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밀러의 전통을 뒤엎은 3가지 투자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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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투자자 중 한 명인 빌 밀러(Bill Miller)를 아시나요? 15년 연속 S&P 500 지수를 상회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그의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하지만 그의 여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비트코인 투자로 18개월간 -70%라는 충격적인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억만장자 반열에 올려놓은 독특한 투자 철학과 전략은 무엇일까요?

빌 밀러, 가치투자의 틀을 깬 혁신가

빌 밀러는 흥미롭게도 자신을 ‘가치 투자자’로 분류하는 것을 꺼려합니다. 탄탄한 펀더멘털을 가진 저평가된 주식에 집중한다는 점에서는 가치투자 개념을 지지하지만, 전통적인 가치투자의 경직된 틀에 갇히기를 거부했죠. 그의 성공 비결은 바로 이런 유연한 사고에서 나왔습니다.

Legg Mason Capital Management Value Trust를 이끌며 보여준 그의 15년 연속 시장 초과 수익은 단순한 운이 아니었습니다. 그 뒤에는 치밀하게 계산된 3가지 핵심 원칙이 있었어요.

첫 번째 원칙: 잉여현금흐름, 진짜 수익성의 척도

EPS의 함정에서 벗어나라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주당순이익(EPS)이나 PER 같은 전통적인 지표에 매몰되어 있을 때, 빌 밀러는 다른 곳에 주목했습니다. 바로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FCF)이었죠.

왜 그는 FCF에 집착했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FCF는 회계상의 조작이나 일시적인 요인에 휘둘리지 않는, 기업이 실제로 창출하는 현금의 양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영업비용과 자본지출을 모두 고려한 후 남는 진짜 현금 말이에요.

밀러의 수익률 계산법:

FCF 수익률 + 예상 성장률 = 예상 수익률

이 공식이 직관적이면서도 강력한 이유는 FCF 수익률이 투자에 대한 즉각적인 현금 수익을 의미하고, 성장률은 미래 현금흐름 증가 가능성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밀러는 FCF 수익률이 시장 기준인 6~8%를 넘는 기업을 찾아 투자했습니다. 이런 기업들은 꾸준한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주주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죠.

현금흐름으로 본 기업의 진짜 실력

여러분도 투자할 때 매출이나 순이익 숫자에만 현혹되지 마세요. 빌 밀러가 강조했듯이, 기업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화려한 매출 성장 뒤에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면? 그건 모래성과 다를 바 없거든요.

두 번째 원칙: 투자 분류의 족쇄를 끊어라

가치냐 성장이냐, 그것이 문제가 아니다

월스트리트는 투자자들을 ‘가치 투자자’‘성장 투자자’로 나누길 좋아합니다. 하지만 밀러는 이런 분류 자체를 무의미하게 여겼어요. 그에게 중요한 건 단 하나, 내재 가치 대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가였습니다.

그의 유명한 말을 들어보세요:

P/E나 P/FCF 같은 지표는 투자 의사결정의 궁극적인 기준이 아니라 추가 연구를 위한 이정표가 되어야 한다.

이 한 마디가 전통적인 가치투자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죠.

이런 철학 때문에 밀러는 다른 가치투자자들이 기피하던 소프트웨어나 기술 회사에도 과감히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P/E 비율이 10배든 100배든 상관없이, 그가 보기에 내재 가치보다 싸다면 투자 대상이었거든요.

경계를 허무는 투자 철학

밀러의 이런 접근법은 15년간 지속적인 초과 수익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전 세계가 전통적인 가치투자에 매몰되어 있을 때,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시장의 비효율성을 파고들었던 것이죠.

여러분도 투자할 때 ‘이건 가치주’, ‘이건 성장주’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마세요. 중요한 건 그 기업이 현재 가격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 원칙: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라

기대 수준이 바닥일 때가 바로 기회

밀러의 가장 독특한 특성 중 하나는 역발상 투자 접근법입니다. 다른 투자자들이 공포에 떨며 도망갈 때, 그는 오히려 매수 포지션을 늘렸어요.

“낮은 기대치”는 밀러 투자 전략의 핵심 키워드입니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비관적이고, 시장의 기대치가 바닥일 때 그는 기회를 봤습니다. 이런 시점에서는 작은 호재만으로도 주가가 크게 상승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매수 후 그는 놀라운 인내심을 발휘했어요. 평균 포트폴리오 회전율이 20%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대부분 매니저들의 평균 회전율이 100%인 것과 비교하면 정말 놀라운 수치죠.

시간 차익거래의 마스터

밀러는 이를 “시간 차익거래”라고 불렀습니다. 다른 투자자들보다 훨씬 멀리 내다보며, 기업의 진짜 가치가 실현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죠. 보통 5년 이상, 때로는 수십 년간 포지션을 유지했습니다.

이런 접근법이 성공하려면 단순히 재무제표를 보는 것을 넘어서야 합니다. 기업의 운영 방식, 경쟁 우위, 잠재적 위험까지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안목이 필요하죠.

공포가 기회가 되는 순간

여러분은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 어떤 기분이 드나요? 대부분은 불안해하며 매도를 고려하죠. 하지만 밀러는 정반대로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포기할 때가 바로 진짜 기회라고 말이에요.

물론 이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시장이 패닉 상태일 때 홀로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는 건 엄청난 용기와 확신이 필요하거든요.

빌 밀러에게서 배우는 투자의 본질

빌 밀러의 성공 스토리는 단순한 투자 기법을 넘어 사고의 유연성장기적 관점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그는 기존의 틀에 갇히지 않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시장을 바라볼 줄 알았어요.

물론 그도 완벽하지는 않았습니다. 비트코인 투자로 큰 손실을 보기도 했죠. 하지만 그의 핵심 원칙들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 첫째, 기업의 진짜 가치를 파악하기 위해 잉여현금흐름에 주목하세요.
  • 둘째, 투자 스타일의 경계를 넘나들며 진짜 기회를 찾으세요.
  • 셋째, 시장이 절망할 때 기회를 발견하고, 충분한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세요.

여러분의 투자 철학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빌 밀러의 이런 원칙들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철학을 바탕으로 꾸준히, 인내심을 갖고 투자하는 것이죠.

투자의 성공은 결국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빌 밀러처럼 멀리 내다보며, 시장의 소음에 휘둘리지 않는 투자자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참고 자료: Live Mint, “3 investing strategies that pushed Bill Miller to billionaire sta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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