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를 빠르게 습득하고 싶다면 언제 공부하느냐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신경과학 연구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Research)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저녁 시간에 외국어를 학습하고 잠을 충분히 취하는 것이 아침에 학습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수면이 외국어 학습에 미치는 영향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University of South Australia, UniSA) 연구진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성인 3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중국어를 기반으로 하지만 영어와 유사한 문법 규칙을 가진 미니 병음이라는 소형 언어를 학습했습니다. 실험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 아침 학습 그룹: 아침에 미니 병음을 배우고 저녁에 기억력을 테스트.
- 저녁 학습 그룹: 저녁에 미니 병음을 배우고 밤새 실험실에서 8시간 동안 잠을 자며 뇌 활동을 기록.
연구 결과: 잠의 중요성
연구 결과, 저녁에 학습하고 충분히 잠을 잔 그룹이 아침에 학습한 그룹보다 훨씬 더 높은 학습 성과를 보였습니다. 특히, 수면 중 뇌에서 발생하는 두 가지 특정 전기적 사건이 새로운 어휘와 복잡한 문법 규칙의 기억을 크게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뇌의 전기적 사건과 학습 강화
연구 저자 자카리아 크로스 박사는 “느린 진동과 수면 스핀들의 결합이 해마에서 피질로 학습된 정보가 전달되어 장기 기억 저장이 향상되는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수면이 단순한 휴식 시간이 아니라, 뇌가 적극적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하는 중요한 시간임을 시사합니다.
수면과 언어 관련 장애 치료의 가능성
이번 연구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나 실어증과 같은 언어 관련 장애를 가진 개인들에게도 잠재적인 치료 방법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수면 장애를 더 많이 겪는 경향이 있으며, 느린 진동을 증가시키는 방법을 통해 언어 치료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결론
외국어 학습에 있어서 잠의 중요성은 단순한 휴식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충분한 수면은 새로운 언어를 효과적으로 저장하고 기억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외국어 학습 계획을 세울 때, 학습 시간을 저녁으로 조정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학습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고 자료
- 신경과학 연구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Research)
-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University of South Australia, Uni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