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워런 버핏이 1983년에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낸 의미 있는 편지를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1983년 연례 보고서에 담긴 이 편지는 단순한 기업 실적 보고가 아닌, 버핏의 투자 철학과, 기업과 주주 관계에 대한 그의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핵심 경영 원칙
버핏은 편지의 시작에서 “많은 신규 주주들이 생겼으니, 경영자-소유자 관계에 대한 주요 경영 원칙을 요약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합니다. 그가 제시한 원칙들은 현대의 많은 투자자와 기업가들에게 여전히 중요한 지침이 되고 있죠.
1. 파트너십 정신
형태는 기업이지만, 우리의 태도는 파트너십입니다.
버핏은 주주를 ‘소유자-파트너’로, 자신과 찰리 멍거를 ‘경영 파트너’로 바라봅니다. 그는 회사 자체를 비즈니스 자산의 궁극적 소유자가 아닌, 주주들이 자산을 소유하는 ‘통로’로 여깁니다. 이것은 오늘날 많은 기업들이 주주가치를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주주보다 경영진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현실과는 상당히 대조적입니다.
2. 우리 자신의 요리를 우리가 먹는다
버핏은 버크셔의 이사들 모두가 회사의 주요 주주라고 설명합니다. 적어도 5명 중 4명의 경우, 가족 순자산의 50% 이상이 버크셔 주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요리를 먹습니다.
이 원칙은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핵심입니다.
3. 장기적 경제적 목표
버핏은 기업의 성과를 규모가 아닌 ‘주당 진행률’로 측정합니다. 버크셔의 장기적 경제 목표는 본질적 사업 가치의 주당 연평균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이는 단기적 주가 변동이나 분기별 실적에 집중하는 많은 현대 기업들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4. 사업 소유에 대한 이원적 접근법
버핏은 사업 소유에 두 가지 접근법을 취합니다:
- 현금을 창출하고 일관되게 평균 이상의 자본수익률을 올리는 다양한 사업을 직접 소유하는 것
- 주로 보험 자회사를 통한 시장성 있는 보통주 매입을 통해 유사한 사업의 일부를 소유하는 것
이러한 접근은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위한 유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네브라스카 가구 마트: 버핏의 안목을 보여주는 사례
편지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네브라스카 가구 마트(Nebraska Furniture Mart)와 그 창업자 로즈 블럼킨(Rose Blumkin)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사례는 버핏의 투자 철학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보여줍니다.
로즈 블럼킨: 미국적 성공 스토리의 화신
블럼킨 여사는 23세에 러시아를 떠나 미국에 왔습니다.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영어도 몰랐지만, 그녀는 1937년 500달러로 가구점을 열었습니다. 온갖 장애물에 맞서며, 그녀는 때로는 자신의 집에서 가구와 가전제품을 팔아 채권자들에게 약속한 대로 대금을 지불하기도 했습니다.
오마하 소매업자들은 블럼킨 여사가 훨씬 더 좋은 거래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을 인식하고, 가구 및 카펫 제조업체들에게 그녀에게 상품을 팔지 말라고 압력을 가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다양한 전략으로 상품을 확보하고 가격을 대폭 낮췄습니다. 결국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법정에 소환되었지만, 모든 소송에서 이겼고 귀중한 홍보 효과까지 얻었습니다.
탁월한 비즈니스 모델
1983년 편지 작성 당시, 네브라스카 가구 마트는 한 개의 20만 평방피트 매장에서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미국 내 다른 어떤 가정용 가구점도 이 수준의 매출에 근접하지 못했고, 이 단일 매장은 오마하의 모든 경쟁업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가구, 카펫, 가전제품을 판매했습니다.
버핏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은 뛰어나게 구매하고, 경쟁자들이 꿈도 꾸지 못할 비용 비율로 운영하며, 그 절감액의 상당 부분을 고객에게 돌려줍니다. 이는 이상적인 비즈니스입니다—고객에게 제공하는 탁월한 가치가 결국 소유자들에게 탁월한 경제적 이익으로 이어지는 비즈니스죠.
영업권(Goodwill)에 대한 버핏의 통찰
편지의 후반부와 부록에서, 버핏은 회계적 영업권과 경제적 영업권의 차이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룹니다. 이 부분은 투자자와 경영자 모두에게 매우 가치 있는 교훈을 제공합니다.
경제적 영업권의 가치
버핏은 See’s Candy의 사례를 통해 이를 설명합니다. 1972년 Blue Chip Stamps는 See’s를 2,500만 달러에 인수했는데, 당시 See’s의 순유형자산은 약 800만 달러였습니다. See’s는 당시 세후 약 200만 달러를 벌고 있었고, 이런 수익은 미래 수익력을 보수적으로 대표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버핏의 첫 번째 교훈:
자산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을 크게 초과하는 사업은 논리적으로 순유형자산보다 훨씬 더 가치 있습니다. 이 초과 수익의 자본화된 가치가 바로 경제적 영업권입니다.
