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 일구는 것과 지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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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 볼 이야기는 투자와 자산 관리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봤을 ‘어떻게 부를 쌓고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시 리버모어와 에이브러햄 저먼스키라는 두 투자자의 극명하게 엇갈린 운명을 통해 부를 일구는 것과 지키는 것의 근본적인 차이를 살펴보겠습니다.

두 투자자의 엇갈린 운명: 부의 축적과 상실

제시 리버모어: 천재적 투자자의 비극적 결말

1877년에 태어난 제시 리버모어는 당대 최고의 주식 트레이더였습니다. 불과 30세에 이미 현재 가치로 약 1억 달러에 해당하는 부를 쌓았죠. 특히 1929년 대공황 당시, 리버모어는 주식시장 폭락을 예측하고 공매도 전략을 취해 하루만에 현재 가치로 3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습니다.

그의 아내 도로시가 남편의 귀가를 걱정스럽게 기다렸을 때, 리버모어는 오히려 “우리는 엄청난 부자가 되었고,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되었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영광의 순간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엄청난 승리로 자신감에 넘쳤던 리버모어는 점점 더 위험한 베팅을 늘려갔고, 결국 1933년에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비극적이게도, 그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부동산 재벌의 몰락

같은 시기, 에이브러햄 저먼스키는 1920년대 호황기에 큰 부를 일군 부동산 개발업자였습니다. 그는 많은 성공한 사업가들처럼 주식 시장에 과감히 투자했지만, 1929년 주식시장 붕괴로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뉴욕 타임즈는 그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순간을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남편은 브로드웨이를 향해 걸어가면서 티커 테이프를 조각조각 찢어서 보도에 흩뿌리고 있었다.

부를 일구는 것과 지키는 것의 근본적 차이

리버모어와 저먼스키의 사례는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둘 다 부자가 되는 데는 뛰어났지만, 부를 지키는 데는 서툴렀습니다. 이는 금융적 성공의 핵심적 통찰을 보여줍니다:

부를 일구는 것과 부를 지키는 것은 완전히 다른 기술을 요구합니다.

부를 일구는 기술

  • 과감한 위험 감수
  • 낙관적인 태도
  • 적극적인 자기 표현과 행동

부를 지키는 기술

  • 겸손함과 검소함
  • 위험 관리와 편집증적 주의
  • 과거 성공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인식

금융적 생존: 모든 성공의 기반

금전적 성공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생존”입니다. 포브스 400 미국 부자 목록은 사망이나 재산 증여가 아닌 이유로 10년마다 약 20%가 바뀝니다. 주식시장에 상장될 정도로 성공한 기업의 40%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실상 모든 가치를 잃게 된다는 뜻입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부를 일구는 것과 유지하는 것에는 서로 다른 기술과 마인드셋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세쿼이아 캐피털의 성공 비결

세쿼이아 캐피털의 대표 마이클 모리츠는 회사의 40년 장수 비결에 대해 물었을 때 놀라운 대답을 했습니다:

모리츠: “저는 우리가 항상 파산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로즈: “정말요? 그래서 두려움 때문이었다는 말인가요? 편집증 환자들만 살아남는 것인가요?”

모리츠: “충분히 이치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는 내일이 어제 같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성공에 안주할 여유가 없습니다. 우리는 현실에 안주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어제의 성공이 내일의 행운으로 이어진다고 가정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성장이나 통찰력이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꾸준히 살아남는 능력입니다. 이것이 투자든, 직장 생활이든, 기업 경영이든 가장 중요한 전략의 초석이 되어야 합니다.

