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세무사가 말하는 장사로 부자된 사람들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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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2cook 커뮤니티 게시판의
세무사가 본 장사로 돈 버는 사람들의 특징
이라는 글을 참고했습니다.


장사로 돈을 벌어 부자가 된다는 것은 타고난 장사꾼 DNA를 타고난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것이겠지만, 월급쟁이로 부자가 되든, 자영업으로 부자가 되든 공통적인 점은 벌어들인 돈을 관리하고, 운용하고, 투자할 줄 안다는 겁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의 공통점은 돈이 스스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결국, 어떤 경로로 부자가 되더라도, 부자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자질은 돈을 다루는 역량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돈을 다루기 위해서는 돈을 다룰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합니다. 돈을 다루는 역량이 없다면, 아무리 큰 돈이 들어와도 결국은 모두 빠져나가 버릴 뿐이죠. 이 사실을 잊어선 안됩니다.

다음에 소개하는 글은 꽤 오래전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글이지만, 지금도 이 글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글쓴이는 세무사로 일하면서, 장사로 돈을 버는 사람들의 특징을 깨달았다고 하네요.

unsplash

세무사가 본 장사로 돈 버는 사람들의 특징

저는 지독한 구두쇠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셈계산이나 숫자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야지 칭찬을 받았거든요.

결국 세무사를 하게 되었고 ‘난 계산적(?)이니까, 개업해도 성공할꺼야’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네요. 결론은 완전한 착각이였다는 걸 5~6년차 정도에 깨달았네요.

예전에도 잠깐 글을 쓴적이 있는데, 다시 써봐요. 제가 관리하는 곳은 제조, 도매가 대부분이니 소매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네요.

1. 금액보다는 시간이 중요하다.

장사하는데 들어가는 돈은 금액적 차이보다는 시간적 차이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예를 들어 사장이 컴퓨터를 잘 모르는데 컴퓨터가 고장이 났으면 그냥 대기업 컴퓨터를 바로 구매합니다.

괜히 용산,인터넷을 뒤지고 택배로 받는게 아니라 오늘 고장난 컴퓨터를 대체할 무언가를 오늘내로 처리할려고 해요. 몇 십만원 차이가 나지만 불확실한 2~3일을 통해 50만원을 아끼기보다는 지금 당장 확실한 시작을 원합니다.

그러니까 대부분 인터넷구매를 잘 안해요. 나이가 있어서가 아니라, 젊은 사장들도 청소기를 사도, 인터넷으로 사면 5만원이 싸다고 해도 내일 도착하기 때문에, 오늘 대리점가서 5만원 더 비싸게 주고 사서 오늘 저녁에 청소를 끝내고 내일은 다른 일을 한다라는 거죠.

2. 신규, 기존 거래처에 투자한다.

신규, 기존 거래처에 투자를 많이 해요. 예를 들어 거울제조업체라면 거울 샘플을 별도의 비용을 없이 그냥 보내줘요.

고객이 방문하거나 신규업체가 방문을 하면 한번 써보라고 몇 만원상당의 제품들을 말 그대로 그냥 줍니다. 아니면 신제품이 나오면 직접 방문해서 얼굴 마주보면서 저희 제품 한번 써보라고 그냥 주고 옵니다.

물론 주문이 안 오는 경우도 많지만 제가 꾸준히 지켜보니, 괜히 어설프게 비용 아낄려고 인터넷이나 홍보물 만들어서 주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고 크게 성장해 나가더군요.

3. 마음을 사려고 노력한다.

물건을 팔려고 하기 보다 사람의 마음을 사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그 사람의 마음을 사는 가장 빠른 방법은 시간 비용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4. 부지런하다.

너무 진부하지만 부지런합니다.

5. 새로운 시도를 한다.

현재 내 상황에 상관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주저함이 없어요. 내가 지금 당장 사무실 월세 낼 돈이 없어도 해외에 괜찮은 아이템이 있다,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요소가 희미해도 비행기표 끊어서 가서 보고 와요.

