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출시 전 3만명의 대기자를 확보한 Ditto의 바이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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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단순한 콘텐츠가 어떻게 하나의 성공적인 제품으로 진화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셨나요? 오늘은 틱톡에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어떻게 출시 전 3만 명의 대기자를 모은 앱으로 발전했는지, 그 놀라운 여정을 살펴보겠습니다.

26세 창업자 릴리 선(Lillie Sun)의 ‘Ditto’ 성공 사례는 콘텐츠와 제품 개발의 경계가 흐려지는 현대 비즈니스 환경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전합니다.

콘텐츠에서 시작된 제품 아이디어

릴리 선은 대학 시절부터 성장 해킹에 관심을 갖고 핀테크와 뷰티 스타트업에서 그로스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습니다. 2023년, 그녀는 회사를 그만두고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소셜 앱 ‘Ditto’를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Ditto의 콘셉트는 틱톡에서 우연히 발견한 가능성에서 시작됐습니다. 릴리는 “핫 걸(Hot girls)은 아이폰 메모장에 리스트를 만들고, 핀터레스트에서 영감을 찾는다”는 밈을 활용한 콘텐츠를 틱톡에 올렸고, 이 콘텐츠가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 경험은 릴리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틱톡에서 수천만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들에는 공통적인 패턴이 있었는데, 바로 일상의 관심사를 담은 ‘리스트’를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죠.

이 발견이 “주제가 무엇이든 리스트를 공유할 수 있는 소셜 피드”라는 Ditto의 핵심 아이디어로 발전했습니다.

릴리 선은 “컨슈머 소셜 분야에서는 아이디어를 내는 건 너무 쉽지만 ‘평범한 중간 단계’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탁월한 실행력과 동시에 10대 소녀의 감수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젊은 사용자들의 문화를 읽어내는 능력을 자신만의 무기로 삼았습니다.

이처럼 Ditto는 단순한 제품 기획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틱톡에서의 콘텐츠 실험을 통해 발견한 사용자 니즈와 문화적 트렌드에서 탄생했습니다. 콘텐츠가 제품이 되고, 제품이 다시 콘텐츠로 확장되는 순환 구조를 보여준 것이죠.

Ditto의 성공 비결: 틱톡에 최적화된 콘텐츠 포맷

Ditto의 성공 뒤에는 틱톡 콘텐츠 포맷의 승부수가 있었습니다. 릴리 선과 팀은 틱톡에서 통하는 영상 문법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주요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창업자 개인 스토리 내러티브

릴리는 자신의 창업 여정을 마치 드라마처럼 펼쳐 보였습니다. “회사 그만두고 내 앱을 출시하기까지 3일 남았다”, “내 꿈의 앱을 드디어 세상에 공개한다” 등 개인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영상들은 시청자들에게 연재물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습니다.

실제로 유사 사례인 Sizzle 앱의 창업자가 “회사 때려치우고 내가 꿈꾸던 요리 앱을 만들고 있다”는 콘텐츠를 올렸을 때 29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창업자의 얼굴과 목소리를 직접 내세운 스토리텔링은 Ditto의 초기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2. 비유와 밈을 활용한 한 줄 설명

“만약 아이폰 메모장과 핀터레스트가 아기를 낳는다면? 그게 Ditto다”라는 문구는 Ditto를 설명하는 캐치프레이즈로 사용됐습니다. 이처럼 친숙한 두 가지 레퍼런스를 결합해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식은 틱톡에서 유행처럼 퍼져나갔습니다.

Ditto는 “아이폰 노트 + Pinterest”라는 비유로 앱 콘셉트를 단번에 이해시키는 동시에 재미를 선사했고, 이는 다른 스타트업들도 따라할 정도로 효과적이었습니다.

3. 짧은 길이와 빠른 편집

모든 영상은 30초 내외의 압축된 길이로 제작되었고, 영상 초반 1~2초 내에 핵심 훅(예: 화면에 큰 자막으로 “내 아이디어가 30만 명을 기다리게 한 사연?”)을 배치해 시청자의 관심을 즉시 사로잡았습니다. 또한 지루할 틈 없이 빠른 편집과 장면 전환으로 영상의 유지율을 높였습니다.

