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밝혀낸 성공하는 창업자의 7가지 필수 리더십 원칙

스타트업 실패의 진짜 원인: 기술이 아닌 사람

하버드, 스탠퍼드, 시카고대 연구진이 전 세계 885명의 벤처 캐피탈리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설문조사에서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바로 공동창업자 간 갈등, 인재 채용 및 유지 문제, 의사결정과 우선순위 설정의 혼란 등 인적 요소였던 것입니다.

많은 창업자들이 기술적 위험성, 시장 분석, 제품 개발, 재무 관리에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정작 조직 내부의 사람 문제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구글은 바로 이 지점에 주목했습니다.

구글의 과학적 접근: 900명 창업자 데이터 분석

구글은 ‘Google Launchpad’ 프로그램에 참여한 40개국 Series A 이상 단계의 창업자 900여 명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진은 공동창업자, 직원, 투자자, 자문 등 다양한 평가자들로부터 각 창업자에 대한 평가를 수집했습니다:

• “이 리더를 다른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가?”
• “다른 사람들이 닮고 싶어하는 리더인가?”
• “전반적으로 매우 효과적인 리더인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종합 점수를 바탕으로 창업자들을 상위 25%(유능한 리더)와 하위 25%(평범한 리더)로 분류했습니다. 그리고 학술 문헌과 구글 내부 연구를 통해 선정한 36개 리더십 행동을 분석해, 유능한 창업자만이 집중적으로 실천하는 7가지 핵심 행동을 발견했습니다.

1. 직원을 자원봉사자처럼 대하라

첫 번째 원칙은 피터 드러커의 경영 철학에서 유래한 것으로, 직원에 대한 존중과 동기부여에 관한 것입니다. 상위 25% 창업자들은 이 영역에서 하위 그룹보다 2배 가까운 긍정 평가를 받았습니다.

자원봉사자는 누구도 강제할 수 없는 자발적 헌신으로 움직입니다. 마찬가지로 최고의 인재들을 끌어들이고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화하려면:

• 모두가 어려워하는 도전적 목표 설정하기: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블루오션에서 우수 인재들의 관심을 끌어야 합니다.
• 자율성과 책임감 부여하기: 단순한 급여가 아닌, 명확한 목표와 성과 기대치를 제시해 스스로 동기부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 존중 문화 구축하기: 복종이 아닌 참여를 기반으로 한 피드백 시스템을 통해 모든 구성원의 인격과 기여를 인정해야 합니다.

2.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두 번째 원칙은 팀을 업무 방해 요소로부터 보호하는 것입니다. 상위 25% 리더들은 “사업 성공에 핵심적인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가?”, “팀의 우선순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가?”라는 질문에서 하위 그룹보다 1.4배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스타트업 환경에서는 모든 것이 급하고 중요해 보이지만, 진짜 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하는 것이 리더의 핵심 역할입니다:

• 의도 명확히 전달하기: 경영진의 사소한 말 한마디가 중요한 업무 지시로 오해받지 않도록 메시지를 신중히 관리해야 합니다.
• 프로젝트 완료 의식 만들기: 특정 과업이 끝나면 명확히 마감하고 다음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장례식’과 같은 의식을 치러야 합니다.
• 재충전 시간 제공하기: 강도 높은 업무 후에는 팀 식사나 휴식 시간을 마련해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3. 마이크로매니징 최소화

세 번째는 불필요한 세부 관리를 줄이는 것입니다. 특히 CEO에게 마이크로매니징은 사업 확장에 집중해야 할 시간과 에너지를 뺏는 치명적인 방해 요소로 작용합니다.

Yosh.AI 창업자 Kasia Dorsey는 흥미로운 조언을 합니다. “마이크로매니징을 할 때마다 전체 맥락을 공유하면, 점점 덜 개입해도 될 만큼 팀이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효과적인 위임을 위한 방법들:

• 팀원들의 생각 먼저 듣기: 리더의 생각을 바로 말하지 않고 팀원들의 의견을 먼저 수렴한 후 의사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 목적지와 경로 분리하기: 어디로 가야 할지는 리더가 결정하되, 어떻게 갈지는 팀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명확한 데드라인 설정하기: 목표와 방법이 정해지면 언제까지 완료할지 합의하고 그 과정은 팀원들에게 맡겨야 합니다.