6. 신뢰를 유지한다.

본인의 제품을 믿고 써주는 거래처들이 몇 군데 있어요. 보통 위에서 말한 2, 3번의 결과로 생기는 업체들이고 위기의 순간에 그 업체들이 제품들을 구매해 주기 때문에 남들이 망할때도 살아남아요.

7. 자신감과 에너지가 넘친다.

말투에 자신감과 에너지가 있고, 상황을 반전시킬만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요.

거래처 사장님 중 매출의 50% 정도를 한 업체에 판매하는 분이 계시는데, 흔히 생각하기로는 50% 정도를 팔아주는 업체 사장이 갑질 할 것 같지만 50% 판매하는 판매자가 더 자신감있게 물건을 팔아요. 별로 특별할 것도 없고 가격도 타업체와 비교해서 크게 메리트가 없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두 업체가 거래를 지속하지 않는 상황이 와도 판매자는 “아 큰일났다 우리 매출의 50%가 없어지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게 아니라, “그래 이제 너희한테 물건 안판다. 나중에 와서 사정해도 소용없다” 이런 대책없는(?) 자신감이 있어요.

그런데 이런 사장님들하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저도 힘이 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돼요. 상황 잘못될까봐 벌벌 떨고 그러지를 않으니 사람을 자신감있게 대하게 되고, 그 자신감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거래를 계속 유지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을 주는 듯 보여요.

8. 로비를 잘한다.

뒷돈을 준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갑자기 휴가철 전 날 찾아와서, 거래처 사장과 직원들에게 고급 캐리어가방을 주면서 휴가갈 때 이거 들고 가라, 가방이 좋아서 내가 사왔다 뭐 이런식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을’의 입장이지만 ‘갑’이 봤을 때 서로 돕고 사는 협력자적인 관계로 본인을 인식시켜요.

9. 그 외의 특징들

아, 정말 다른 이유도 너무 많은데, 인맥없고 큰 자본없는데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돈을 적재적소에 잘써요. 본능적으로 알고 있어요.

남에게 10원을 쓰면 잘해봐야 12~13원을 얻지만, 남에게 100원을 쓰면 150원을 얻고 1,000원을 쓰면 2,000원을 얻는 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이런 사장님들이 처음에는 사람을 잘못보는 경우도 생기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보는 눈이 생겨서 “아 이 사람에게는 돈을 쓰면 최소한 어느정도 수익은 나 오겠구나”, “이 사람에게는 내 돈 써봤자 돈만 날리겠구나”라는 정확성이 점점 높아져서 나중에는 돈이 점점 쌓여가더라구요.

돈은 말그대로 돈다 라는 뜻인데 “내 돈 100원을 돌게 만들어서 150원을 만들어야겠다” 이런 마인드를 가진 사장들은 대부분 장사를 잘해요. 하지만 내 돈은 20~30원쓰면서 150원이 들어오길 바라는 사람들은 절대 사업을 확장하거나, 매출이 상승하거나 하는 요소 없이 항상 고만고만하게 장사를 해요.

그래서 제가 예전에 친정 엄마를 미워했어요. 전 아빠가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한푼 두푼 아끼고 지독스럽게 아껴야지 돈이 모인다”, “10원 벌기 위해서라면 10미터 물속도 들어가야 한다”, “마누라는 빌려줘도 돈은 빌려주지 마라” 뭐 이런 친정아빠가 입버릇 처럼 하던 말씀.. 그러다보니 생활패턴은 단순해지고 조금씩 조금씩 돈 늘어나는 재미만 있었죠.

그런데 엄마는 끊임없이 뭔가를 하려고 하셨어요. 꽂꽂이를 배워도 이걸 다른 재료로 사서 만들어보고, 패브릭제품 제작이 취미여서 아빠한테 조르고 졸라서 산 재봉틀로 에코백, 파우치, 가방등을 만들어서 아파트 동네마다 벨 누르면서 가방, 에코백 사시라고 그러고, 동네 아줌마들 모아놓고 재봉 가르치시고..