이는 “콘텐츠 편집이 뛰어나지 않으면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소용없다”는 틱톡 콘텐츠의 핵심 원칙을 충실히 따른 전략이었습니다.

4. 텍스트 자막과 밈 음원 활용

화면 하단에 큰 자막으로 스토리를 써내려가는 방식도 눈에 띄는 전략이었습니다.

한국 예능처럼 모든 영상에 자막을 달아 음소거 상태에서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든 덕분에 더 많은 시청자들이 영상을 끝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트렌디한 배경 음악이나 효과음을 더해 영상이 밋밋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BGM 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시청자들이 노래의 첫 부분을 듣자마자 어떤 포맷의 영상이 나올지 즉시 인지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Ditto의 틱톡 콘텐츠는 스토리텔링과 밈 문화를 절묘하게 결합한 ‘스낵 콘텐츠’였습니다. 짧은 영상 하나하나가 재미와 정보를 모두 담았고, 제품 홍보임을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드는 연재물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이러한 전략 덕분에 시청자들은 광고를 보고 있다는 느낌보다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친근감을 느꼈고, 이는 곧바로 바이럴로 이어졌습니다.

Ditto의 콘텐츠가 바이럴된 심리적 요인 분석

Ditto 사례가 보여주듯, 바이럴 성공에는 우연이 아닌 몇 가지 법칙이 숨어 있습니다. Ditto의 콘텐츠와 전략에는 대중의 심리를 자극하는 바이럴 요소들이 교묘히 설계되었습니다.

참여 심리를 불러일으키는 밈의 활용

“노트앱 + 핀터레스트”“핫걸은 리스트를 만든다” 같은 문구는 단순한 유머를 넘어 타겟 사용자의 정체성(identity)을 건드리는 밈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핫걸은 리스트를 만든다”는 말은 젊은 여성 사용자들 사이에서 자조적 밈으로 소비되면서 공감을 샀습니다.

이 방법은 Z세대 여성이라는 타겟층이 “나도 저런 리스트를 만들지!”라고 자신을 투영하게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Ditto라는 제품 콘셉트에 호감을 갖게 했습니다.

Ditto의 콘텐츠는 Z세대의 FOMO(Fear of Missing Out)와 자기계발 욕구를 동시에 자극했습니다. “다들 이 앱 기다리는데 나만 몰라?”라는 두려움과 “나도 리스트 정리 잘해서 공유하고 싶다”는 바람이 맞물려, 많은 사람들이 웨이팅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신선함(novelty)과 화제성(edge)

틱톡 알고리즘은 새롭고 흥미로운 콘텐츠에 호의적입니다. Ditto는 콘셉트 자체가 새로운 조합(메모 + 소셜 디스커버리)인 데다, 이를 소개하는 방식도 톡톡 튀었습니다.

“내 노트앱이 소셜미디어가 된다면?”과 같은 질문으로 시작하는 영상은 처음 보는 사람도 “이게 뭐지?” 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또한 릴리는 창업자의 개인적 면모를 솔직하게 드러내어 스토리에 ‘엣지(edge)’를 더했습니다.

그녀가 회사를 그만두고 이 프로젝트에 올인한 사실, 밤새워 코딩하고 마케팅 영상을 찍는 모습 등은 ‘올인하는 젊은 창업자’의 드라마로 소비되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러한 참신함과 솔직함의 조합은 “틱톡에 올리기 딱 좋은 앱”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신선한 아이디어에 약간의 자극적 스토리(예: 회사를 박차고 나와 도전 중인 모습)를 더하면 틱톡에서 높은 조회수를 얻을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콘텐츠의 복제 가능성

Ditto의 틱톡 콘텐츠 포맷은 다른 사람들이 따라 만들기 쉬운 밈이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와 ~가 아기를 낳았다면?” 포맷은 다른 창업자나 사용자들이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패러디하기 좋았습니다.

