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이 1987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오늘날까지도 유효한 귀중한 투자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이 역사적인 문서를 통해 버핏의 투자 원칙과 사업 운영 철학을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1987년 성과
1987년 버크셔 해서웨이는 순자산이 4억 6400만 달러 증가했으며, 이는 19.5%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버핏이 경영을 맡은 23년 동안 주당 장부가치가 19.46달러에서 2,477.47달러로 성장했으며, 이는 연간 23.1%의 복리 수익률을 의미합니다.
버핏은 이 성과의 핵심 요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습니다:
- 탁월한 사업들의 소유: 버크셔가 보유한 비즈니스들은 기본적으로 뛰어난 경제적 특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더욱 탁월한 경영진: 각 사업체를 이끄는 경영자들의 능력과 성과는 버크셔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버핏의 7대 비금융 사업체의 경이로운 성과
버핏은 버크셔의 7개 주요 비금융 사업체(버팔로 뉴스, 페히하이머, 커비, 네브라스카 가구마트, 스콧 페처 제조 그룹, 시즈 캔디스, 월드북)의 성과를 강조했습니다. 이 7개 사업체는 1987년에 세전 영업이익 1억 8000만 달러를 창출했으며, 이는 투자된 자기자본 1억 7500만 달러에 대해 약 57%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의미합니다.
이는 당시 포춘지가 선정한 1,000대 기업 중 최고 성과 기업인 커머스 클리어링 하우스의 40.2% ROE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였습니다. 버핏은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 뛰어난 경영자들이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블럼킨스, 헬드만스, 척 허긴스, 스탠 립시, 랄프 셰이 모두 특별한 재능, 에너지, 그리고 인품을 융합하여 탁월한 재무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버크셔의 독특한 경영 방식
버핏과 그의 파트너 찰리 멍거는 독특한 경영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 최소한의 간섭: “우리가 더 많이 할수록, 더 적게 성취될 것입니다.”
- 관료주의 배제: 기업 회의, 기업 예산, 성과 검토 등 불필요한 절차를 생략했습니다.
- 자율성 보장: 각 분야 전문가인 경영자들에게 완전한 자율권을 부여했습니다.
- 상황에 따른 예산 대신 원칙 중심: 수익이 줄어든다고 해서 필수적인 활동을 줄이거나, 수익이 늘어난다고 해서 불필요한 인력이나 활동을 추가하지 않는 원칙을 고수했습니다.
성공적인 비즈니스의 특징
버핏은 지속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는 기업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 낮은 부채 의존도: 정말 좋은 사업은 일반적으로 차입에 의존할 필요가 없습니다.
- 핵심 사업 강화: 이미 강력한 사업 프랜차이즈를 최대한 활용하거나 하나의 승리하는 사업 테마에 집중하는 것이 탁월한 경제적 성과를 가져옵니다.
- 평범한 일을 비범하게 수행: “우리 경영진은 상당히 평범한 일들을 하지만, 그것을 매우 특별하게 잘 해냅니다.”
- 프랜차이즈 보호: 경영진들은 자신들의 프랜차이즈를 보호하고, 비용을 통제하며, 기존 강점을 기반으로 새로운 제품과 시장을 찾습니다.
버핏의 주요 사업체 소개
네브라스카 가구마트(NFM)
94세의 로즈 블럼킨(Mrs. B)이 이끄는 NFM은 미국에서 가장 큰 가정용 가구 매장이 되었습니다. 버핏은 그녀의 사업 원칙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싸게 팔고 진실을 말하라.
버팔로 뉴스
버팔로 뉴스는 동급 주요 신문 중 두 가지 중요한 측면에서 국가적 리더였습니다:
- 평일과 일요일 침투율(신문의 주요 시장 지역에서 구매하는 가구의 비율)
- “뉴스홀” 비율(신문에서 뉴스에 할애된 부분)
버핏은 뉴스홀을 약 50%로 유지하면서 연간 약 400만 달러의 신문용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지만, 그는 품질을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시즈 캔디스
척 허긴스는 버핏이 16년 전 인수한 이후 계속해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시즈 캔디스는 1987년에 약 2,500만 파운드의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버핏은 성공 요인으로 고객 지향적인 경영 태도를 강조했습니다.
투자와 시장에 대한 버핏의 철학
미스터 마켓(Mr. Market) 비유
버핏은 벤저민 그레이엄의 ‘미스터 마켓’ 비유를 인용해 시장 변동성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설명했습니다:
미스터 마켓은 정서적 문제를 가진 사람입니다. 때로는 낙관적이어서 유리한 요소만 보고, 때로는 우울해서 비관적인 견해만 갖습니다. 그가 어떤 기분이든, 당신은 그를 이용할 수도 있고 무시할 수도 있지만, 그의 영향력 아래 들어가는 것은 재앙입니다.