소비자 프랜차이즈의 중요성
버핏에 따르면, See’s의 프리미엄 수익률을 만든 것은 재고, 채권, 고정 자산의 공정 시장 가치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무형 자산의 조합, 특히 제품과 직원 모두에 대한 소비자들의 무수한 긍정적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된 소비자들 사이의 광범위한 호의적 평판이었습니다.
이러한 평판은 소비자 프랜차이즈를 창출하여, 생산 비용이 아닌 구매자에게 제품의 가치가 판매 가격의 주요 결정 요소가 되도록 합니다. 소비자 프랜차이즈는 경제적 영업권의 주요 원천입니다.
인플레이션과 영업권
버핏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유형 자산이 많은 기업보다 무형 자산이 강한 기업이 더 유리함을 설명합니다.
자산이 많은 기업은 일반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올립니다—그 수익률은 종종 기존 사업의 인플레이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자본만 간신히 제공하고, 실질 성장, 소유자에 대한 분배, 또는 새로운 사업 인수를 위한 여력이 없습니다.
반면, 인플레이션 시기에 구축된 위대한 사업 재산 중 불균형적으로 많은 수가 지속적인 가치를 지닌 무형 자산과 상대적으로 적은 유형 자산 요구 사항을 결합한 운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인플레이션 동안, 영업권은 계속해서 주는 선물입니다.
주식 분할과 주식 활동
버핏은 버크셔가 왜 주식 분할을 하지 않는지에 대해 설명하며, 일반적인 시장 관행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제시합니다.
합리적인 주주의 중요성
합리적인 주가의 핵심은 합리적인 주주입니다.
버핏은 주주들의 질을 중요시하며, 단기적인 가격 변동에 집중하는 투자자들 대신 장기적인 비즈니스 소유자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을 선호합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비즈니스 소유자로 생각하고 오래 머물 의도로 회사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을 유치하려 합니다. 또한 시장 가격이 아닌 비즈니스 결과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들을 원합니다.
주식 분할의 부정적 영향
버핏은 주가에 초점을 맞추는 행동이 주주 집단의 질을 저하시킬 것이라 믿습니다.
1,300달러에 버크셔 주식 한 주를 살 여력이 없는 투자자는 거의 없습니다. 잠재적 1주 구매자가 100대 1로 분할하여 100주를 살 수 있다면 더 나을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그리고 분할 때문에 혹은 분할을 예상하여 주식을 사려는 사람들은 확실히 현재 주주 집단의 질을 떨어뜨릴 것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기업 성과와 회계 원칙
편지에서 버핏은 기업의 성과와 회계 원칙에 대한 그의 관점도 공유합니다.
장기적 성과 측정의 중요성
우리는 1년 수치를 절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결국, 행성이 태양을 도는 데 필요한 시간이 비즈니스 행동이 성과를 내는 데 필요한 시간과 정확히 일치해야 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대신, 우리는 경제적 성과의 대략적인 기준으로 최소 5년 테스트를 권장합니다.
이 부분은 현대 투자 환경에서 특히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많은 기업과 투자자들이 분기별 실적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반면, 버핏은 장기적 관점에서 비즈니스 가치를 평가합니다.
장부가치와 본질적 사업 가치의 차이
버핏은 장부가치와 본질적 사업 가치의 중요한 차이를 설명합니다.
장부가치는 출자 자본과 이익 잉여금 모두로부터의 누적된 재무적 투입을 기록하는 회계 개념입니다. 본질적 사업 가치는 미래 현금 산출을 현재 가치로 할인하여 추정하는 경제 개념입니다. 장부가치는 무엇이 투입되었는지 알려주고, 본질적 사업 가치는 무엇을 빼낼 수 있는지 추정합니다.
결론
워런 버핏의 1983년 주주 서한은 단순한 재무 보고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투자, 경영, 소유권에 대한 그의 철학을 담은 교과서입니다. 버핏의 원칙들—파트너십 정신, 장기적 관점, 회계와 경제적 현실의 구별, 그리고 본질적 가치에 대한 집중—은 오늘날의 투자자와 경영자들에게 여전히 중요한 지침을 제공합니다.
우리가 이 편지에서 배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아마도 버핏의 ‘주인의식’ 철학일 것입니다. 그는 주주와 경영진 모두가 기업의 진정한 주인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때 장기적인 가치가 창출된다고 믿습니다. 이는 단기적 주가 변동이나, 회계 숫자의 조작, 또는 월스트리트 예상치 충족에 집중하는 많은 현대 기업들의 접근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버핏의 이런 원칙들이 오늘날의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여전히 적용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새로운 경제 현실은 다른 접근법을 요구할까요? 투자와 기업 소유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