밈은 복제되고 변주될 때 파급력이 극대화되는데, Ditto의 메시지는 그런 확장성을 지녔습니다. 사람들은 댓글로 자신이 생각한 “앱 X + 앱 Y” 조합을 우스갯소리로 달기도 하고, 유사한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했습니다. 이로 인해 Ditto의 인지도가 더 넓게 퍼져나가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적극적인 사용자 관여와 소통

릴리와 팀은 틱톡 댓글에 적극적으로 답글을 달고, 반응 영상을 만드는 등 커뮤니케이션을 꾸준히 이어갔습니다. 어떤 댓글러가 “정말 이런 앱 필요했는데 언제 나와요?”라고 물으면 릴리는 “곧 나와요, 기다려줘서 고마워요!”라고 답하며 사용자를 출시 전부터 팬으로 대우했습니다.

이러한 소통은 사용자들에게 ‘함께 앱을 만들어가는 느낌’을 주었고, 이들이 자발적으로 바이럴의 일원이 되게 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 창업자-사용자 간 거리가 가깝다는 인식은 강력한 심리적 연결고리가 되어, 사용자들이 마치 친구의 성공을 돕는 마음으로 홍보에 동참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멀티 계정 운영을 통한 바이럴 확산 전략

바이럴 요소들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려면, 일정한 전략 아래 다량의 콘텐츠 배포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Ditto 팀은 주로 틱톡을 무대로 한 치밀한 멀티계정 운영 전략으로 초기 관심을 폭발시켰습니다.

창업자 개인 계정의 활용

우선, 창업자 본인의 틱톡 계정이 핵심 허브였습니다. 릴리 선의 개인 계정은 과거부터 쌓은 팔로워와 알고리즘 상의 신뢰도를 기반으로, Ditto 홍보 영상들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릴리는 개인 채널 하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앰배서더 활용과 동시다발적 콘텐츠 배포

어느 미디어든지, 바이럴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한 개 이상의 계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출시 약 30일 전, 5명의 틱톡 앰배서더(홍보 대사)를 고용하거나 섭외하여 추가 계정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Ditto의 타겟층과 어울리는 톤앤매너를 가진 젊은 크리에이터들이었습니다.

앰배서더 5명은 각각 하루 2개씩, 총 하루 10개의 영상을 틱톡에 올렸습니다. 3월 10일부터 4월 5일까지 한 달간 매일같이 영상이 쏟아졌고, 이 기간에 앰배서더 계정들에서 올라온 영상만 60개씩, 총 300개에 달했습니다.

높은 싱크로율의 메시지 전달

여기서 주목할 점은 콘텐츠가 정말 많이 쏟아져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계정에서 다양한 스타일로 콘텐츠가 생산되었지만, 통일된 후킹 포맷과 메시지는 일관되게 유지되었습니다.

릴리는 앰배서더들에게 핵심 훅 아이디어(예: 창업자 스토리, “X+Y=아기” 밈 등)를 공유하여 포맷을 클론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각기 다른 크리에이터들이 만들었지만 마치 하나의 캠페인처럼 “싱크로율 100%”의 메시지가 반복 노출되었습니다.

알고리즘 측면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했는데, 틱톡 사용자 입장에서는 여러 계정의 영상을 보며 “요즘 왜 이렇게 리스트 앱 얘기가 많지?” 하고 궁금증을 느끼게 되었고, 틱톡은 그 화제성을 포착해 더 많은 피드에 노출시켜주는 선순환이 이루어졌습니다.

계획된 집중 전략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출시 직전 한 달간 몰아치던 콘텐츠 공세가 출시와 함께 일단락됐다는 것입니다. 4월 5일(론칭 직전 주말)을 마지막으로 앰배서더들의 게시가 멈춘 것은 계획된 바이럴 캠페인의 피날레였습니다.

이러한 일시 집중 전략의 의도는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한정판 효과입니다. 짧은 기간 집중된 홍보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앗, 지금 놓치면 유행에서 뒤처진다”는 느낌을 주어 웨이팅리스트 가입과 앱 다운로드를 서두르게 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콘텐츠 피로도 관리입니다. 오랫동안 계속 홍보 영상을 쏟아내면 금세 피로감이나 거부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한 달 동안 올인하고 빠지는 전술을 택한 것입니다.

실제로 릴리는 이 캠페인을 “원오프(한번의) 오가닉 캠페인”으로 실행했고, 나중에 필요하면 비슷한 전략을 다시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만 해둔 상태입니다. 틱톡상의 바이럴 스위치를 켰다가 끌 줄 아는 주도권을 확보한 셈입니다.

