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잦은 이직은 자신의 몸 값을 폭락시키는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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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한 블라인드에 올라온 면접관의 입장에서 자신의 커리어가 별로냐고 묻는 글입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최근에는 생각보다 이런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간단히 댓글을 다는 경우가 꽤 많은 것 같네요.

대부분 이력서에 적지 말라는 댓글들이 많아 본인이 하고싶은 방향에 대해 조금 더 첨언해서 다시 재업했다고 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별로’라는 의견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질문자의 커리어 작성 글

졸업

2022년 3월

취업분야
a. 건축설계: 21년 8월 ~ 22년 3월 (7개월)
졸업과 동시에 정직원 제안했지만 이 분야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퇴사
b. 공장(용접): 22년 4월 ~ 22년 6월 (3개월)
손재주 살려보겠다고 공장가서 기술배웠는데 잘못선택했다는걸 바로 깨우쳐서 실습생 후 퇴사. 이건 아예 안적을 생각이고 적을거면 그냥 아르바이트 칸에 적을 예정
c. 기계설계: 22년 10월 ~ 23년 5월(퇴사 예정) (7개월)
백수 기간 중 지인의 소개로 입사. 허나 기존에 회사를 소개했던 것들과 너무 달라 좀만 다니다가 퇴사.

퇴사 후 a분야 회사로 다시 준비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력서에는 a와 c는 적고싶어요. a는 a분야로 다시 도전하기 위한 좋은 경험이었고, 제 진로를 정하기 위한 좋은 경험이었다 말할 수 있어서요.

c분야같은 경우는 회사 자체도 별로고 a분야와 반대되는 분야지만 a의 주 업무를 하기 위한 프로그램들 숙련도를 많이 올릴 수 있는 기회긴 했거든요.

그래도… 셋 다 적지 마요….?

면접관의 입장이라면?

셋 다 적지 않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그냥 신입으로 들어가든, 중고 신입으로 들어가든 크게 차이는 없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중고 신입으로서는 경력들이 너무 짧은 것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한 직장에서 3년 이상 쭉 몸 담아본 경험이 없다면, 어떤 회사도 그 사람을 정말 제대로 된 실력과 인성을 갖춘 인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즉, 그 사람에게 로열티 자체가 없다는 뜻이죠.

경력이라고 할 수 있는 기준은 최소 3년입니다. 1년은 그냥 신입이고, 2년은 중고 신입입니다. 보통 3년차 정도가 되었을 때라야 조금이나마 그 회사의 분위기와 직무에 대한 감을 익힐 수 있습니다. 인간이 적응의 동물이라지만,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새로 들어온 직원이 실제로 환경이 바뀌었을 때 생각보다 적응 기간이 상당히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3년 미만의 경력을 가진 경력자라면 그 사람에게 어떤 로얄티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죠. 오히려 애매한 1~2년 차의 중고 신입은 C급으로 여겨져 경력에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위의 글 쓴이 역시 자신의 경력이 이런 저런 회사에 다니면서 제대로 일해 본 적도 없이 발만 담가 본 경력이란 것을 스스로 가장 잘 알거라 생각합니다. 즉 그 회사에서 뭘 배웠고, 뭘 할 수 있었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인 겁니다.

차라리 중고 신입을 버리고, 이런저런 공부를 하다보니 취업이 늦어졌다는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깨끗한 신입으로 다시 회사에 지원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 회사의 분위기와 직무를 제대로 배우기 전에 잦은 이직을 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고, 스스로의 몸 값을 폭락시켜 버리는 최악의 행동 중 하나란 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다음은 위의 글에 달린 댓글의 내용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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