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은 세계 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해였습니다. 주식시장은 폭락했고, 주요 금융기관들은 파산 위기에 직면했으며, 부동산 시장은 붕괴되었습니다. 이런 혼란 속에서도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며 투자자들에게 통찰력 있는 지혜를 전달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2008년 연례 보고서를 통해 버핏이 위기의 시대에 어떤 투자 원칙을 고수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경제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투자 원칙
버핏은 2008년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당 장부가치가 9.6% 감소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S&P 500이 같은 기간 37%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훨씬 나은 성과였습니다. 44년 동안 버크셔의 연평균 성장률은 20.3%로, S&P 500의 8.9%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버핏은 이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네 가지 핵심 목표에 집중했습니다:
- 견고한 재무 상태 유지: 높은 유동성, 낮은 단기 부채, 다양한 수익원
- 경쟁 우위 확대: 버크셔 계열사들의 ‘해자(moat)’ 강화
- 새로운 수익원 개발: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의 확장
- 우수한 경영진 확보: 뛰어난 성과를 내는 경영자들 육성
두려움이 지배할 때 탐욕스러워라
2008년 금융위기의 본질을 분석하며 버핏은 “공포가 나라 전체를 사로잡았다”고 표현했습니다. 사업 활동은 급격히 위축되었고, 신용 시장은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그러나 버핏에게 이러한 혼란은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투자에서 비관주의는 당신의 친구이고, 낙관주의는 적입니다.
버핏은 이런 원칙에 따라 2008년에 Wrigley, Goldman Sachs, General Electric에 145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시장이 두려움에 질려 있을 때 버핏은 합리적인 가격에 우량 기업을 매수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유명한 격언처럼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스러워지고, 다른 사람들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워하라”는 원칙을 실천한 것입니다.
본질 가치에 집중하는 장기 투자자
버핏은 자신의 투자 실수도 솔직하게 인정했습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이 정점에 있을 때 ConocoPhillips 주식을 대규모로 매입한 것을 “최소한 하나의 큰 실수”로 언급했습니다. 또한 아일랜드 은행 두 곳에 2억 4,400만 달러를 투자했다가 89%의 손실을 입은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버핏은 단기적 가치 하락에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주식이나 양말이나 마찬가지로, 품질 좋은 상품이 할인될 때 구매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버핏은 투자자들에게 가격과 가치의 차이를 항상 기억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가르침을 인용하며 “가격은 당신이 지불하는 것이고, 가치는 당신이 얻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복잡한 금융상품의 위험성
버핏은 파생상품(derivatives)의 위험성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그는 파생상품이 금융 시스템의 레버리지와 위험을 극적으로 증가시켰다고 지적하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대형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말했습니다.
버핏은 “간단한 교훈”을 강조했습니다:
약속은 그것을 하는 사람이나 기관보다 나을 수 없습니다.
파생상품 시장의 문제점을 설명하기 위해 버핏은 “역사 기반 모델”의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그는 “수식을 들고 다니는 괴짜들을 조심하라”고 경고하며, 복잡한 수학적 모델이 미래 위험을 예측하는 데 심각한 한계가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주택 시장 위기의 교훈
버핏은 Clayton Homes(버크셔의 조립식 주택 제조업체)의 사례를 통해 건전한 모기지 대출의 중요성을 설명했습니다. 1997-2000년 조립식 주택 산업의 대출 관행이 “대출받지 말았어야 할 사람들에게 대출해 주지 말았어야 할 대출기관이 대출해 준” 상황이었다고 묘사했습니다.
그러나 Clayton은 합리적인 대출 관행을 고수했고, 그 결과 주택 시장 붕괴 속에서도 정상적인 상환율을 유지했습니다. 버핏은 주택 구매에 있어 몇 가지 단순한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 최소 10%의 실질적인 계약금
- 차입자의 실제 소득으로 편안하게 감당할 수 있는 월 납입금
- 소득의 철저한 검증
사람들을 집에 입주시키는 것보다, 그들이 집에 계속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주요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장기적 관점과 기본에 충실한 투자
버핏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본에 충실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20세기에만 두 번의 세계대전, 12번 이상의 공황과 불황, 1980년대의 21.5% 금리, 1930년대의 대공황 등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왔습니다.
이런 장애물들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실질 생활수준은 1900년대 동안 약 7배 향상되었습니다.
버핏은 미국의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했습니다. 그는 정확히 어떤 해가 좋은 해일지, 어떤 해가 나쁜 해일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의 44년 중 약 75%는 긍정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투자자를 위한 교훈
버핏의 2008년 보고서는 힘든 시기에도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귀중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 장기적 관점 유지: 단기적 시장 변동에 흔들리지 말고 기본에 충실할 것
- 비관론이 지배할 때 기회 포착: 공포가 만연할 때 우량 기업의 주식 매수 고려
- 복잡한 상품 경계: 이해하기 어려운 금융 상품은 피할 것
- 기본 원칙 고수: 견고한 재무 상태, 경쟁 우위, 우수한 경영진 등 핵심 요소에 집중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은 2008년과 같은 금융 위기 속에서도 그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그의 지혜는 오늘날의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며, 장기 투자자들에게 귀중한 지침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