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주주서한에서 배우는 투자 지혜: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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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해서웨이의 2017년 주주서한에는 투자의 거장 워렌 버핏이 53년간 쌓아온 투자 철학과 통찰력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서한에서 버핏은 투자자들에게 변함없는 장기 투자의 중요성과 함께 시장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는 투자 방식을 강조했습니다. 그의 투자 원칙과 교훈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2017년 버크셔의 성과와 주목할 변화

2017년 버크셔 해서웨이는 653억 달러의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이 중 290억 달러는 버크셔의 운영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2017년 12월 미국 세법 개정으로 인한 세금 혜택이었습니다. 버핏은 실제 버크셔의 운영을 통해 얻은 실질적인 이익은 360억 달러였음을 투명하게 밝혔습니다.

또한 버핏은 새로운 회계 규칙 변화에 대해 주주들에게 경고했습니다. 새 규칙에 따르면 주식 보유에 따른 미실현 투자 손익 변동을 순이익에 포함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GAAP 하단선(bottom-line)의 큰 변동성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버크셔의 사업 확장 전략

버핏은 사업 확장에 있어 네 가지 핵심 요소를 강조했습니다:

  • 독립적인 대규모 인수
  • 기존 사업에 맞는 소규모 인수
  • 다양한 사업의 내부 성장과 마진 개선
  • 주식과 채권 포트폴리오에서의 투자 수익

하지만 2017년에는 적절한 가격의 기업을 찾기 어려웠다고 언급했습니다. 시장에서 합리적인 기업들의 가격이 역사적 최고치에 도달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일하게 성사된 대규모 독립 인수는 Pilot Flying J의 38.6% 지분 인수였습니다.

보험 사업: 버크셔의 성장 엔진

버핏은 버크셔의 성장을 51년간 이끌어온 손해보험 사업에 대해 주목할 만한 설명을 제공했습니다. 1967년 National Indemnity를 인수한 이래, 이 사업은 버크셔에 ‘플로트(float)’라는 중요한 자금원을 제공해 왔습니다. 플로트는 보험료로 받지만 아직 보험금으로 지급하지 않은 자금으로, 2017년 말 기준 1,145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버핏은 이 플로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가 이 자금을 투자할 때, 모든 배당금, 이자, 그리고 수익은 버크셔의 것이 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장기 보험에 특화함으로써 버크셔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손해보험 회사가 되었고, 플로트 측면에서는 단연 선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투자 포트폴리오와 시장 접근법

버핏은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다양한 기업들에 대한, 공개적으로 소유된 기업의 소수 지분’으로 설명했습니다. 2017년 말 기준 버크셔는 약 1,700억 달러의 시장성 있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가장 큰 15개 투자 종목을 서한에 공개했습니다.

그는 주식 투자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차트 패턴, 분석가들의 목표 가격, 또는 미디어의 의견에 근거해 매매되는 티커 심볼로서가 아니라, 사업체에 대한 지분으로 주식을 봅니다.

‘더 내기’에서 배운 투자 교훈

버핏은 2007년에 시작한 10년 간의 내기에 대한 최종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이 내기는 S&P 500 인덱스 펀드와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선택한 펀드 오브 펀드 사이의 성과 비교였습니다.

최종 결과는 압도적이었습니다. S&P 500 인덱스 펀드는 10년 동안 125.8%의 수익률(연 평균 8.5%)을 기록한 반면, 5개의 펀드 오브 펀드는 21.7%에서 87.7% 사이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버핏은 이를 통해 “퍼포먼스는 오르내리지만, 수수료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는 교훈을 주주들에게 전달했습니다.

더 중요한 교훈은 내기 과정에서 미국 국채에서 버크셔 주식으로 전환한 결정에서 나왔습니다. 처음에 내기를 위해 구입한 무이표 미국 국채가 2012년에 낮은 이자율(0.88%)을 제공하는 상황에서, 버핏과 상대방은 이 채권을 팔고 버크셔 B주를 구매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결정은 최종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가져왔고, 승자가 지정한 자선단체인 Girls Inc. of Omaha가 예상했던 100만 달러 대신 222만 달러를 받게 되었습니다.

장기 투자의 핵심 교훈

버핏은 내기를 통해 투자에 관한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강조했습니다:

  • 활동 대신 중요한 결정에 집중하라: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10년간 수만 번의 매매 결정을 내렸지만, 버핏은 단 한 번의 중요한 결정(채권에서 주식으로 전환)만 내렸습니다.
  • 장기적 관점의 중요성: “투자자의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채권보다 다양화된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의 위험은 점차 감소합니다.”
  • 시장 변동성에 대한 준비: 버핏은 버크셔가 53년 동안 겪은 네 번의 큰 하락(-37%~-59%)을 상기시키며, 이것이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것에 반대하는 가장 강력한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인내와 원칙의 승리

워렌 버핏의 2017년 주주서한은 그의 투자 철학의 본질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줍니다. 단기적인 시장 움직임에 집착하지 않고,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경영 역량을 중시하며, 무리한 차입 없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그의 원칙은 53년간 19.1%의 연평균 복리 수익이라는 놀라운 성과로 증명되었습니다.

버핏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머리를 잃을 때 당신이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 세상과 그 안의 모든 것을 얻게 될 것입니다”라는 키플링의 시구로 투자자들에게 변동성 속에서도 인내하는 법을 가르칩니다.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검증된 이 지혜는 오늘날의 투자자들에게도 여전히 귀중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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