그렇지만 지금이야 플리마켓이니 벼룩시장이니 활성화되었지만 그때야 개인이 만든 가방, 에코백을 누가 사나요. 가방, 에코백, 파우치들은 집 한구석에 쌓여가고 돈 100원에도 벌벌 떠는 아빠 입장에서야 속 뒤집어지실 일이죠.

그렇게 자주 자주 싸우시다가 엄마가 아빠명의 아파트로 대출을 받으셔서 공장용 재봉틀 몇 대 사시고, 지하창고 얻은 다음 동네 친한 아줌마들 일당 주면서 봉제 제품들을 전문적으로 만들기 시작하셨어요.

어린 나이에 보기에도 점점 엄마가 너무 바빠지고 기분 좋아서 저녁 늦게 들어오시는게 불안했는데, 아빠가 대출 사실을 아시게 되고 집안이 난리가 났어요. 엄마는 어차피 지하 공장 1년 계약했으니까, 1년 간만 해서 수익 안나오면 안한다고 아빠한테 사정사정하셨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아버지가 그걸 용납 할리가 없었죠.

결국 두 분은 이혼은 아니지만 지금도 별거를 하고 계세요. 그래서 엄마를 원망했어요. 왜 저럴까.. 왜 저렇게 자꾸 돈도 없는데 뭔가를 할려고 하고 그러실까.. 가만히나 계시지..

시간이 흘러 하루에도 꾸준히 많게는 수십명, 적게는 1~2명의 신규사장님, 망해가는 사장님, 번창하는 사장님들을 만나다보니 저도 주제넘게 감이란게 생기더군요. 그런데 “아.. 이 사람은 성공하겠구나.”라는 사장님들을 보면 항상 엄마 얼굴이 겹쳐져요. 엄마에게 최소한의 자본, 그리고 거기에 1~2년 뒤 재투자할 투자금이 있었더라면..

엄마에게 “엄마 잘하고 계세요, 엄마가 남자로 태어났으면 중소기업 하나 세웠을 텐데..” 이 말을 해줬더라면.. 어쩌면 저는 세무사 공부를 할 필요도 없이 벤츠타면서 인생 즐기고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자주 합니다. ^^;

제가 이 일을 하면서 생긴 신념은 “돈은 돌아야지 돈이 된다”라는 사실과 “백 마디의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보다 만원 한장 쓰는 사람이 더 착한 사람이다”라는 사실이네요.

결론은 돈 안쓰는 사람들하고는 같이 있을 필요가 없다는 거에요. 배울 점이 없고 발전이 없이 항상 그 테두리.. 자신의 현재 등급을 넘어설 수 없더라는 사실입니다. 돈 안쓰는 사람들하고 같이 있으면 항상 그 자리에요. 그래서 전 짠순이, 짠돌이들 하고 얽히는 상황을 최대한 피합니다.

짠순이 짠돌이의 부정적인 점은 너무 많지만 가장 큰 요소는 의사결정과정이 느리다는 거에요. 항상 “어떻게 하면 손해를 덜 볼까” 고민하기 때문에 의사 결정이 빠를 수가 없어요.

뭐든지 중간은 가겠죠. 그렇지만 절대 자신의 테두리를 벗어난 돈을 벌지는 못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사주팔자는 믿지 않지만 성격과 환경이 운명이라는 말은 종교수준으로 믿고 있어요.

전 부자들이 돈 허투루 안쓰고 몇 백원 아낀다라는 말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요. 정확히 말하면 큰 돈을 쓰는 순간에 함께 할 수 없는 그저 그런 관계일 뿐인거죠.

82cook, 세무사가 본 장사로 돈 버는 사람들의 특징(개인적 경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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