이러한 틱톡 중심의 다계정 운영 전략은 저비용으로 대량의 노출을 확보하는 똑똑한 방법이었습니다.

Ditto의 성과: 콘텐츠가 만든 놀라운 수치들

콘텐츠 주도의 성장 전략은 눈부신 숫자들로 입증되었습니다. 약 30일간의 틱톡 UGC 캠페인을 통해 30,000명 이상의 사용자가 사전 등록(웨이팅리스트)에 가입했습니다.

하루 평균 1천 명씩 모은 셈으로, 제품이 출시되기도 전에 상당한 유저 풀을 확보한 것입니다.

또한 앱이 공개된 출시 첫 7일 만에 10,000회 이상 다운로드되었습니다. 전 모집 인원의 약 3분의 1이 일주일 내에 실제 유저로 전환된 셈입니다. 이 정도의 초기 전환율(≈33%)은 매우 높은 편으로, 웨이팅리스트 전략이 효과적이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밖에도 출시 당일 소셜 네트워킹 부문 앱스토어 순위 25위를 기록했고, 곧 Top 20 진입에도 성공했습니다. 릴리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한때 해당 카테고리 13위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릴리의 창업자 계정 영상들은 누적 4천만+ 뷰, 130만 이상의 좋아요를 얻어냈습니다. 앰배서더 계정들을 모두 합치면 약 50만 뷰 이상을 추가로 달성했고, 일부 영상에는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매우 높은 참여율을 보였습니다.

수익 모델의 가능성

소셜 앱의 초기 성공은 대개 사용자 지표로 판단되지만, Ditto의 경우 월 반복수익(MRR)도 주목할 만합니다.

Ditto는 기본 기능은 무료로 제공하고 추가 프리미엄 기능을 유료 구독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출시 후 추정 $5,000 가량의 MRR을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약 700만 원 규모로, 아직 크진 않지만 출시 직후 유료 전환을 일부 달성했다는 점에서 건강한 수익 흐름의 조짐을 보입니다.

참고로 유사 사례인 Sizzle 앱은 출시 9개월 만에 MRR $25,000(약 3천만 원)에 도달했다고 하니, Ditto의 매출 잠재력도 기대해볼 만합니다.

Ditto 사례로 배우는 콘텐츠 마케팅의 새로운 패러다임

Ditto의 사례에서 배울 수 있는 주요 교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콘텐츠에서 출발한 제품 아이디어

릴리 선은 틱톡에서 리스트 콘텐츠로 바이럴을 경험했고, 이 콘텐츠 포맷이 그대로 제품 컨셉이 되었습니다. “아이폰 메모장 + 핀터레스트”, “핫걸은 리스트를 만든다”와 같은 밈은 그냥 누구나 올리는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라 제품의 프로토타입이자, 마케팅 메시지의 원형이었습니다.

콘텐츠가 제품을 낳았고, 제품은 콘텐츠로 확장됐습니다.

2.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 → 제품 포맷으로 전환

릴리가 틱톡에서 보여준 숏폼 영상 콘텐츠는 틱톡이라는 플랫폼의 문법을 완전히 이해한 전략적 움직임이었습니다.

30초 이내의 영상, 초반 2초 내 핵심 훅 배치, 큰 자막, 감정적 내러티브 등은 단순히 ‘운 좋게 바이럴된’ 영상이 아니라 틱톡 알고리즘과 사용자 심리를 철저히 분석하고 활용한 결과물이었습니다.

성공의 근본적인 이유는 콘텐츠 제작 → 반응 측정 → 반복 최적화 → 제품화라는 루프를 창업자가 몸소 실행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플랫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고, 그 콘텐츠의 반응을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순환 구조는 현대 비즈니스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입니다.

3. 마케팅이 아니라 프로덕트의 일부가 된 콘텐츠

Ditto는 마케팅용 콘텐츠를 따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콘텐츠가 곧 제품이었기 때문입니다.

