 빈곤층은 부유층에 대해 분노를 느끼게 되고, 약한 경제와 자산 가격의 하락, 높은 세율 때문에 압박을 받게 되는 부유층 역시 빈곤층을 싫어하게 됩니다.

그래서 공황이 계속되면 사회적 혼란이 터질 수 있는데, 국가 내에서 긴장감이 상승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 간에도 대립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채권국가와 채무국가 간에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데, 이런 상황은 정치적 변화를 낳을 수도 있고, 때때로 극단적인 형태로 발현되기도 합니다.

1930년대에는 이런 상황에서 히틀러가 집권에 성공하게 됩니다. 당시의 상황에서는 유럽 전쟁, 미국 대공황 등으로 인해 뭔가 조치를 취해 이 공황을 끝내야 한다는 압력이 강해져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중앙은행과 중앙정부

대부분 사람들이 돈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사실 신용입니다. 그래서 신용이 사라졌을 때, 사람들에게는 돈이 충분하지 않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돈을 필요로 할 때 누가 돈을 찍어낼 수 있을까요? 바로 중앙 은행입니다.

금리를 이미 0에 가깝게 내린 상태에서는 돈을 찍어낼 수 밖에 없는데, 지출 삭감과는 다르게 부채 감소와 부의 재분배, 돈의 발행은 인플레이션에 자극을 주는 형태입니다. 하지만 중앙은행은 새 돈을 찍어내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찍어낸 돈은 금융자산이나 국채를 매입하는데 사용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은 미국의 대공황 시기에도 있었고, 2008년에도 있었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에서는 2조 달러 이상의 돈을 찍어냈습니다. 물론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들도 가능한 만큼, 역시 엄청난 돈을 발행했습니다.

각 국가의 중앙은행들은 이 돈으로 금융자산을 매입함으로써 자산 가격을 올려 사람들의 신용도가 좋아지게 도왔지만, 이는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만 돕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중앙은행’은 돈을 발행할 수 있지만, 금융자산만 매입할 수 있고, ‘중앙정부’는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고 돈을 사람들의 손에 나눠줄 수 있지만, 돈을 발행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즉 경제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중앙은행과 중앙정부가 서로 협력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중앙은행은 국채를 매입하고 정부에게 돈을 빌려줍니다. 정부는 적자를 줄이고, 부양책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에서의 지출을 늘리고, 실업자에 대한 혜택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조치들은 사람들의 소득을 증가시키고 정부의 부채도 상승시키는데, 경제 전체의 부채 부담은 줄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이 때는 아주 위험한 시기인 만큼, 정책 담당자는 부채 부담을 내리는 4가지 방법을 균형있게 고려해야 합니다.

아름다운 디레버리징

아름다운 디레버리징을 위해서는 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이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즉, 안정성을 유지하고 균형이 잘 맞으면 ‘아름다운 디레버리징’이 가능한 것인데, 디레버리징은 추악할 수도 아름다울 수도 있습니다.

디레버리징은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이 어려운 상황을 최선의 방법으로 타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부채로 가득 차 있는 레버리징 단계보다는 아름답다고 할 수 있죠.

아름다운 디레버리징 단계에서는 부채가 소득 대비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실질 경제 성장이 플러스가 됩니다. 이제 더이상 인플레이션은 문제가 되지 않고, 적절한 균형을 찾으면서 도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적절한 균형이라는 것은 지출 삭감, 부채 감소, 부의 이전과 같은 것들의 적절한 혼합을 말하는 것으로, 우선은 이것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 경제와 사회가 안정감을 찾기 위해 돈을 찍어내는 것도 포함됩니다. 사람들은 돈을 발행하면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단계에서는 신용의 감소를 상쇄하기 때문에 실제로 인플레이션은 높아지지 않습니다.

소득과 부채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바로 ‘소비’입니다. 돈으로 1달러의 지출이 있다면 신용으로 1달러의 지출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격에는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돈을 찍어냄으로써 중앙은행은 화폐의 양을 증가시키면서 신용의 감소를 메울 수 있는데, 추세 전환을 위해 중앙 은행은 소득의 증가를 이끌어 내야 할 뿐만 아니라 소득의 증가율을 쌓여있는 부채의 상환 이자율보다 높게 유지해야 합니다.

쉽게 말해, 소득이 부채가 증가하는 것보다 빠르게 늘어나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국가가 디레버리징 국면에 들어갔는데, 부채 대비 소득의 비율이 100%인 경우라면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부채의 양이 국가 전체가 연간 벌어들이는 소득의 양과 동일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부채에 대한 이자율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부채에 대한 이자율이 2%인 경우에 부채가 2%의 속도로 커지고, 소득은 1%의 속도로만 커진다면, 해당 국가의 부채 부담은 절대 줄어들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소득의 증가율이 충분히 높을 정도로 돈을 발행할 필요가 있는데, 바로 이자율보다 높을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하지만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면 돈의 발행이 악용될 수 있습니다. 돈을 새로 찍어내는 방법은 굉장히 쉬운 방법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다른 방법이 있더라도 더 쉬운 방법을 선호하여 이 방법을 따르게 됩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돈을 발행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1920년대에 독일에서는 너무나 많은 돈을 찍어내는 바람에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을 일으켰습니다. 바로 이 1920년대의 디레버리징과 같은 사례를 교훈삼아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리플레이션

정책당국이 적절한 균형점을 찾으면 디레버리징은 그렇게 소란스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성장은 느리지만 부채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이것이 가장 바람직한 디레버리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국면에서는 소득이 오르기 시작하고 대출자들의 신용도가 좋아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대출자의 신용도가 좋아지면 대출기관들은 더 많은 돈을 빌려주기 시작하고, 부채부담은 결국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이제 사람들은 돈을 빌릴 수 있어, 지출을 늘리기 시작하고, 경제는 다시 성장하기 시작해. 즉 장기 부채 사이클의 리플레이션 단계로 진입하는 것입니다. 디레버리징 단계를 잘못 대응하면 끔찍한 결과가 나올 수 있지만, 이를 잘 대응하여 처리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디레버리징이 일어난 일본과 같이 약 10년이나 그 이상의 시간동안 부채 부담이 떨어지는 것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경제 활동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는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래서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용어도 생겨난 것이죠. 물론 경제는 레이 달리오의 경제 템플릿 보다는 더 복잡하게 작용할 겁니다. 하지만 단기 부채 사이클을 장기 부채 사이클에 입히고 이 둘을 또 생산성의 성장이라는 선에 오버랩해보면, 위치에 맞는 합리적인 템플릿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템플릿을 잘 활용하면 현 경제에서의 위치 뿐만 아니라 우리가 향하고 있는 미래의 방향도 나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레이 달리오가 경제 템플릿을 요약하고 조언해주는 가장 핵심적인 3가지의 메세지입니다.

  • 부채가 소득보다 빠르게 증가하면 안된다. 부채 부담은 결국 당신을 망가뜨릴 것이다.
  • 소득 증가가 생산성보다 빠르게 이루어지면 안된다. 당신은 결국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다.
  • 당신은 실천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생산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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