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가 증명한 아이디어보다 강력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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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혹시 완벽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에어비앤비의 창업 스토리를 들어보면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뀔 겁니다.

2007년 샌프란시스코의 한 아파트에서 임대료를 내지 못해 고민하던 두 청년이 있었습니다. 브라이언 체스키와 조 게비아는 절박한 상황에서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죠. 거실에 에어매트리스를 깔고 디자인 컨퍼런스 참가자들에게 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거실의 에어매트리스를 낯선 사람에게 빌려준다고요?”

당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보인 반응입니다. 하지만 이 ‘황당한’ 아이디어는 결국 거의 9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낸 걸까요?

팀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적합한 사람과의 여정

체스키는 명확하게 말합니다.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진 평범한 창업자보다는 평범한 아이디어를 가진 훌륭한 창업자와 함께 일하고 싶다.

초기 에어비앤비 팀의 구성을 보면 이 철학이 어떻게 실현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체스키와 게비아는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 출신으로 창의성과 디자인 감각을 담당했고, 여기에 하버드 졸업생이자 코딩 전문가인 네이선 블레차르치크가 합류하면서 완벽한 조합이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대규모 디자인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었고 모든 호텔이 만실이었습니다. 체스키와 게비아는 이 기회를 포착해 거실에 매트리스 몇 개를 깔고 아침식사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죠. 기술적 구현은 블레차르치크가 담당했고, 이렇게 세 명의 강점이 합쳐져 오늘날의 에어비앤비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지금까지도 함께 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체스키는 CEO로, 블레차르치크는 에어비앤비 차이나의 전략을 총괄하고, 게비아는 비영리 이니셔티브인 Airbnb.org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비즈니스 파트너를 넘어 진정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음을 보여줍니다.

거절의 바다에서 살아남기: 포기하지 않는 힘

에어비앤비의 초기 투자 유치 과정은 그야말로 험난했습니다. 체스키는 회사 지분 10%를 대가로 15만 달러를 모으려 했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만나주지도 않았습니다.

누가 낯선 사람을 자기 집에서 재우겠어요?

이것이 당시 투자자들의 일반적인 반응이었습니다. 하지만 창업팀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Y 컴비네이터의 폴 그레이엄을 설득해 첫 번째 주요 투자자로 확보했고, 2009년에는 세쿼이아 캐피털로부터 60만 달러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체스키는 스타트업의 실패 원인에 대해 날카로운 통찰을 제시합니다.

대부분의 기업이 경쟁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자가 그만두기 때문에 실패한다.

추진력이 느려지고 동기가 사라지면서 결국 포기하게 되는 것이죠.

실제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보면 이 말이 얼마나 정확한지 알 수 있습니다. 뛰어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팀들이 자금난이나 시장 반응 부족으로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에어비앤비는 이런 절망적인 순간들을 버텨내며 오늘날 세계 최대 숙박 플랫폼 중 하나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열정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

많은 사람들이 “열정을 따르라”는 조언을 듣곤 합니다. 하지만 체스키는 이에 대해 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 자신의 열정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열정을 따르라고 말하지 않겠다.

체스키 자신도 처음부터 글로벌 여행 플랫폼을 꿈꾸며 시작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을 졸업한 그는 예술가적 기질을 가지고 있었지만, 명확한 사업 목표는 없었죠. 임대료 문제라는 현실적 어려움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점차 발전하면서 진짜 열정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접근법의 핵심은 ‘실험하는 마음가짐’입니다. 다양한 것을 시도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무엇이 자신을 설레게 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죠. 체스키는 이러한 열린 마음 덕분에 임대료 문제를 비즈니스 기회로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많은 성공한 기업가들이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 처음 시작한 사업과 최종적으로 성공한 사업이 완전히 다른 경우가 많죠. 트위터는 팟캐스팅 플랫폼에서 시작되었고, 인스타그램은 위치 기반 체크인 앱 버번(Burbn)에서 출발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유연한 적응력인 것입니다.

팀워크의 힘: 혼자서는 불가능한 성취

에어비앤비의 가장 인상적인 측면 중 하나는 창업 멤버들이 여전히 함께 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스타트업 세계에서 이는 매우 드문 일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창업 파트너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거나, 성장 과정에서 역할 변화로 인해 분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체스키(CEO), 블레차르치크(에어비앤비 차이나 전략 총괄), 게비아(Airbnb.org 운영)로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면서도 하나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협력은 단순한 업무 분담을 넘어 서로의 성장을 지원하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진정한 파트너십을 보여줍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이 각자 다른 배경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체스키와 게비아의 디자인 감각, 블레차르치크의 기술력이 조화롭게 결합되어 에어비앤비만의 독특한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었죠.

성공의 진짜 공식: 관계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

에어비앤비의 사례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성공이 개인의 천재성이나 완벽한 아이디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서로를 신뢰하고 지원하는 관계, 그리고 그 관계를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도전과 성장이 진짜 성공의 열쇠입니다.

현재 스타트업 생태계를 보면 기술력이나 자금력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물론 이런 요소들도 중요하지만, 에어비앤비의 사례는 ‘사람’이 가장 핵심적인 자산임을 보여줍니다. 회복력, 신뢰, 적응력은 모두 적합한 사람들과 함께할 때 발휘될 수 있는 능력들이죠.

여러분이 만약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먼저 이런 질문을 해보세요.

이 사람과 함께 5년, 10년을 버틸 수 있을까?

어려운 순간에 서로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이디어는 언제든 바뀔 수 있지만,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사업의 근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에어비앤비의 여정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좋은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오래갈 수 있는 사업을 만들고 싶다면, 먼저 적합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참고 자료: The Mobile Rundown, “The Mistake That Kills Most Startups—And How Airbnb Avoided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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