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지식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시간이 지나도 쌓여가는 “누적 지식”입니다. 이런 지식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매끄럽게 전달되며, 더 나은 결론과 결과를 낳습니다. 두 번째는 마치 반복되는 원처럼 계속해서 되풀이되는 “순환 지식”입니다. 이런 지식은 배워도 금방 잊히고, 다시 반복해서 배워야만 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여러 문제들은 바로 이 순환 지식의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모건 하우절의 글 “누적되는 지식 vs. 순환되는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중요한 교훈]을 살펴보겠습니다.
제임스 가필드 대통령과 세균 이론
1881년, 제임스 가필드 대통령은 암살범의 총에 맞아 부상을 당했습니다. 의사들은 손을 씻지도 않고 장갑을 끼지 않은 채 그의 상처를 살폈고, 그 결과 가필드 대통령은 세균 감염으로 사망했습니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우리는 세균이 질병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19세기 후반에는 세균 이론이 널리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많은 의사들은 “보이지 않는 세균”이라는 개념이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했고, 비위생적인 의료 행위를 자랑스러워하기까지 했습니다. 심지어 상처에 뜨거운 소 똥을 바르는 치료법도 사용했습니다.
이런 잘못된 믿음이 가필드 대통령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세균 이론을 받아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한 위생과 예방 접종 등 다양한 의료 기술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는 누적된 지식이 사회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돈에 대한 순환되는 지식
하지만, 돈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다릅니다. 아무리 많은 역사를 통해 금융에 대한 교훈을 얻어도, 인간의 감정과 행동 때문에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1936년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부유한 사람들에 대한 로맨틱한 환상을 품고 있었지만, 그들의 재산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1920년대 플로리다 부동산 거품이나 대공황은 반복되는 금융 위기의 예시일 뿐입니다.
현대에 이르러도 우리는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책과 연구를 통해 부채 관리의 중요성을 배우지만, 동시에 과도한 소비와 부채에 빠져듭니다. 돈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누적되지 않고, 계속해서 순환하는 지식으로 남아 있습니다. 경제 변동성과 인간의 감정적 결정을 완전히 없앨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감정과 행동이 만드는 순환 지식
모건 하우절은 인간의 감정이 어떻게 지식의 순환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전자가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물리학이 얼마나 더 어려워질지 상상해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과학에서는 명확한 규칙과 공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돈과 같은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감정과 행동이 개입된 문제는 공식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이다’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부유한 사람들도 경제적 문제를 겪었고, 돈만으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돈에 대한 지식은 순환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대를 이어 다시 배우게 됩니다.
결론: 누적 지식과 순환 지식을 이해하자
누적되는 지식은 우리가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세균 이론이 우리의 의료 시스템을 혁신한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돈에 대한 지식은 여전히 순환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는 인간의 감정과 행동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누적 지식과 순환 지식의 차이를 이해하고, 순환되는 지식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참고 자료: Morgan Housel, “Cumulative vs. Cyclical Knowled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