“회사 때려치우고 3일 뒤 출시한다”는 창업자 콘텐츠, “내 아이디어가 30만 명을 기다리게 한 사연?”, “아이폰 노트가 핀터레스트랑 결혼하면?”이라는 밈 등 창업자의 일상, 감정, 도전기 그 자체를 콘텐츠화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브랜딩을 넘어 사용자와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파라소셜’ 콘텐츠였습니다. 사용자들은 릴리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응원하면서, 자연스럽게 Ditto의 팬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콘텐츠와 제품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접근법은 특히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비즈니스에서 큰 차별점이 될 수 있습니다.

4. 폭발적 성장의 구조 = 콘텐츠 x 분산 배포 x 클론 전략

Ditto 팀은 릴리 본인 외에도 5개의 틱톡 앰배서더 계정을 활용해 출시 한 달 전부터 하루 10개, 총 300개 영상을 릴리즈했습니다. 동일한 포맷, 동일한 후킹, 다른 얼굴과 다른 시점으로 마치 ‘밈’처럼 반복되며 학습되고, 틱톡 알고리즘의 ‘피드 반복 노출’을 유도했습니다.

이러한 멀티채널 전략은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의 노출을 확보하는 효과적인 방법이었습니다. 특히 각 콘텐츠가 서로 다른 크리에이터의 개성을 담고 있으면서도 핵심 메시지는 일관되게 유지된 점이 성공의 큰 요인이었습니다.

5. 웨이팅리스트 30,000명 → 앱스토어 13위 → $5,000 MRR

이 모든 성과가 광고비 거의 없이 이루어진 결과라는 점은 놀랍습니다. Ditto의 사례는 콘텐츠 중심의 프로덕트 론칭 모델을 보여줍니다.

“제품 → 콘텐츠 → 바이럴 → 유저 → 반복 콘텐츠 → 프리미엄 전환”이라는 사이클을 통해, 마케팅 채널이 아니라 제품 개발의 일부로 콘텐츠를 다루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30일 만에 30,000명의 웨이팅리스트를 확보하고, 출시 첫 주 10,000명의 다운로드, 앱스토어 순위 13위, 월 $5,000의 MRR 등은 이러한 접근법의 효과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나만의 Ditto 전략 수립하기: 적용 가능한 교훈

Ditto의 성공 사례를 나의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것은 가능할까요? 가능합니다. 단,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필요합니다:

콘텐츠 포맷에 대한 감각 개발하기

틱톡, 리스팅, 후킹, 스토리텔링 등 플랫폼별 콘텐츠 문법을 이해하고 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 플랫폼마다 최적화된 콘텐츠 형식이 다르므로, 타겟 플랫폼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감정을 언어로 전달하는 능력 키우기

밈, 파라소셜, 캐릭터성 등을 활용해 감정적으로 공감을 얻는 콘텐츠를 만드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사용자가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바이럴로 이어집니다.

반복 가능한 구조 설계하기

멀티 계정, 반복 훅 등을 통해 일관된 메시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구조를 설계해야 합니다. 하나의 콘텐츠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다양한 채널과 형태로 동일한 메시지를 반복 노출시키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제품과 콘텐츠를 ‘하나의 사이클’로 다루는 사고방식 갖기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를 단순한 마케팅 도구가 아니라 제품의 일부로 보는 사고방식입니다. 콘텐츠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다시 제품의 특성을 콘텐츠로 표현하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결론: 콘텐츠와 제품의 경계가 사라지는 시대

Ditto의 사례는 콘텐츠와 제품의 경계가 흐려지는 현대 비즈니스 환경에서 큰 시사점을 줍니다. 이제 콘텐츠는 단순한 마케팅 수단을 넘어, 제품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용자 반응을 테스트하고, 제품 자체를 형성하는 핵심 요소가 되었습니다.

1인 기업가나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Ditto의 사례는 영감을 줍니다. 콘텐츠를 통해 아이디어를 테스트하고, 사용자 공감을 얻고, 추가 비용 없이 바이럴을 일으키는 방법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결국 핵심은 “콘텐츠를 제품처럼 설계하는 사고”입니다.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사용자에게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그 콘텐츠의 반응을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순환 구조를 만든다면, 여러분의 비즈니스도 Ditto처럼 출시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품과 콘텐츠의 경계가 사라지는 시대, 여러분의 콘텐츠는 어떤 제품을 만들어낼까요? 지금 바로 여러분만의 콘텐츠 실험을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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