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의 경영학: 모든 것을 잘하되, 특별한 한 가지를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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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가 수십 년 전 제시한 통찰이 최신 연구로 다시 한번 입증되고 있습니다. 기업이 진정한 성공을 거두려면 모든 이해관계자를 고려하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강점을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드러커가 이미 말했던 이야기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라는 용어가 비즈니스계의 화두로 떠오르기 훨씬 전부터, 드러커는 기업이 다양한 이해관계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고객, 직원, 주주, 그리고 사회 전체에 기여하는 것이 기업의 본질적 역할이라고 본 것이죠.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드러커의 또 다른 통찰입니다. 대부분의 성공한 기업들은 특정 분야에서 다른 분야보다 명확히 뛰어난 성과를 보인다는 점입니다. 즉, 모든 것을 잘하되, 특별한 한 가지는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스위스 연구가 밝힌 ‘양면 전략’의 위력

스위스 베른 대학교의 최신 연구는 이러한 드러커의 철학을 놀라운 수치로 입증했습니다. 연구진은 2013년부터 11년간 미국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두 가지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습니다.

  • 첫 번째 포트폴리오는 전체적으로 우수하면서도 특정 영역에서 두드러진 강점을 가진 기업들로 구성했습니다.
  • 두 번째 포트폴리오는 모든 영역에서 일관되게 좋은 성과를 보이는 기업들을 선별했죠.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첫 번째 포트폴리오의 연평균 수익률이 20%로, 일관성 있는 두 번째 포트폴리오의 15.1%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 수익률 13.8%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성과였습니다.

코스트코와 버진의 서로 다른 우선순위

이 원칙을 실제 기업 사례로 살펴보면 더욱 흥미롭습니다. 코스트코의 전 CEO 짐 시네갈은 “고객, 직원, 공급업체 순으로” 우선순위를 두고 경영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버진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은 “직원을 최우선으로, 고객을 두 번째로, 주주를 세 번째로” 하는 철학을 고수했습니다.

두 기업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지만, 접근 방식은 달랐습니다. 핵심은 자신만의 명확한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에 따라 일관되게 실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직원 참여가 가장 높은 투자 수익을 만든다

베른 대학 연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발견 중 하나는 직원 참여 및 개발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기업들의 성과였습니다. 이들의 11년간 평균 연간 수익률은 21.3%로 다른 모든 카테고리를 압도했습니다.

클레어몬트 드러커 경영대학원의 데이비드 스프롯 학장은 “가치를 이끄는 것은 직원들의 참여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최근 FoW 파트너스의 “Good Job Score” 연구 결과와도 일치합니다. 직원 대우가 좋은 상위 20% 기업들이 하위 20% 기업들보다 두 배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입니다.

균형 속에서 찾는 전략적 선택

하지만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특정 분야에 집중한다고 해서 다른 영역을 소홀히 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드러커 순위에서는 2019년부터 전체 점수가 높더라도 어느 한 항목에서 하위 25%에 속하는 기업들에게 “위험 신호”를 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베인 앤 컴퍼니의 잭 퍼스트 파트너는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가치를 창출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에 동등한 중요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합니다. 경영진은 반드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대 경영진이 배워야 할 두 가지 교훈

베른 대학 연구진이 도출한 경영진을 위한 핵심 교훈은 두 가지입니다.

  • 첫째, “자신에게 맞는 자리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업마다 고유한 강점과 특성이 있으므로, 무작정 다른 기업을 따라할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전략적 우위를 찾아야 합니다.
  • 둘째, “직원들을 잘 돌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점입니다. 연구 결과가 보여주듯, 직원 참여도가 높은 기업들이 가장 우수한 투자 수익을 창출했습니다.

여러분의 기업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나요?

드러커의 이 통찰은 단순히 대기업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스타트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모든 조직이 적용할 수 있는 원칙입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이해관계자를 고려하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강점을 명확히 정의하고 집중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경영하는 조직이나 몸담고 있는 회사는 어떤 분야에서 특별한 강점을 가지고 있나요? 그리고 그 강점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우고 계신가요?

균형 잡힌 경영과 전략적 집중,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성공의 열쇠일 것입니다.

참고 자료: The Wall Street Journal, “The Best-Managed Companies Do It All—but Do Some Things Especially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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