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AI 시대, 노션 창업자가 말하는 인간에게 남은 마지막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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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말에 불안함을 느끼신 적 있으신가요? 노션(Notion) 공동 창업자 아키 코타리는 최근 EO Korea 강연에서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능력을 폭발적으로 증폭시키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기술이 아닌 ‘인간의 용기’가 있다고 말합니다.

인간을 대체하는 AI vs 인간을 증강하는 AI

많은 기업들이 AGI(인공 일반 지능)를 외치며 인간을 대체할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션은 전혀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바로 AHI(Augmenting Human Intelligence), 즉 ‘인간 지능 증강’입니다.

이 철학은 컴퓨팅의 선구자 더글러스 엥겔바트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는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지능을 극대화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컴퓨터를 ‘정신을 위한 자전거(bicycle for the mind)’라 표현했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아키 코타리는 AI를 ‘정신을 위한 자동차’라고 정의합니다. 자전거가 우리의 물리적 이동을 혁신했다면, AI는 우리의 정신적 생산성을 혁명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AI가 인간을 쓸모없게 만드는 존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AI는 인간이 더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강력한 파트너입니다. 단순 반복 작업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인 것입니다.

조직의 경계가 무너진다 – 매니저와 메이커의 융합

AI는 단순히 업무 효율성만 높이는 것이 아닙니다. 조직 구조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습니다. 과거 조직에서는 ‘관리자(Manager)’와 ‘실무자(Maker)’의 역할이 명확히 구분되었습니다. 관리자는 사람을 관리하고, 실무자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주된 업무였죠.

그런데 AI 시대에는 이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 팀원들을 관리하던 매니저들은 이제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직접 보고서를 작성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반대로 코딩이나 디자인만 하던 실무자들은 수많은 AI 에이전트를 지휘하고 조율하는 일종의 ‘매니저’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제 모든 구성원이 ‘AI 팀을 이끄는 제작자(Maker managing AI teams)’가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현재 역할은 무엇인가요? 그 역할의 정의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계신가요? 지금이야말로 자신의 역할을 재정의해야 할 시점입니다.

기술이 모든 것을 할 때, 인간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AI가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인간의 고유한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요? 아키 코타리는 세 가지 영역을 제시합니다.

  • 첫째, 역량(Capability)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이 영역에서 AI는 이미 많은 부분에서 인간을 앞서가고 있습니다. 방대한 데이터 처리, 패턴 인식, 반복 작업의 정확성 등에서 AI의 성능은 인간을 압도하며, 이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더 벌어질 것입니다.
  • 둘째, 기교와 취향(Craft and Taste)입니다. 디자인, 예술, 창작 등 인간의 고유한 미적 감각과 문화적 취향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AI가 학습을 통해 이를 모방할 수는 있겠지만, 진정한 의미의 ‘취향’을 가질 수 있는가는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 이 영역은 당분간 인간의 중요한 차별점이 될 수 있습니다.
  • 셋째,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용기(Courage)입니다. 이것이 아키 코타리가 강조하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AI가 아무리 뛰어난 성능을 자랑해도,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하고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인간의 의지’는 복제할 수 없습니다.

미래에는 누구나 강력한 AI 에이전트를 무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기술적 진입 장벽은 거의 사라질 것이고, 모두가 비슷한 도구를 쓸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단 하나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바로 ‘새로운 것을 만들 용기가 있는가?’입니다.

과거에 갇힌 사람 vs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

여러분 주변을 한번 둘러보세요. “6개월 전에 AI로 시도해봤는데 결과가 별로였어. 그래서 이건 안 되는 거야”라고 말하며 과거의 경험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반면 “그게 6개월 전 이야기잖아.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했으니까 다시 한번 해보자”라고 말하며 끊임없이 시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불가능했던 일이 지금은 가능해지고, 오늘 어려운 일이 내일은 쉬워질 수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과거의 실패 경험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스스로 기회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아키 코타리는 AI를 ‘지치지 않는 스승’이자 ‘무한한 능력을 가진 팀원’이라고 표현합니다. 과거에는 지식의 부족, 기술의 한계, 자원의 제약이 우리의 아이디어를 가로막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유일한 장벽은 여러분의 ‘호기심’과 ‘용기’뿐입니다.

당신은 무엇을 만들 용기가 있는가?

AI 시대의 핵심은 AI의 ‘성능’이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인간의 ‘태도’에 있습니다. 기술은 단지 도구일 뿐이고, 그 도구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는 결국 사용자의 몫입니다.

지금 이 순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십시오.

AI라는 강력한 엔진을 가지고, 나는 무엇을 만들 용기가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여러분의 답이 미래의 여러분을 결정할 것입니다.

노션 창업자의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AI는 정신을 위한 자동차입니다. 이제 그 자동차에 올라탈 용기를 가질 것인가, 아니면 두려움에 머물러 있을 것인가?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하지만 기억하세요. 미래는 용기 있는 자들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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