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혹시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이미 시장에는 경쟁자가 너무 많은데,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페이팔 창업자이자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틸은 정반대의 이야기를 합니다. 진정한 성공은 경쟁을 이기는 게 아니라, 경쟁 자체를 피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말이죠.
왜 모방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가
피터 틸은 명확하게 선을 긋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방식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기존의 것을 확장하는 것(1에서 N으로), 다른 하나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0에서 1로)입니다.
1에서 N으로 가는 길은 이미 검증된 모델을 복제하고 개선하는 것입니다. 중국이 제조업 강국이 된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이미 존재하는 제품을 더 싸게, 더 많이 만드는 것이죠. 물론 이것도 가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이익은 줄어들고, 결국 레드오션에서 살아남기 위해 소모적인 싸움을 해야 합니다.
반면 0에서 1로 가는 길은 전혀 다릅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영역을 개척하는 것입니다. 구글이 검색 엔진을 혁명적으로 바꾼 것처럼, 애플이 스마트폰으로 휴대전화의 개념을 재정의한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기업들은 경쟁자가 없는 자신만의 시장을 창조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장을 독점했죠.
스타트업은 마터호른 등반이다
틸은 스타트업을 마터호른 등반에 비유합니다. 정상을 밟겠다는 비전을 가진 사람도 산 밑 골짜기의 작은 점에 불과합니다. 정상까지는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위험과 곤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성공의 핵심이 단순히 좋은 아이디어나 충분한 자본에만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조직 문화와 커뮤니케이션이 그만큼,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합니다.
스타트업은 개인의 게임이 아닙니다. 단체 스포츠입니다. 임직원은 하나로 똘똘 뭉친 공동체가 되어야 하고, 중심에는 팀워크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피터 틸은 이렇게 조언합니다.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살라’는 상투적인 말은 틀렸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앞으로도 오래도록 함께할 사람이라 생각하며 대하세요. 여러분이 오늘 내리는 선택 하나하나는 정말 중요합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선택에 따른 결과도 점점 더 커질 테니까요.
초기 스타트업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와의 관계가 회사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페이팔 마피아라 불리는 페이팔 출신 창업자들(일론 머스크, 리드 호프만 등)이 실리콘밸리를 지배하게 된 것도 바로 이런 끈끈한 관계 때문이었습니다.
독점이 나쁘다고? 오히려 독점이 혁신을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독점을 부정적으로 봅니다. 하지만 피터 틸은 정반대로 주장합니다. 진정한 혁신은 독점에서 나온다고 말이죠.
경쟁이 치열한 시장을 생각해보세요. 레스토랑, 의류 소매점, 편의점… 이런 업종들은 마진이 극도로 낮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가격을 낮추고, 비용을 줄이고, 하루하루를 버티는 데 급급합니다. 혁신?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반면 구글을 보세요. 검색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어마어마한 이익을 냅니다. 그리고 그 이익으로 무인 자동차, 인공지능, 양자 컴퓨터 같은 미래 기술에 투자합니다. 독점이 주는 여유가 혁신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피터 틸이 제시하는 독점의 네 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1. 독점 기술: 경쟁자보다 10배 이상 뛰어난 기술.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이나 테슬라의 배터리 기술이 여기 해당합니다.
- 2. 네트워크 효과: 사용자가 많을수록 가치가 커지는 구조.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을 떠올려보세요. 친구들이 다 거기 있으니 다른 플랫폼으로 옮길 이유가 없죠.
- 3. 규모의 경제: 규모가 커질수록 비용이 줄어드는 구조. 아마존이 대표적입니다. 물류 인프라가 커질수록 배송 단가는 떨어집니다.
- 4. 브랜드: 애플을 생각해보세요.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팝니다.
0에서 1을 만들기 위한 세 가지 질문
그렇다면 어떻게 0에서 1을 만들 수 있을까요? 피터 틸은 세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 1. 가치 있는 일은 무엇인가?
- 세상에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세요. 단순히 돈이 되는 일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일 말입니다.
- 2.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 여러분만의 독특한 강점과 경험은 무엇인가요? 남들이 못 보는 것을 볼 수 있는 시각이 있나요?
- 3.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은 무엇인가?
- 이게 핵심입니다. 모두가 붐비는 곳에 뛰어들지 마세요. 아무도 주목하지 않지만 중요한 영역을 찾으세요.
이 세 질문이 교차하는 지점, 바로 그곳에 여러분만의 0에서 1이 있습니다.
원대한 결과를 원한다면 생겨나지 않은 길을 선택하라
피터 틸의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의심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실리콘밸리의 전설들은 하나같이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왜 전화기는 통화만 해야 하지?” (스티브 잡스)
“왜 결제는 복잡해야 하지?” (피터 틸)
“왜 우주여행은 정부만 할 수 있지?” (일론 머스크)
여러분도 자신의 분야에서 이런 질문을 던져보세요.
왜 이 일은 항상 이렇게 해왔지?
정말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만약 처음부터 다시 디자인한다면?
뛰어난 기술 기업은 세 단계를 거쳐 완성됩니다: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거나 발견하고, 그 시장을 독점한 뒤, 독점을 강화하는 것.
여러분의 비즈니스는 지금 어느 단계에 있나요?
진정한 혁신은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경쟁 자체를 피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1에서 N으로 가려 할 때, 여러분은 0에서 1을 만들 준비가 되어 있나요? 잘 다져진 길이 아닌, 아직 생겨나지 않은 길을 선택할 용기가 있나요?
피터 틸은 말합니다.
재기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실패를 한들 그게 뭐 어떠냐고 말해주고 싶어요. 더 가치 있는 길은 언제든 찾을 수 있으니까요.
참고 자료: 피터 틸 – ‘제로 투 원(Zero to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