4. 의견 불일치를 적극 권장하라

네 번째 원칙은 다소 역설적입니다. 유능한 창업자들은 오히려 팀 내 의견 충돌을 장려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달라도 다른 사람의 생각을 소중히 여기는가?”라는 질문에서 상위 그룹은 1.6배, “의견 불일치를 얼마나 권장하는가?”에서는 1.8배의 긍정 평가를 받았습니다.

켈로그와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연구에 따르면, 의견 불일치로 인한 더 많은 토론이 실제로 성과 향상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관점의 충돌이 더 나은 의사결정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건설적 논쟁을 위한 전략:

• 의견 충돌 예상하고 준비하기: 미리 다른 관점들을 예상해 생산적인 토론을 이끌어가야 합니다.
• 익명 설문 활용하기: 모두가 알면서도 말하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익명 의견 수렴 시스템을 활용해야 합니다.
• 선입견 방지하기: 회의 시작 시 각자의 입장을 먼저 적게 한 후 토론을 시작해, 처음 제시된 의견에 매몰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5. 공동창업자와의 기대치 지속적 조율

다섯 번째는 공동창업자 관계 관리입니다. 대부분의 공동창업자 갈등은 서로 다른 기대치에서 시작됩니다. 상대방이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끼는 순간 팀워크는 붕괴되기 시작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실용적 접근법:

• 창업자 매뉴얼 작성하기: 금요일 오후를 활용해 각자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공통된 이해를 문서화해야 합니다.
• 정기적 점검하기: 공동창업자들 간의 책임 분담에 대해 주기적으로 서로의 생각을 확인해야 합니다.
• 가상 이별 시나리오 논의하기: “만약 우리가 공동창업자 갈등으로 실패한다면 무엇이 원인일까?”를 미리 논의해 예방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6. 확고한 전문성 구축

여섯 번째는 리더 자신의 전문성입니다. 연구 결과 유능한 리더의 93%가 코딩, 영업, 재무 관리 등 핵심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술적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전문성 향상을 위한 방법:

• 모든 역할 경험해보기: 회사 내 다양한 포지션을 직접 수행해보며 각 영역의 특성과 개선점을 파악해야 합니다.
• 신뢰할 수 있는 멘토 찾기: 네트워킹을 통해 정기적으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멘토와 관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 선택적 학습 참여하기: 현재 회사 규모와 업계에 맞는 밋업, 컨퍼런스를 신중히 선택해 참석해야 합니다.

7. 겸손함과 자기성찰의 균형

일곱 번째 원칙은 가장 흥미로운 발견입니다. 상위 25% 유능한 창업자들이 하위 그룹보다 오히려 자신감이 낮고 쉽게 낙담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더닝 크루거 효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의 역량을 과대평가하는 반면, 유능한 사람은 더 엄격한 잣대로 스스로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팀을 이끌어야 하는 창업자가 지나치게 자신감을 잃거나 쉽게 낙담하면, 작은 실패도 큰 위기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자신감 유지 전략:

• 업계 외부 네트워크 구축하기: 다른 업종의 창업자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며 객관적 시각을 유지해야 합니다.
• 자신감과 역량 분리하기: 자신감 부족이 곧 능력 부족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 멘토링 활동하기: 초기 창업팀을 도우며 자신의 성장과 경험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성공하는 리더십의 새로운 정의

구글의 이번 연구는 스타트업 성공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습니다. 기술적 혁신이나 비즈니스 모델의 참신함보다도, 사람을 이해하고 조직을 이끄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데이터로 증명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7가지 행동이 모두 학습과 훈련을 통해 개발 가능한 기술이라는 것입니다. 타고난 카리스마나 천부적 리더십이 아닌, 체계적인 노력으로 기를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 패턴들입니다.

여러분의 리더십 스타일을 이 7가지 원칙에 비춰보면 어떤가요? 어떤 부분에서 가장 큰 개선의 여지를 발견하셨나요? 성공하는 창업자가 되기 위한 여정에서 가장 먼저 실천해보고 싶은 원칙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