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어릴 때 어떤 말을 가장 자주 들으며 자랐나요? 단순해 보이는 이 질문 뒤에는 우리 인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자존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주변 어른들이 건네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쌓여 우리 내면의 기준을 형성하죠. 특히 반복적으로 듣는 말은 자신을 바라보는 ‘내적 목소리’가 되어 자신감, 대인관계, 삶의 태도까지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오늘은 어릴 때부터 자주 들은 말이 어떻게 자존감의 기반이 되는지, 그 중에서도 건강한 자존감을 키우는 긍정적인 표현들을 중심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의 기초
그럴 수도 있지, 괜찮아
실수를 했을 때 “왜 그랬어?”라는 추궁 대신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을 자주 들은 아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 말은 단순한 용서가 아니라, 실수 자체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시선을 배우게 하죠.
실제로 이런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을 보면, 새로운 도전 앞에서 망설임이 적고 자신의 부족함을 과하게 숨기지 않는 특징을 보입니다.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혹시 실패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보다는 “실수해도 배우면 되지”라는 마음가짐으로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죠.
이들의 내면에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안전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런 안전감은 창의성과 도전 정신의 토대가 되어, 성인이 되어서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거나 위험을 감수하는 결정을 내리는 데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능력
네가 그렇게 느꼈구나”
아이가 속상함을 표현했을 때의 반응은 그 아이의 감정 표현 능력을 좌우합니다. “그건 네가 예민해서 그래”라고 반응하는 것과 “네가 그렇게 느꼈구나”라고 반응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을 남기죠.
후자의 말은 감정 자체를 판단하지 않고 인정하는 태도로, 아이에게 “내 감정은 말해도 괜찮다”는 안전감을 줍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성인이 된 후에도 감정을 억누르거나 왜곡하지 않고, 자기 표현에 익숙한 특징을 보입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내가 너무 민감한 건 아닐까?”라고 자책하기보다는 “지금 내가 힘들다는 신호구나”라고 받아들이며 적절한 대처 방법을 찾습니다. 이런 감정 인식 능력은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존재 자체에 대한 신뢰감
너를 믿어
무언가를 시작하거나 결정을 내릴 때 “잘해야 해”보다 “나는 네 선택을 믿어”라는 말을 들은 경험은 평생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 말은 성과를 요구하기보다 존재 자체에 신뢰를 보내는 표현이기 때문에 자존감 형성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죠.
실제로 이런 말을 들으며 자란 사람들은 중요한 순간에 자기 결정을 존중하고 흔들림 없이 밀고 나가는 성향을 보입니다. 취업, 결혼, 이직 등 인생의 큰 결정을 내릴 때도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보다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이 맞다”는 확신을 가지고 행동합니다.
이런 내적 신뢰감은 리더십에도 직결됩니다. 팀을 이끌 때 구성원들의 능력을 의심하기보다는 각자의 잠재력을 믿고 기다려주는 여유를 가지게 되죠.
자기만의 기준을 세우는 힘
넌 너답게 하면 돼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말은 어릴 때 큰 상처로 남지만, “넌 너답게 하면 돼”라는 표현은 자기만의 기준을 세우는 기반이 됩니다. 이 말을 듣고 자란 사람은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기보다 자신의 리듬과 스타일에 맞춰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특히 SNS가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 이런 능력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남들의 화려한 일상을 보며 자신을 비교하고 위축되기보다는, 자신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여유를 가질 수 있죠.
이들은 결과보다 과정의 의미를 더 중요하게 느끼는 태도도 보입니다. 승진이나 성과에만 매몰되지 않고, 자신이 성장하고 있는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는지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존재 가치에 대한 확신
고마워, 덕분이야
아이가 도와줬을 때 “그건 네가 해야 할 일이잖아”가 아니라 “고마워, 네가 있어서 참 든든했어”라고 말해주는 것.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이런 말을 들으며 자란 아이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경험을 하게 되고, 이는 존재 자체에 대한 가치를 스스로 인식하게 해줍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관계에서 상대에게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를 존중하는 태도로 이어지죠.
직장생활에서도 이런 사람들은 “내가 없어도 될 존재인가?”라는 불안감보다는 “내가 여기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라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이런 마음가짐은 자연스럽게 더 나은 성과로 이어지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내면의 목소리를 바꾸는 것부터
어릴 적 반복적으로 들은 말은 단순한 대화가 아니라, 자신을 바라보는 내면의 목소리로 남습니다. 오늘 소개한 다섯 가지 표현은 자존감을 지탱하는 중요한 언어적 기반이 되죠.
만약 여러분이 부정적인 말을 들으며 자랐다면, 이제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부터 바꿔보세요. “왜 이것도 못해?”를 “그럴 수도 있지, 괜찮아”로, “너는 왜 그래?”를 “네가 그렇게 느꼈구나”로 바꿔보는 것입니다.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오늘부터 의식적으로 이런 표현들을 사용해보세요. 그 아이가 30년 후에도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는 내적 기반을 만들어주는 일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말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대하고 계신가요? 우리가 건네는 말 한 마디가 누군가의 자존감을 키울 수도,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