생존 전략의 세 가지 핵심 원칙

1. 무너지지 않는 것이 수익보다 중요하다

복리 효과는 충분히 오랜 시간 동안 유지될 때만 그 마법 같은 힘을 발휘합니다. 참나무를 키우는 것과 같죠. 1년 동안은 큰 변화가 보이지 않지만, 10년이 지나면 의미 있는 성장이, 50년이 지나면 특별한 무언가가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이런 장기적 성장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살아남아야 합니다. 강세장에서 현금을 보유하는 것은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현금이 약세장에서 주식을 팔지 않아도 되게 해준다면 실제 수익률은 명목 수익률보다 훨씬 더 클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의 성공 비결을 살펴보면 그가 한 것보다 하지 않은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 그는 빚에 허덕이지 않았습니다.
  • 그는 14번의 약세장 동안 당황하지 않았고, 팔지 않았습니다.
  • 그는 자신의 명성을 떨어뜨리지 않았습니다.
  • 그는 한 가지 전략, 한 가지 세계관, 한 가지 지나쳐 가는 추세에 집착하지 않았습니다.
  • 그는 다른 사람들의 돈에 의존하지 않았습니다.
  • 그는 지쳐서 그만두거나 은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살아남았습니다. 생존은 그에게 지속 가능성을 주었고, 10세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투자해 온 지속 가능성이 복리 효과의 엄청난 마법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2. 계획의 핵심은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를 대비하는 것

계획을 세우는 것은 중요하지만, 모든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하는 것입니다. 지난 20년간 9/11 테러, 주택 거품 붕괴, 금융 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큰 사건들이 일어났습니다.

좋은 재정 계획은 이런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충분한 ‘실수의 여지’를 남겨둡니다. 구체적인 요소가 많아질수록 계획은 더 취약해집니다. “주식시장이 연간 8%의 수익률을 기록하면 좋겠지만, 4%만 기록해도 괜찮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있는 계획이 더 가치 있습니다.

안전 마진(실수의 여지)은 금융 분야에서 가장 과소평가되는 힘 중 하나입니다. 간소한 예산, 유연한 사고, 느긋한 일정 등이 다양한 결과 속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줍니다.

3. 낙관주의와 편집증의 균형 잡기

합리적인 낙관주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승산이 자신에게 있고, 그 과정에서 불행한 일들이 있더라도 결국 좋은 결과가 균형을 맞춰줄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동시에 그 과정이 고통으로 가득 찰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미국 경제의 지난 170년 역사를 보면 생활 수준은 20배로 증가했지만, 그 기간 동안:

  • 9차례의 큰 전쟁으로 130만 명이 사망
  • 33차례의 경기 침체가 총 48년 지속
  • 주식시장이 3분의 1의 가치를 잃은 경우가 12차례 발생

170년 동안 생활 수준은 20배로 증가했지만, 비관적인 시각이 부족한 날은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릭 게린의 교훈: 서두름의 위험

버핏, 멍거와 함께 투자했던 릭 게린의 사례는 또 다른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워런 버핏은 게린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찰리와 저는 항상 우리가 엄청난 부자가 될 것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부자가 되기 위해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릭은 우리만큼 똑똑했지만, 서두르고 있었습니다.

1973-74년 약세장 동안 게린은 증권 담보 대출을 받았고, 주식시장이 70% 하락하자 마진 콜을 받아 자신의 버크셔 주식을 워런에게 팔아야 했습니다. 세 사람 모두 부자가 되는 데 능숙했지만, 워런과 찰리만이 부를 지키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생존 본능을 현실에 적용하기

생존 본능을 현실에 적용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 원칙:

  • 큰 수익보다 재정적으로 무너지지 않는 것에 집중하세요. 복리 효과의 마법은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될 때 발휘됩니다.
  • 모든 계획의 핵심은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는 것입니다. 충분한 실수의 여지를 두세요.
  •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되, 미래에 도달하지 못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편집증적인 태도를 유지하세요.

결론: 부의 지속 가능성의 비밀

제시 리버모어가 모든 것을 잃은 후 남긴 말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아무리 비싼 대가를 치렀다고 해도 투기꾼의 자만을 멈추게 하지 못합니다.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박살 나는 것은 자만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부를 일구는 것과 지키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른 기술을 요구합니다.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려면 단기적인 위험 관리와 장기적인 낙관주의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화려한 수익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간이 지나도 지속 가능한 부를 유지하는 능력, 즉 ‘부의 생존력’입니다.

화려하게 성공했다가 모든 것을 잃은 리버모어인가요? 아니면 평생 꾸준히 부를 쌓아온 버핏인가요? 여러분은 어떤 투자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참고 자료: Morgan Hosel, “Getting Wealthy vs. Staying Weal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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