포트폴리오 보험의 위험성
버핏은 1987년 시장 붕괴 당시 널리 사용된 ‘포트폴리오 보험’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이 전략은 주가가 하락하면 자동으로 더 많은 주식을 팔도록 지시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버핏은 이를 “앨리스 인 원더랜드 관행”이라고 부르며, 시장의 비이성적 행동을 초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주식 투자 원칙
버핏은 주식 투자에 대한 다음과 같은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 사업 분석가로서 접근: “우리는 시장 분석가가 아닌 사업 분석가로서 투자에 접근합니다.”
- 장기 보유 의지: “우리는 기업의 내재가치가 만족스러운 속도로 증가하는 한 주식을 무기한 보유할 의향이 있습니다.”
- 내재가치 중심: “우리의 정신적 접근 방식은 GAAP 숫자를 무시하고 통제된 기업과 비통제 기업 모두의 미래 수익력에만 집중하는 것입니다.”
- 좋은 사업을 적정 가격에: “우리의 목표는 평범한 사업을 싼 가격에 사는 것이 아니라, 탁월한 사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는 것입니다.”
보험 산업에 대한 통찰
1987년 당시 보험 산업은 단기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었지만, 버핏은 장기적인 어려움을 예상했습니다. 그는 보험 산업의 본질적인 경제적 특성들이 장기적으로 좋지 않은 전망을 갖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수백 개의 경쟁사
- 진입 장벽의 낮음
- 의미 있는 차별화가 불가능한 상품
이러한 상품과 같은 사업에서는 매우 낮은 비용으로 운영하는 사업자나 보호된(대개 작은) 틈새 시장에서 운영하는 사업자만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버크셔는 두 가지 방법으로 이러한 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했습니다:
- 재무적 강점으로 차별화: 버크셔의 재무 건전성은 업계에서 독보적이었습니다.
- 거래량에 대한 완전한 무관심: 시장 가격이 불만족스러우면 단순히 매우 적은 사업만 하는 접근법을 취했습니다.
장기 국채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버핏은 장기 국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 이유는 미국의 막대한 무역 적자로 인해 외국인 손에 “청구권”(미국 정부 및 기업 채권, 은행 예금 등)이 쌓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결국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습니다:
발행 당사자가 일방적으로 구매력을 결정할 수 있고 미지급 청구권이 충분히 많아지면, 통화를 인플레이션하여 그 가치를 희석시키려는 발행자에 대한 압력은 거의 저항할 수 없게 됩니다.
버핏의 부채 정책
버핏은 부채에 대한 신중한 접근법을 강조했습니다:
- 극단적 상황에서도 대응 가능한 정책: “우리는 정상적인 조건 범위에서 최적의 결과보다는, 극도로 불리한 조건에서도 허용 가능한 장기적 결과를 달성할 수 있는 정책을 고수합니다.”
- 필요 예상에 따른 자금 조달: “우리는 필요에 반응하기보다는 필요를 예상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 균형 있는 접근: “좋은 사업이나 투자 결정은 결국 레버리지의 도움 없이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경제적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사업 인수에 대한 기준
버핏은 버크셔가 인수하고자 하는 사업의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 대규모 구매: 최소 1000만 달러의 세후 수익
- 입증된 일관된 수익력: 미래 전망이나 회생 상황은 관심 없음
- 적은 부채로 좋은 자기자본 수익률을 내는 사업
- 경영진이 갖춰진 상태: 버크셔는 경영진을 제공할 수 없음
- 단순한 사업: 기술이 많으면 이해하지 못함
- 제안 가격 명시: 가격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시간 낭비하지 않음
버핏은 또한 적대적 인수합병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버핏의 지속적인 투자 원칙
1987년 주주서한에서 드러난 버핏의 투자 철학은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의 사업 운영 방식과 투자 접근법은 장기적 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추며, 시장의 단기적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는 원칙을 보여줍니다.
버핏의 핵심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좋은 사업과 탁월한 경영진에 투자하라
- 시장의 단기적 변동성에 휘둘리지 마라
- 장기적 가치에 집중하라
- 단순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하라
- 재무적 보수주의를 유지하라
이러한 원칙들은 개인 투자자든 기업 경영자든 모든 금융 의사결정자에게 여전히 귀중한 지침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