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지 말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부터 알아라.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이자 워런 버핏의 오랜 파트너인 찰리 멍거가 평생에 걸쳐 강조해온 철학입니다. 그는 변호사에서 부동산 개발업자를 거쳐 세계적인 투자자가 되기까지, 한 가지 일관된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바로 ‘어리석은 일을 피하는 것’이 성공의 첫걸음이라는 것입니다.
오늘은 찰리 멍거의 역발상 철학을 통해 부자들이 절대 하지 않는 7가지 행동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빠져있는 함정들입니다.
1. 신용카드 대출의 늪에 빠지지 않는다
18.79%의 무서운 현실
미국 가정의 77%가 신용카드 대출을 받고 있다는 통계는 충격적입니다. 현재 미국 평균 신용카드 금리는 18.79%에 달합니다. 이는 어떤 의미일까요?
월 최소 결제금액만 내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100만원을 신용카드로 대출받았다면, 매월 이자만 약 15만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원금은 거의 줄어들지 않고, 이자만 계속 쌓여갑니다. 신용카드 회사가 ‘최소 결제금액’을 제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부자들은 신용카드를 결제 수단으로만 활용합니다. 매월 전액을 결제하여 이자를 한 푼도 지불하지 않습니다. 신용카드 회사에 자신의 소중한 돈을 헌납하는 대신, 그 돈으로 투자하거나 더 가치 있는 곳에 사용합니다.
2. 모든 것을 아는 척하지 않는다
진짜 전문가와 가짜 전문가의 차이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지 않나요? 의학, 법률, 과학, 정치, 공학, 예술 등 모든 분야에 대해 전문가인 양 의견을 내세우는 사람 말입니다.
실제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지인이 배가 아프다고 하자, 의학 지식도 없는 사람이 즉석에서 “그건 스트레스성 위염이야. 내가 예전에 그랬거든”이라며 진단을 내립니다. 투자 이야기가 나오면 “요즘 비트코인이 대세야”라며 전문가처럼 조언합니다.
하지만 정작 그 사람은 수년째 백수이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진정한 전문가와 지식인은 자신이 모르는 것을 명확히 인정합니다.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지”처럼,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것이 진정한 지혜의 시작입니다.
부자들은 자신의 전문 영역을 명확히 구분하고, 다른 분야는 진짜 전문가에게 맡깁니다. 워런 버핏이 기술주 투자를 오랫동안 피했던 이유도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사업”이라고 솔직히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3. 시간을 돈으로 바꾸려 하지 않는다
Goedkoop is duurkoop
네덜란드 속담 “Goedkoop is duurkoop”은 우리나라의 “싼 게 비지떡”과 같은 의미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것은 단순히 저품질 제품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 시간을 투자해서 1만원을 절약하는 사람과, 그 시간에 10만원을 버는 일을 하는 사람 중 누가 더 부자가 될까요? 답은 명확합니다.
부자들은 시간의 기회비용을 계산합니다. 마트 3곳을 돌아다니며 세일 상품을 찾는 시간에, 자신의 핵심 역량을 키우거나 수익을 창출하는 활동에 집중합니다. 물론 절약은 중요하지만, 절약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4. 시간을 금처럼 여긴다
하루 5시간의 스마트폰, 과연 괜찮을까?
현대인의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하루 4-6시간입니다. 일주일이면 35-42시간, 거의 풀타임 직장과 같은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다른 곳에 투자했다면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까요?
무에서 시작해 부를 축적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시간 배분의 탁월함입니다. 그들이 세계에서 가장 똑똑하거나 창의적이어서가 아닙니다. 시간이 제한된 자원임을 깊이 이해하고 최대한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부자들은 자신과 동일하게 시간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합니다. 시간 낭비를 극도로 싫어하며, 모든 활동에 대해 “이것이 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5. 의존성에서 벗어나 주체성을 기른다
자립과 협력의 미묘한 차이
인생은 분명 단체 경기입니다. 완전히 혼자만의 힘으로 성공한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함께 하는 것’과 ‘의존하는 것’은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답을 구하거나 도움만 기대하는 사람은 스스로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지 못합니다. 정부 정책이 바뀌기를 기다리거나, 상사가 승진시켜주기를 기대하거나, 운이 따라주기만을 바라는 수동적 자세로는 진정한 성공을 이룰 수 없습니다.
부자들은 자신이 운명의 주인임을 받아들입니다. 외부 환경과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활용하되, 최종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자신이 집니다. 이런 주체적 사고방식이 진정한 독립과 자유를 가져다줍니다.
6. 평균에 안주하지 않는다
5.5점에 만족하는 인턴의 미래
글쓴이가 만난 한 인턴 학생은 “5.5점만 받으면 만족해요”라고 말했습니다. 네덜란드 기준으로 5.5점은 미국의 D학점과 같습니다. 그는 D학점으로 만족하는 것입니다.
이런 태도는 학업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나타납니다. “대충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남들도 다 이 정도 하는데 뭐”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지 않습니다.
부자가 되려면 평균을 넘어서야 합니다. 평균적인 노력으로는 평균적인 결과밖에 얻을 수 없습니다. 탁월함을 추구하는 것이 부의 축적으로 이어지는 첫 번째 조건입니다.
7. 손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한다
10년째 투자하지 못하는 사람들
거의 10년 동안 주식 투자를 하고 싶어하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손실이 두려워서”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매일 수많은 위험을 감수하며 살아갑니다. 운전할 때도, 운동할 때도,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도 위험이 따릅니다. 그런데 유독 돈 앞에서만 극도로 보수적이 됩니다.
부자들은 돈을 ‘흐르는 자원’으로 봅니다. 소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인식합니다. 물론 무모한 도박을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계산된 위험을 감수하고, 손실 가능성을 받아들이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복리의 마법을 활용합니다.
찰리 멍거의 지혜: 운을 배제한 성공 공식
찰리 멍거의 시스템이 뛰어난 점은 운의 작용을 최소화한다는 것입니다. 특별한 재능이나 행운이 없어도, 단지 어리석은 일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자유로운 사회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것은 시간, 인내, 헌신, 그리고 꾸준한 노력뿐입니다. 운이 좋으면 더 빨리 도달할 수도 있지만, 운이 없어도 올바른 길을 걸으면 결국 목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오늘부터 이 7가지 어리석은 행동을 점검해보세요. 혹시 자신도 모르게 빠져있는 함정은 없는지, 부자가 되는 길을 스스로 막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진정한 부의 비밀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아는 데 있습니다.
참고 자료: Darius Foroux, “7 Things Rich People Never 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